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0. 18:30ㆍ☎청파산행과여행기☎
지금으로부터 약 160만년전 바다 한가운데서 땅이 솟아올라 생성되기 시작한 한라산은 그 역사 만큼이나 오랜 이야기를 품고 있다. '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는 雲漢可拏引也' 높은 산이라 붙여진 이름처럼, 한라산은 남한의 최고봉으로 오랜 세월 동안 신성함의 대상이었으며, 백록담과 360여개의 오름을 품은 곳곳에 신비로운 전설과 설화를 전한다.
한라산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해발 600~ 1950m에 걸친 총 90.931㎢의 천연보호구역을 갖고 있다. 이곳에는 약 2,000여종의 관속식물과 4,400여종의 곤충을 포함한 5,0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자원적 가치를 인정받은 한라산은 2002년 12월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고, 2007년 6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 속에 어우러진 다양한 동․식물, 잘 가꿔진 탐방로와 시설들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의 하나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어승생악등 6개의 탐방코스가 있으며, 산행에 대한 모든 것, 한라산을 보호하고 가꾸는 이야기들이다.
관음사 탐방로 입산통제시간 : 동절기(1,2,11,12월) 입산시간 06:00부터, 관음사 탐방로 입구 12:00부터, 삼각봉대피소 12:00분 정상탐방제한, 정상 (백록담)13:30 하산 [출처 :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내 나이 어언 일흔아홉이다. 그런데 무엇하나 변변히 이루어 놓은 것 없이 허송세월을 살았다. 허무하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도 남들앞에 자랑 할만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행히 다리가 튼튼하다는 것이다. 그중 더 중요한것은 내 몸에 달린 다리는 다 튼튼하다는 것이다. ㅋㅋㅋ
그런데 중국발 괴질 코로나-19 때문에 벌써, 3년여에 걸쳐 그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도 여행다운 여행 한번 못하고 허송세월을 산다. 그래서 다짐을 한다. 올해는 내 무슨 일이 있어도 열일 제치고, 더 늙기전에 여섯 번째 한라산 종주를 하고 말꺼라고 마음에 다짐을 한다.
그리고 얼마전이다. 늘 나와 함께 산행을 해온, 산 친구 아우들 앞에 한라산 도전꿈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일행들 너도 나도 다, 형과 함께 자신들도 한라산 종주를 하겠다고 힘을 보탠다. 그러니 나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것과 다름이 없다.
여행 일정을 잡는데, 마침 인천 부평 지역에서 ‘제주는 아름다워라
https://story.kakao.com/jck3000/EQk7nXQdrZ0 여행사와 산악회를 운영 하며, 나와는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함께해온 김주창 회장을 통해, 2022년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간의 제주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를 한다. 여행비가 3박 4일에 숙식 제공은 물론, 푸짐함 만찬까지 포함한 가격이 일금 280,000원이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3박4일 일정중, 우리는 2월 15일 한라산 종주길를 한다. 새벽 6시 기상해 아침 식사를 하고, 성판악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다. 도착과 동시 서둘러 아이젠, 스페치, 안면마스크, 스틱, 두틈한 벙거지를 착용하고, 성판악탐방지원센터에 미리 예약해둔 QR 체크인을 하고 바로 등반길에 나선다.
우리가 이날 진행 하고져 하는 코스는 진달래밭 3시간, 정상 4시간30분 - 9.6 Km, 백록담 정상 - 삼각봉대피소 - 성판악탐방지원센터 - 8.7Km 도합 18.3km에 달한다.
하절기 산행과 달리 겨울 산행은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날 나와 함께 한라산 종주에 나선 일행중 4명은, 70세 이상 고령자이고 3명만 70세 미만이다. 그래서 우리는 산행 들머리 부터 오버페이스 산행을 피하고 느림보 거북이 산행 전법 작전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이솝 이야기에도 나오는, 토기와 거북이의 경주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토끼가 경주에 이길 것을 점친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토끼가 자만에 빠져, 한잠 퍼질러 자는 바람에 거북이가 승리를 한다.’ 아이러닉 하다. 여기에서 우리는 무리한 산행은 피하자는 뜻이다.
산행을 하다 보니 우리 보다 탐방지원센터를 늦게 나선 젊은이들이, 왕성한 혈기를 뿜으며 회오리 바람처럼, 우리를 따돌리고 앞서 나간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느림보 거북이가 되어 간다.
우리 일행중에는 양 무릅을 인공관절을 한 사람도 있고, 폐암, 후두암 수술을 한 78세의 친구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하나도 안전, 둘도 안전 안전을 제일 우선시 하며 구름에 달가듯 간다. 요지음은 겨울철이라 그동안 한라산에 내린 눈이 쌓이고, 또 쌓여 등산로는 하절기처럼 뼈대를 울퉁불퉁 너널겅이 아니어서 산행 하기가 안전하다.
한 가지 흠이라면 싸늘한 찬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몰아 치는지, 일행들 너도 나도 해장술 한잔 한 사람들처럼 얼굴이 뻘겋다. 이날 산행 일행중 나는 가장 고령자다. 그런데도 젊은이들도 별로 안들고 다니는 카메라를 두 대씩이나 들고 촬영하며 산행을 한다.
