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 男妹들의 제주 여행길
내 나이 6학년 3반 남들은 청판님은 아직도 청춘이라고 듣기 존 소리를 하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본인이 안 되어 본 사람은 어느 누구도 나이든 사람의 문풍지 바람 스며드는것 같은 인생의 차거움 같은 설음을 잘들 모르시고 하시는 접대성 말씀들인것도 사실은 지도 자알 알고 있지요 그라믄서두 왜 그런지 그렇게 접대성 말씀들이 결코 싫치 않았던것도 솔직한 저의 심정이었지요
하지만 어느사이 내가 그렇게 듣기 좋은 이야기들에 아마 가랑비에 옷 젖듯 이미 꽤나 깊히 젖어 살고 있으면서 실질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어쩌면 위선적으로 살아온것은 아닌지 ... 그리고 결국은 내 인생도 결코 영원한것도 아닌데 난 그동안 너무나 나 자신과 아내를 돌아보지 않으며 혹사하며 살아 오지 않았던것이 아닌가 새삼 나를 돌아보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데 내가 벌써 결혼을 한지 만 30년이 지나 버리고 말았네요 그동안 나야 본인이니 그렇다치고 오직 [랄부] 두쪽뿐인 날 바라보고 시집이라고 와서 30년이 넘도록 고생만 한 나의 아내 아이들의 에미는 무시기 죄가 있나요? 나야 그동안 산으로 들로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산전수전 지 하고 싶은 세상 멋대로 놀아가며 살아 왔는데...
그러고 보니 정작 도영이 할마이는 그동안 공부한다는 구실로 지금까지 솔직이 두 내외가 어느 야외 한번 제대로 다녀본 기억이 손꼬락을 꼽아 보려 하여요 기억이 별로 없네요 그란데다 올 3월 말일이 우리들 부부의 결혼 기념 30년이 지나는 해이고요 거기까지 생각을 하고 보니 에라이 안되겠다 내가 아무리 안쓰고 안입고 안먹고 안달을 떨며 살면 무엇을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나니 불현듯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또 나에 대한 내 모습이 넘넘 처량한것 있지요? 남들은 내 친구들인데도 이미 해외 여행을 맘만 먹으면 수도없이 다녀오고 있는데 ... 재수없게 남편 잘못만난 울 도영 할마이는 해외는 고사하고 단둘이 제주도 한번을 제대로 못 가봤으니... 에이그 도영 할마이 겉으론 재수없는 실랑눔 만나 을매나 속으로 날 욕을 했을까?
생각을 하니 앗 뿔싸!! 머리가 뜅 하며 마치 뒤통수를 한대 된통 얻어맞은듯한 착각에 정신이 번쩍 들며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생각난것은 에라이 모르겠다 나두 한번 캔쎄라 될대로 되라는 생각을 하고 작은 아들 아이에게 야! 엄마 아빠 이번 결혼기념일을 통해 해외 여행(제주도) 한번 다녀 올테니까 뱡기표 좀 예매 해두어라 하고 말을 했는데...
이 작은 아들넘 더이상 군말도 없이 덜컹 증말로 3월 31일부로 출발하는 나에게 해외여행(제주도) 2박 3일 여행 뱡기 티켓을 예매 하여 가지고 와 내어 주면서 아예 콘도까지 예약을 해준다지 뭐야요 반은 빈말 삼아 한 이야기인데...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속으론 으이그 미친넘 그렇게 호강여행을 하려면 드는 비용도 결코 만만치 않을텐데...생각을 해보지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보니 으이그 내가 그렇게 노랭이 짓을 하며 산다고 나중에 누가 알아줄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며 에라이 모르겠다 안되면 과분 떼변이라도 빌려서 나 증말 해외여행 간다 하는생각이 번뜩 들더라구요 그렇치 않아도 요즘 내 휴대폰에는 수도없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오는 스팸전화로 돈을 빌려 쓰라는 세균만도 못한 인간들이 밀려 드는데 ... 그래 이판에 돈 모자라면 그넘들 돈이라도 빌려쓰지 뭐!
