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하늘까지 가자…파주 곡릉천 따라 공순영릉까지 12km를 걷다

2022. 12. 17. 13:55☎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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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LbIMwZ24p8

 

걸어서 하늘까지 가자…파주 곡릉천 따라 공순영릉까지 12km를 걷다

 

‘갈처사십보가 葛處士十步歌에서 세상살이가 어렵다 하여도 다 살 길이 있게 마련이다. 삼강오륜을 잘 지키며, 밝은 마음으로 살자고 하였다. 천산만경(千山萬頃)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주저하지 말고 넓은 들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이를 다짐하고 권유하였다.’ (신재효판소리 부분중에서)

 

‘걸어서 하늘까지 가자’는 낼 모래면 팔순이 되는 나에 인생여정 슬로건이다. 오늘도 걷자. 사는게 별거 아니다. 호의호식 하는 삶을 누리다 골골대는 늙다리 여생을 보내기 보다, 힘들어도 나는 걸어서 하늘까지 가볼까나 하노라. 

 

어디로 갈까?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청량리로 갈까…’ 곰곰이 생각을 해도 갈곳을 몰라 망설이는데, 순간적으로 내고향 파주 칠간다리 생각이 난다. 1965년 당시 그때는 왜 그렇게 가물었는지 파주고등농민학원에서 “잠자는 농촌을 흔들어 깨우겠다”는 깬 의식을 가지고 새농민교육을 받을때다. 

 

그땐 뻑하면 해마다 가믐이 심해 칠간다리 인근 전답들이 하나같이 타들었었다. 그바람에 교육생인 우리들은 칠간다리 아래 모래사장을 파 물길을 찾아, 그 물길을 바켓츠에 물을 담아 이웃 논, 밭으로 길어 날랐던 아련한 추억이 서린곳이다. 

 

그래 추억 기리며 12월 8일은 파주 금릉역에서 출발 삼능(공,순,영릉)까지 이어지는 12km를 걷기로하고 일행들을 역에서 만나 걷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옛날 칠간다리는 오간데 없고 지금은 전체가 수리안전답 지역이라 주변이 온통 근사한 “금이동네” 공원숲으로 변모하였다. 

 

뿐만 아니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물이넘처 금촌 시내는 물론 봉일천까지 장마피해가 덮치던 그곳을 지금은 하늘망큼 아니 성벽망큼 높은 뚝빵을 쌓아올렸다. 하천변은 걷기와 자전거길과 조성되어 옛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길을 따라 다섯명의 일행들 구름에 달가듯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하늘은 우리 일행의 걷기길을 눈이 시리도록 밝고 따스한볕을 쏟아린다. 그런가 하면 어디서왔는지 이름모를 철새떼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오가며 끼룩거리고, 저 만큼 곡릉천엔 오리가족을 비롯한 가마우지떼들이 물속을 들락거리며 먹이 물고기 잡는 모습이 정겹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옷감에 물들듯 소리소문없이 배어나는 풍경이 참기를 듬뿍넣어 비빈 비빔밥맛 보다 더 고소하게 전해진다. 그 사이 어느새 2시간여를 넘게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공,순,영릉이 있는 삼능(공,순영릉)에 도착했다.

 

곡능천변 따라 걷기길에 일행들과 인증샷을 남긴다 1

공순영(삼능)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에 위치한 세 개의 능은 '파주삼릉'으로 알려졌는데 공릉, 순릉, 영릉이 자리 잡고 있어 '공순영릉'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에 처음 자리 잡은 왕릉은 제8대 왕인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가 묻힌 공릉이다. 장순왕후는 성종 대에 영의정을 지낸 한명회의 딸로 예종이 세자 시절에 가례를 올려 세자빈이 되었으나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사후 왕후에 추존되었다. 

 

뒤이어 제9대 성종의 원비였던 공혜왕후의 순릉이 자리 잡았다. 공혜왕후는 장순왕후의 동생으로 역시 한명회의 딸이다. 12세에 자을산군(훗날의 성종)과 혼인하고 14세에 왕비로 책봉되었으나 19세의 나이로 슬하에 소생 없이 요절했다. 

 

마지막으로 영조의 맏아들이었지만 10세의 어린 나이로 죽은 효장세자, 즉 진종의 능인 영릉이 들어와 오늘날의 공순영릉이 되었다. 공순영릉 주변에는 공릉국민관광지를 비롯해 용미리석불입상, 윤관 장군 묘, 오두산성 등이 있어 가족이 많이 찾는다.

 

곡능천변 따라 걷기길에 일행들과 인증샷을 남긴다 2

 

곡능천변 따라 걷기길에 일행들과 인증샷을 남긴다 3

 

곡능천변 따라 걷기길에 일행들과 인증샷을 남긴다 4

 

곡능천변 따라 걷기길에 일행들과 인증샷을 남긴다 5

 

금릉역에서 칠간다리 지나 금촌수변공원 풍경따라 공순영릉까지 이어지는 스냅사진 1

 

금릉역에서 칠간다리 지나 금촌수변공원 풍경따라 공순영릉까지 이어지는 스냅사진 2

 

금릉역에서 칠간다리 지나 금촌수변공원 풍경따라 공순영릉까지 이어지는 스냅사진 3

 

금릉역에서 칠간다리 지나 금촌수변공원 풍경따라 공순영릉까지 이어지는 스냅사진 4

 

금릉역에서 칠간다리 지나 금촌수변공원 풍경따라 공순영릉까지 이어지는 스냅사진 5

 

금릉역에서 칠간다리 지나 금촌수변공원 풍경따라 공순영릉까지 이어지는 스냅사진 6

 

금릉역에서 칠간다리 지나 금촌수변공원 풍경따라 공순영릉까지 걷기를 마치고 봉일천 장군집에서 돼지부속구이로 뒷풀이를 하고 나니 어느사이 석양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