못말리는 짜장이다. 강추위에 내몸하나 지탱하고 걷기도 힘이 드는데, 누가 시킨도 아닌데 고생을 사서한다. ‘속밭대피소, 속밭샘, 사라악샘(C등급 코스), 사라오름 갈림길 지나 진달래대피소(B등급 코스)가 저 만큼 멀리 보인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던 수목 지대를 벗어났다. 멀리 짙푸른 코발트색 하늘이 시원하게 문을 열렸다. 나 보다 먼저 오른 사람들이 진달래 대피소에서 휴식도 취하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런데 내 일행들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통화를 하고 싶지만 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속에, 전화하는것도 받는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여섯명이 함께하니 내심, 안심을 하며 나는 내 갈길을 간다. 진달래대피소 지나 거칠게 헐떡이는 둔덕을 오르니, 멀리 정상(동능) 능선을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부럽다. 나는 언제 저 높은곳을 오르지... 그 모습을 담기위해 줌을 당겨 보지만 한계다. 어쩔 수 없이 배낭속 깊이 넣어둔 줌 카메라를 꺼내들고 줌을 당긴다. 멀리 까마득히 점점으로 보이던 행렬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 지나간 사람들이 아이젠을 신고 꽁꽁 얼어붙은 눈길을 걷고 지나가다 보니, 작은 얼음 조각들이 세차게 불어 치는 강풍에 유리 조각처럼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이 날러 다니며 얼굴, 그리고 카메라 렌즈를 때린다.
악전고투 산행이다. 뱃속에선 쪼르륵 소리가 난다. 그러나 요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포켓에 넣어온 초콜릿 한알을 먹고나니 다소 진정이 된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정상 찍고 하산 하는 사람들 숫자가, 등산 하는 사람들 보다 훨 많다. 그런데 그 많은 인파속에 일행들 모습은 없다.
나만 먼저 정상에 오른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 칼바람 부는 백록담 풍경을 사진에 담기위해 능선에 올라선다. 그런데 이때다. 백록담에서 눈보라를 휘몰고 올라온 강풍이, 나를 2m 정도는 밀어낸다. 그 바람에 자칫 큰 사고 당할뻔 했다.
그런데도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 사진을 설치해 놓은 배경 사진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치 액소더스(mass exodus) 현상처럼 이어진다. 열정들이 대단하다.
걱정이다. 늦어도 13:30분까지는 정상 찍고, 관음사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일행들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칼바람을 피할곳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사시나무 떨 듯 떤다. 그런데 이날 한라산에는 의외로 많은 젊은이들 모습이 눈에 띤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복장에 태극기를 달았다. 너무 반갑고 아름답다.
태극기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기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이 나라 대통령이란 사람은 집권초기, 해외에 나갈때도 태극기를 외면하고 정권이 도안한, 허무맹랑한 뱃지와 세월호 뱃지를 달고 해외를 ‘풀방구리 뭐 드나들 듯’ 다녔다. 그런 모습 볼 때 마다, 어린시절 “6·25 한국전쟁”을 체험한 나는 눈에서 불날 정도로 꼴보기 싫어했다.
그런데, 이때다. 저 만큼 대열속에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 시간이 12:45분이다. 우리는 서둘러 한라산 정상목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기고, 걸음아 날 살려라!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2편에서 관음사 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는, 올겨울 최고의 설경 산행길 사진과 영상을 소개 합니다.
한라산은 1966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08년에는 물장오리오름 산정화구호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2018 : 2018. 8. 23 : 행정기구조직 개편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제2090호) 세계유산본부 한
라산국립공원관리소(2과6팀)
2016 : 2016. 7. 28 : 행정기구조직 개편 (제주특별자치도 규칙 제492호) 세계유산본부 한
라산국립공원관리소
2015 : 2015. 3. 24 :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 개관
2011 : 2011. 1. 19 : 행정기구조직 개편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제683호) 한라산국립공원관
리사무소
2010 : 2010. 10. 4 :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
2009 : 2009. 10. 12 :'1100고지습지로' 람사르습지 등록
2008 : 2008. 10. 13 : 물장오리 오름 람사르습지 등록
2008. 04. 21 :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개관
2008. 03. 05 : 행정기구조직 개편 (제주특별자치도 조례제324호)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부
2007 : 2007. 06. 27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제주화산섬과용암동굴)
2006 : 2006. 07. 01 : 한라산연구소 독립기구 개편분리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기구설치조
례 제2620호)
2003 : 2003. 10. 14 : 한라산연구소 연구실 신설 (제주도 규칙 제1928호)
2002 : 2002. 12. 16 : 유네스코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1 : 2001. 01. 15 :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부설 한라산연구소 개소 (제주도
훈련 제743호)
1998 : 1998. 09.14 : 관리사무소 직재개편(제주도 직재규칙 제1771호)
1995 : 1995. 04. 07 : 관음사지구 야영장 개장
1987 : 1987. 08. 07 : 관리사무소 기구 확대 (제주도 조례 제1348호)
1973 : 1973. 09. 01 : 관리사무소 개소 (제주도 조례 제 457호)
1970 : 1970. 03. 24 : 국립공원 지정 (건설부 고시 제 28호)
1966 : 1966. 10. 12 : 천연보호구역 지정 (천연기념물 제 182호)
'☎청파산행과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으면 건강하다 걸어서 하늘까지 가자˙˙˙굴포천 마실길 15km를 걷다 (0) | 2022.03.04 |
---|---|
산이 보약이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삭풍(朔風)속에 한라산(1,947m) 18.3km 종주 [2편] (0) | 2022.02.20 |
유네스코 지정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주상절리 잔도길을 걷다 (0) | 2022.01.29 |
산이 보약이다… 북한산국립공원 "향로봉" 저 높은 곳을 향하여… (0) | 2022.01.29 |
[제 63호] 우리 산내음 수요산행 / 月下의 공동묘지를 넘다 (사진) (0) | 202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