하는 생각을 하며 슬쩍 여동생에게 오빠 이번에 제주도 간다 하고 자랑인지 아니면 같이 가자는 미끼를 던져놓치요 ㅋㅋㅋ 그랫더니 시상에 끔찍이도 셋째 오빨 생각하는 누이동생과 매제가 그여코 오빠의 일정에 마추어 함께 제주도를 가겠다며 보태서 자신들의 콘도를 예약을 이미 마추었다며 오빠 그럼 이참에 막내 오빠도 같이 가면 어쩔까? 하기에 그래 한번 연락이나 해볼께 하고 막내 동생에게 전활하니 으이그 으리없는 넘 단칼에 형 우린 안돼 하며 어쩌구 저쩌구 변명을 늘어 놓더라구요
그리구 마침 막내 여동생 부부의 생일이되어 만나 의리없는 막내 동생 부부에게 다시 의사를 타진하니 뜻밖에도 제수씨와 막내동생이 동의를 하고 그리고 불붙은 제주행 비행기표 예매전은 마치 제주의 유채꽃 축제기간과 맞물려 뱡기표 구하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하지만 한번 먹은 춘향이 마음 변할쎄라 정작 본인들은 뱡기표 구하는 일에 뒷전이고 막내 여동생 부부가 밤을 새며 이리저리 얼키고 설킨 구멍을 쑤시고 다녀서 결국은 막내 남동생 부부의 뱡기표 예매에 성공을 하고
그라다 보니 우리부부 가고 오는 배행기 시간 다르고 또 막내 여동생네 제주행 비행기 오가는 시간 다르고 거기다 막내 남동생네 오고가는 비행기 시간 또 다르고 증말 완전히 누덕누덕 꿰매진 비행기 예매표로 울덜 용케도 증말 모두다 제주행 뱡기표를 사들고 생전에 처음으로 세집구석 부부가 제주에서 도오킹을 하지요 그라고 보니 의리 하면 시상 어느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리 남매덜 얼씨구 절씨구 증말 제주에서 자알 덜 놀지요
고란데 옛말에 가는날이 장날이요 시집갈달에 등창이 난다고 하더니... 어쩜 그말은 우리들을 두고 한 말처럼 하필이면 가난에 쪼들린 우리 부부가 모처럼 동상들과 제주를 찿는날덜에 으이고 그동안 봄 가뭄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던 날씨가 첫날을 제외하고 아예 여름 장맛비를 방불케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으니 시상에 이눔의 일을 어케야 하나요?
고랗다고 울덜이 모처럼의 제주행 나들이길을 헛탕치고 돌아올 사람들이 아닝건 이미 하느님도 자알 알고 계시지요 와 그렇냐 하면 울덜 일행중에 내노라 하는 교회에 수십년간 집사님 노릇을 한 착실한 며느리들이 두 사람이나 있능걸요 그래서 비가 오는날이면 두 며느리덜 기도 하느라 땀좀 뺏지요 ㅋㅋㅋ 근디 기도발이 잘 안먹혔어요 3일 여행줄 하룬 공치고 말았지요
그라믄 공친날은 어케 했는지 궁금하지요? ㅎㅎㅎ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요 그라믄 울덜은 즉시 빈대떡 신사가 되지요 돈 없으면 집구석에서 빈대떡이나 붙여놓고 하야간 3일 여행중 제주의 할라산 쐐주 20병은 거뜬히 해치우며 모처럼의 여행에서 울덜은 남매의 정을 듬뿍 쌓으며 그동안 못다하고 산 이야그덜을 엉킨 실타래 풀어나가듯 잘도 풀어가며
때론 눔물도 흘리고 때론 야속함에 대한 이야그도 모두다 소화 하면서 지나온 날들 보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우리 형제들의 우애에 대하여 간절하게 이야기 하며 을매나 퍼질러대고 웃고 울었는지 차라리 비다 더 주룩주룩 내리기를 속으로 은근히 간절히 기도를를 하였지만 돌파리 남편들의 기돈 완전히 공수표가 되어 버리어 그런날은 또 3일간 울덜의 여행 가이드겸 운행을 맡아주신 기산님의 안내로 땜방 관광을 하지요
