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부평산악회 2004년 마니산 시산제 산행

2021. 2. 21. 13:13☎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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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hC-zalfmyM

부평산악회 “2004 마니산 시산제산행

 

오늘은 내가 산행 활동을 하는 부평산악회 (2004111)에서, 강화 마니산에서 회원들의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리는 날이다. 시산제(始山祭)는 산행 활동을 많이 하는 산악인들에게는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제()라서 가장 의미있는 행사다.

 

때문에 이날 시산제 산행에는 산악회 정회원과 가족, 그리고 비회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관광버스 3(130여 명)의 일행을 싫은 차는 부평에서 825분 출발하여, 마니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9:30분이다.

 

주차장 도착과 함께 시산제 행사 준비 요원들을 제외한 회원은 전원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강화군에서 조성한 주 등산로는 중간 중간 대리석으로 만든 계단길이 이어지는데, 이 계단 높이가 등산을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아 건장한 사람들도 산행이 힘들 정도다.

 

그러나 들머리 입구 조금 지나 정상 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산행을 하면 (단군)으로 방면으로 산행할 수 있다. 물론 다소 산행구간이 약간의 급경사를 이룬 오르막 코스이긴 하나 그래도 육산길로 이어져 그다지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시산제 땐 난 계단 길을 따라 산행을 했기에 이날은 단군으로 코스를 오르기로 한다.

 

그런데 이 코스는 조금 등산로가 적당히 가파르고 암릉으로 이어지기 때문인지, 겨우 10여명 회원이 뒤를 따를 뿐이다. 나는 등반이사와 함께 선두에서 빠른 속보 산행을 하다 보니, 날씨가 쌀쌀한데도 이마에 땀이 흐른다. 가던길을 멈추고 잠시 점퍼를 벗어 배낭에 넣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발아래 저 멀리 보이는 서해 바다, 그리고 강화 평야의 뜰과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 그만이다. 날씨 좋은 날 오르면 맞은편 북녘땅을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마니산 정상에는 이날 따라 마니산을 찾은 산악인들이 "참성단 성화 채화단붐빈다.

 

들머리 초입에서 인천 파랑새 산악회에서 세운 푯말 글귀가 가슴에 와 닿는다. "쓰레기는 배낭 속에 추억은 마음속에" 라는 푯말이......, 생각하기에는 쉬운 말이다. 그러나 산행을 하다 보면 뜻은 이해를 하면서도 이를 지키지 않는 무모한 산꾼들이 부지기수인 것을 볼 수 있다. 산이 좋아 산행을 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철저히 잘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참성단 바로 아래 담 밑을 돌아 오를때다. 느닷없이 내 머리에 귤껍대기가 떨어진다. 깜짝놀라 올려다 보니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다. 순간적으로 입에서 육두문자가 서슴없이 나오는 것을 꾹 참았다. 그리고 참성단에 올라 아직도 돌담 위에 서 있는 쓰레기 투기꾼들을 바라보니, 세상에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인간의 이중성을 볼 수가 있단 말인가?

 

그 장본인들은 바로 마니산 들머리 입구에 "쓰레기는 배낭 속에 추억은 마음속에"라는" 푯말을 세운 산악회 일원들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단군의 신성한 제를 올리는 참성단에서 그런 무모한 행동들을 한 것이다.

 

그러고도 부끄럽지도 않은지 참성단을 독차지 차지하고 시산제를 올리고 있다. 참성단 주위에선 많은 산악인들이 민족의 영산에 모여, 한해의 무탈안전 산행 기원을 하는 시산제를 모시는 모습도 보인다. 나와 함께한 일행중에는 올해 팔순을 넘은 어르신도 계신다. 젊은 후배 산악인들에게 우뚝선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흐믓하다.

 

단군로를 통한 등정은 개인의 체력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내 경우는 1시간 만에 정상을 오를 수가 있었다. 다행히 이날은 눈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날씨가 궂은날 같은면 암릉지대가 되어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때문에 위험지역 암릉 코스엔 흰 페인트로 줄을 그어 안전 산행을 안내하고 있다.

 

이 낯선 모습이 얼 뜻 보기엔 자연 훼손행위 같아 보인다. 그러나 안전을 위한 방편이라 생각하니 보기는 조금 흉해도 이해가 된다. 오를때와 달리 하산은 반대편으로 진행하게 되면 반시간이면 충분하다.

 

참성단 주위 암벽에 새겨진 중수비문이 수천년간의 풍화작용으로, , 바람에 깍이어 글 내용 판독이 쉽지 않다. 아래 중수비문 내용은 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비문을 알기 쉽게 해석해 세웠다고 한다.

 

지방문화재 자료 제13호 소재지: 인천광역시 화도면 홍왕리

 

우리나라 국토 수천 리에 강화는 나라의 방패가 되는 중요한 곳이며 강화도 중에서도 마니산은 천신에게 제사 올리는 명산인지라 이산 서쪽 제일 높은 곳에 돌을 쌓아 대를 만든 곳이 있으니 이곳이 이른바 참성단이다 세상에 전 하기를 단군이 돌을 쌓아 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 올리던 곳이라 한다.

 

돌아보건대 수천 년이 지났으니 비바람에 씻기고 깎여 서북 양면이 반쯤 무너졌고 동편계단이 기울어져 이곳을 여러 어른이 만나면 개탄함이 오래되었다. 이즈음 못난 내가 이곳의 유수로 부임하여 이 해봄에 고을을 두루 살피게 되어 이 산에 오르고 분연히 참성단을 중수할 뜻이 생겨선 두 포 별장 김덕하와 전등사 총섭 승 신 묵에게 일을 주선케 하여 다시 쌓게 하니 열흘 이채 돼지 아니하여 다 마쳤다.

