동심회 2022 송년산행…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 파주 약산 살래길

2023. 1. 1. 19:29☎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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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ZnaaoeAXx0

동심회 2022 송년산행…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 파주 약산 살래길

2022년 12월 29일은 늘 내가 함께 산행을 하는 童心會 송년 산행날이다. 그런데 파랑새 대장이 전화를 걸어 묻는다. ‘형님 이번 송년산행은 대중교통 이용하여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행지로 어디가 좋을까요.’ 그렇게 정해진 산행지가 나에 고향마을 약산 중앙공원 살레길이다. 살레길 들머리에 아래와 같은 살레길 시가 쓰여있다.

 

살래길 

이병권

 

살래길

통일동산 부르는 소리에

내 마음 선뜻 길을 나선다 

 

길은 마음으로 이어지고

그리고 마음은 설레길로 이어지나니 

 

꾸불꾸불

살래살래 함께 걷는 길 

 

한강수 조각구름

여기가 낙원이라 

 

물음표 같은길

들어선 후에

 

느낌표 손에 쥐고

돌아오는길

 

- 2011년 여름에 이병권님의 시 살레길을 소염 신정균 쓰다 -

 

살레길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법흥1리 이주단지(약산골) 마을은 내가 ‘6·25 한국전쟁’으로 일곱 살때 피난나와 정착해 살았던, 제2의 고향 마을이다.

이곳 마을 뒤에는 “약산, 검단산(198m)”이 우뚝 솟아 마을을 감싸고 있다. 때문에 ‘6·25 한국전쟁’때 마을 뒷산이 방어벽 역할을 했기 때문에 120여호의 농촌 마을인데도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 그래서 이 마을은 피난 곳으로 널리 알려져 당시 많은 피난민들이 피난을 나와 살기도 했었다. 

이 마을에서 나는 32세까지 농촌운동을 하며 농사 지으며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인천에 살고 있다. 그런데 ‘여우도 죽을때 머리를 자기 고향 방향으로 두고 죽는 다’란 말이 있듯이 나는 팔순 나이에도 훌쩍훌쩍 고향 생각이 날때면, 자주 고향마을 뒷산에 올라 지금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과 그때 그시절 추억을 그리곤 한다. 

 

그시절 뒷동산 약산에는 봄철이면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여, 나는 마을을 찾는 친구들에게 “김소월의 진달래” 시가 이 마을에서 쓴것이라고 우스게 소리를 할 정도로 마을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많이 피었었다. 

그런데 1994년 통일동산이 조성되고, 약산에 “통일동산 중앙공원 살레길”이 생겼다. 그 바람에 산을 밥보다 더 좋아하는 나는, 자주 동호인 산 친구들과 어울려 살레길을 찾는다. 

 

'살레길'에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살래길은 ‘엉덩이를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살래길은 왕복 4.2km 정도다. 걷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약 1시간30분~2시간이면 된다. 

뿐만 아니다. 살레길엔 아주 특별한 전망 포인트(전망대)가 있어 그곳에서 굽어보면 한강과 임진강 합수지점(삼더품)에서 갈라진 임진강 건너에는, 그 옛날 은방울 자매가 불렀던 노래 "가거라 삼팔선" 노래말이 생각나게 하는 북녘땅 개풍군 일대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가거라 3.8선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땅을 가고 오련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 리길 

꿈마다 너를 찾어 꿈마다 

너를 찾어 삼팔선을 탄한다 

 

아~ 꽃 필 때나 오시려느냐 

아~ 눈 올 때나 오시려느냐 

보따리 등에 매고 넘던 고갯길 

산새도 너와 함께 울고 넘었지 

자유여 너를 위해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을 바친다

 

화창한 날은 멀리 개성 송악산, 덕물산(德物産)도 보이고 서해 로 강화 마니산도 보이고, 서울쪽으로 관악산,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도 보이고, 인천 계양산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살레길엔 군데군데 누군가 정성을 담아 쌓아올린 소원소원탑도 여럿있고, 마을 가운데 ‘파주프리미엄아울렛’도 내려다 보이고, 한강변을 따라 한국의 아웃토반이라 해도 손색없는 "자유로"가 커다란 S자를 그리며 시원하게 달린다. 또한 머지않어 한국도로공사가 경기 김포~파주 고속도로의 한강통과 구간인 '한강해저터널' 도 생긴다고 한다. 

 

이 마을은 1990년대까지 산간벽지나 다름없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그랬던곳이 어느날 갑자기 천지개벽을 했다. 살래길 하부(용뎅이) 용머리부분 '살래길 전망대'에 서면, 가까이 심학산, 파주출판도시, 김포한강도시, 김포전류리포구, 김포봉성산, 김포마곡리, 김포평야, 성동습지가 보이고, 서해로 지는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뿐만아니다.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이 있다. 헤이리마을은 미술인, 음악인, 건축가, 방송인, 영화인, 작가, 박물관 운영자등 약 380명의 문화예술인이 한 데 모여 교류하고 협력하는 예술인 공동체 마을이 있어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해 젊은 세대들이 손꼽는 명소다. 

 

그외도 파주프리미엄아울렛, 검단사, 성동리 맛고을, 파주트레이닝센타, 장단콩웰빙마루, 파주국립민속박물관수장고, 이북5도민의 묘역 망향의 동산, 인조대왕능이 있어, 가볍게 살레길 산행하고 가볍게 견학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 파주 약산 살래길 1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 파주 약산 살래길 2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 파주 약산 살래길 3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 파주 약산 살래길 4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걷는 파주 약산 살래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