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법논리와전략☎(58)
-
[제19장] 상징이 시적 활용과 그 구성
1. 상징의 정의와 기능 상징(象徵 symbol)의 “symbol"은 ”조립한다‘, “짜맞추다’라는 어의를 가지는데, 그리스어의 symbllein에서 유래한다. 그리스어의 symbolon은 부호(mark), 증표(token), 기호(sign)라는 뜻이다. 이런 어원적 의미로 보면 ”대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 국어사전에는 ”어떤 관념이나 사상을 구체적인 사물이나 심상을 통해 암시하는 일, 또는 그 사물이나 심상“이라고 정의된다. 곧 그 자체로서 다른 것을 대표하는 사물일체를 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상징은 특정한 숫자, 분자식, 기하학의 도표나 도형 등 어떤 관념이나 생각, 형상 등을 대표하는 기호를 말하고, 혹은 국기, 상표, 학교나 단체의 배지, 십자가, 교통신호 등 같은 제도권 집단에서 쓰..
2020.08.09 -
[제18장] 비유의 활용과 시적 구성
자동판매기의 발명은 지식력의 소산일까? 상상력의 소산일까? 자동판매기에 동전을 넣으면 종이컵이 정확하게 하나씩 사출된다. 그 사출의 원리는 말이 용변을 볼때 떨어뜨리는 말똥에서 흰트를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동판매기는 괄약근이다"라고 정의를 내려도 무방할 것이다. 문명의 창조나 문학적 비유는 상상력에서 온다. 상상력이란 서로 무관해 보이는 사물들 간에 유사성을 발견해 내는 능력이다. 시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때와 장소에 따라 자기 마음을 "내 마음은 촛불이요, 내 마음은은 풀입이요, 내 마음은 휴대폰이요, 내 마음은 구름이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평소 진부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두고 '흐르는 물'이나 '화살'에 비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월'은 추상적인 관념이고, 육체가 없는 ..
2020.07.06 -
제17장 이미지의 창출과 시의 구성
1. image란 무엇인가 시인은 전달하고 싶은 관념이나 실제 경험 또는 상상적 체험들을 미학적으로 그리고 호소력 있는 형태로 형상화시킬 수단을 찾는다. 이 수단이 이미지다. 다시 말하면 시인은 테마를 직접 진술하지 않고, 이미지로서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미지(心象)란 '마음의 그림(mental pocture)으로 '외부의 사물이 우리의 마음에 비춰진 그림자'를 말한다. 루이스(C.D.Lewis)는 이를 '말로만들어진 그림'이라고 했고, 이러한 이미지의 역할이 신선감, 강렬성, 환기력을 준다고 했다. 나아가 문학에서 이미지와 상상력에 관해 주목해왔던 바슐라르(C>Bachelard)는 문학 이미지를 비유적, 환기적, 묘사적 이미지로 나누고, 각각의 이미지에 대해 가치를 부여한다. 이미지, 곧 마음에 나타나..
2020.06.28 -
제16장 의미부여의 시 미학
1. 세계 존재의 깊은 해서아, 정신적 가치화 시의 참맛, 시의 문학성, 시적 사유의 깊이, 통찰 등은 모두 의미부여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의미부여는 상상력과 깊이 연루되어 있다. 시란 내가 보고 겪은 것을 그대로 토로하는 것만으로 성립될 수 없다. 내 자신의 체험에서부터 살마만상에 이르기까지 의미부여를 통해서 그 대상의 존재 이유, 사유의 깊이, 저마다 지닌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가령, 산중턱의 바위, 뜰 앞에 있는 나무, 바다의 섬들은 단순히 그냥 존재하는 것 들이지만, 의미부여를 했을 때만이 그 존재 가치가 드러나고, 신비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드러내면서 나에게 다가온다. 세계의 존재는 원래 갈가시적이고, 불가청적으로 존재한다. 그러한 비밀의 세계를 의미 있게 드러내는 일은 시인이..
2020.06.19 -
제15장 낯설게하기와 전경화의 시적 적용
1. 낯설게하기(defamiliarozation)의 시적 적용 1) 엉뚱한 비유로 낯서게 처리하기 시는 낯익은 세계인가? 아니며나, 낯선 세계일까? 예술의 목적은 일상의 습관 같은 자동화되어 낡아버린 일상적인 사물을 낯설게 함으로써 제 본래의 모습을 회복시켜 주는데 있다. 그리하여 예술은 생의 감각을 되찾게 해준다. 필시 시라는 장르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이라면 시도 낯선 세계를 드러내는 것일 수 밖에 벗다. 곧 이와 같은 낯설게하기의 시 기법은 사물을 낯설게 하고, 형태를 어지럽게 하고, 지각에 소요되는 시간을 연장시킴으로써 한 대상이 예술적임을 의식적으로 경험케 한다. 쉬클로브스키(V.Shklosky)의 '낯설게하기'는 하나의 생소화하기의 기법으로 시의 문학성을 형성케하는..
2020.06.15 -
제14장 사물시와 이야기 시
1. 사물시(physical poetry)와 관념시(platonic poetry) 1) 사물시의 정의 인간의 세계인식은 존재 가치를 헤아리는 의미 차원이다. 전자가 물질적인 세계에 관여한다면, 후자는 정신적인 세계, 곧 관념의 세계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신비평가인 랜섬(J.C.Ransom)은 특수한 가치를 지닌 시적인 담화형식으로서 사물을 제재로 하는 시를 '사물시(physical poetry)', '관념을 제재로 하는 시를 관념시(platonic poetry)'로 나누었다. 따라서 물질적인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사물시(事物詩)이고, 정신세계나 관념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 이를 관념시(觀念詩)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물시는 사물 중심의 해석적 진술, 관조로..
202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