 

- 무너진 곳을 고치어 옛 모습을 되살리는 것은 고을을 지키는 자가 마땅히 힘써야 할진대 하물며 이곳은 우리 민족의 시조가 되시는 단군이 당요와 같은 시대에 나시어 손수 단을 쌓아 청결히 하늘에 제사하시던 곳임 에라? 수천 년 후의 후손들이 이곳을 바라보면 반드시 경건한 마음을 일으킬 것인즉 어찌 바로 고치지 않을 것인가? 신 묵이 이 일의 지반을 적어 후에 몇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청하므로 이 글을 써서 남기다 (丁酉 1716) 단양일 행() 유수(崔錫恒)

 

참성단 하산 코스는 편안한 계단길로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시산제 시간에 맞추기 위해 거의 산악마라톤 수준으로 달려간다. 하산길 주위엔 알롱달록 호롱불을 매달아 놓아 풍경이 좋다. 하산구간에 누군가 개인이 정성으로 만들어 세운 입간판글 내용이 가슴에 와닿는다. 글 내용을 소개한다.

 

1년간 당신의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심장은 36792천 번을 '콩닥'

눈은 7884천 번을 '깜빡'

폐는 3819천 리터의 공기가 '들락'

머리카락은 12.7센티미터 '쑥쑥'

걷는 길이는 2510킬로를 '종종'

자는 시간은 2555시간을 쌔근쌔근'

 

헐레벌떡 산악마라톤 기분으로 시산제 장소에 도착하니, 2004 부평산악회 시산제가 시작된다. 퓨휴! 까딱 잘못했으면 시산제 참석도 못할 뻔했다.

 

이날의 부평산악회 시산제는 2004년 한 해 동안 부평산악회원들의 안전 산행과 무운을 기원하는 시산제가 (130여 명) 회원이 모인 가운데 O.국민의례, O.먼저 가신 산악인 데 대한 묵념, 특히 지난해 부평산악회 이사이셨던 이종갑님께서 이곳 마니산 산행을 나 홀로 하시다 돌아가신 '이종갑님에 대한 묵념' 순으로 진행되었다.

 

시산제가 끝나고 주차장 앞 식당서 이날의 마니산 시산제 뒤풀이를 끝으로 2004년 부평산악회 시산제를 모두 마치고 안전하게 귀갓길에 오른다.

 

산행일시 : 2004년 1월 14일(일요일)

◉ 산행코스 : 마니산시산제터 ⇒ 기도원 ⇒ 참성단⇒ 정상 ⇒ 기도원 ⇒ 시산제터

◉ 산행인원 : 130명

◉ 산행시간 : 3시간 널널 산행

 

마니산 둘러보기

 

백두산이나 묘향산 등과 함께 단군왕검의 전설이 얽힌 강화의 명산 마니산(摩尼山) 468m은 강화도 화도면 문산리에 있으며 북으로 백두산과 남으로 한라산의 정 중앙에 있다.

 

화강암으로 된 높이 6미터의 사각 제단인 참성단의 기초는 하늘을 상징하여 둥글게 쌓았고, 단은 땅을 상징하여 네모로 쌓아 신성 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사적 제136호)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했고, 조선 인조 17년(1639)에 수축하였고, 숙종 26년(1700)에도 보수하였다.

 

지금은 해마다 개천절에 이곳에서 단군의 제사를 지내며, 전국 체육대회 때마다 대회장에 타오르는 성화는 이 참성단에서 7선 여에 의해 채화되어 행사장까지 봉송된다. 참성단 서쪽에는 천제 암이란 암자가 있었다. 참성단 제사 때 제물을 준비하던 곳인데 일본강점기 때 폐지되었고 불상은 전등사로 옮겨졌다.

 

천제 암 터 위에는 과굴(過窟)이, 남쪽에는 구바위가 있다 마니산은 본래 고가 도라는 섬이었다고 하는데 가릉포와 선두 포에 둑을 쌓고 육지로 되어 버렸다 멀리서 보면 당당한 독립 산을 이루는 마니산은 “마니 단풍”이라고 할 만큼 산세가 아름답고 가을 단풍의 풍치가 빼어나 강화 팔영의 하나로 꼽는다.

 

산의 지형이 비교적 평탄하고 온화하면 계곡도 그리 깊지 않아 정상의 암벽 부분만 조심하면 잘 닦여 있는 등산로를 따라 어렵잖게 오를 수 있다

 

▣ 마니산 등산코스 안내

 

◈ 제1코스 : ◐마니산 관리사무소 ⇒ ◐ 기도원 ⇒ ◐ 참성단 ⇒ ◐ 정상 (1:40)

(가볍게 등산 및 강화 풍경을 즐기고자 하시는 분에게 권하고 싶은 코스다.)

 

◈ 제 2코스 : ◐ 마니산 관리사무소 ⇒ ◐ 기도원 ⇒ ◐ 참성단 ⇒ ◐정상 ⇒ ◐ 사기리

(3:20)

 

(마니산에서 함허동천이나 정수 사로 등반을 할 수 있는데 함허동천 야영장에 도착하면 족구, 퍼티, 장기자랑, 야영 등을 즐길 수 있고 정수사로 가면 신라 선덕여왕 8년(636) 회정선사가 창건한 고찰과 마주할 수 있으며 주변 경관과 법당, 살 문짝 꽃무늬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가 있어 더욱 좋은 곳이다)

 

◈ 제3코스 : ◐ 화도초등학교 ⇒ ◐ 주능선 ⇒ ◐ 참성단 ⇒ ◐ 정상(1:30)

(이 등산로는 서해 낙조 등 강화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면서 선수에 도착하면 강화해산물을 직접 계절별로 맛을 볼 수가 있어 더욱 좋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