어디 그뿐잉가요 혼자 여행을 해도 콘도비 교통요금 먹는값 다 들것 세집이 모였으니 을매나 절약이 되는지요 그라니 자연적으로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모처럼의 제주여행에 맛나다는건 죄다 허벌나게 많이 퍼 지르지요 어디 그뿐잉가요 그눔의 한라산 쐐주는 먹어도 먹어도 일체 취하지를 않으니 술이 술을 먹고 나중에는 냉수를 먹는것처럼 들이키지요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실수하는 사람없고 마침 콘도(한화리조트)가 두메산골 고산지대 위치에 있어 일단 숙소에 들면 노래방하나 없으니 마치 군대 역내같겠다 그렇다고 울덜이 그냥 초 저녁부터 퍼질러 잠이나 잘 사람들이 아니지요 나름대로 영화도 찍고 이런저런 옛날 이야그들을 하다 보면 흐미 금새 새벽 두 서너시 되능건 눈감고 떡먹기 정도이지요 그렇게 울덜 형제 남매들의 제주 여행은 아주 뽕을 빼지요
그라다 보니 손자넘 도영이 승재 이 아이들도 한 수를 더 뜨는데 시상에 이눔덜이 갑자기 강아지가 되어 몇시간을 허벌나게 돌아대는데 명색이 핼애비 핼미된 위인들이 어케 웃지않고 어른들 놀이문화에만 한눈이 팔리 수 있나요? 그래저래 아이들도 조오코 글다 보니 핼애비 핼미들도 덩달아 조오코 그라믄서두 웃기는건 울 형제덜 그 흔해빠진 나이롱뻥 하나를 못치니 ... 증말 시상에 울덜처럼 건전여행 하는 사람들 있으믄 나와 보라구 혀여...
이래저래 깨가 쏟아지구 업빠 주형 어멈 종현아범 하여간 요즘 사람들이 들으믄 증말 웃기는 짜장들 촌넘 서울구경와서 남대문 문턱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히히락락 거리는 꼴이 되지요 하지만 울덜은 고란소릴 들어도 쬐끔도 신경을 안쓰지요 어차피 울덜은 파주 탄현의 깡촌넘들잉까요 그렇게 소문난 촌넘 촌년들이 시상 잘만나 감히 언감생심 제주까지 뱡기타고 날아와 히히락라 거리고 있지
울 엄니 울 아부지덜 시대 같았으면 어케 이런 쓸개빠진 짓거리를 하고서 밥이 목구멍에 들어갈 수 있나요 그라고 보니 울 아부지 울 엄니는 당신들 생전에 우리 삼남매들이 결혼해서 집덜 장만하고 사는데 딱 한번이신가 와 보시구 두번 다시는 와 보지도 못하고 두분 모두들 지금은 이세상 어른들이 아니시지요 그런 부모님을 생각하면 증말 우리 형제들 많이 출세했고 또 부모님 생각을 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프지요
엄니 아부지 죄송합니다 우리 삼남매 큰형님은 우환중이시어 빠지시고요 세 남매 부부덜이 멀리 제주도로 뱡기타고 놀러 왔습니다 근디 시상에 엄니 아부지 아래에 사진덜에 며느리덜 그리고 당신들의 딸 희순이 이 세 여자덜 얼굴엔 씨꺼먼 안경쓰고 마치 이용복이 누나덜처럼 뽑내고 찍은 사진덜 보시구 절대로 노하시거나 역정덜은 내지 마세요 요즘 시상은 다 그래요
그나마도 당신들 며느리덜은 한결 얌전하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엄니 아부지 미우나 고우나 당신들 자식들이 조아서 같이 살아온 여자덜잉께 더 이상 나무라지는 말으세요 그리구 엄니 아부지 이번 한식날은 조상님들 납골묘에 저희들 못갑니다 그땐 아이들이 휴일이 아니어서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 우리들 모두 가족들 데리구 두분 만나 차례올리러 갈것입니다 엄니 아부지 용서 하세요
허브꿏
도영이와 승재의 만남
여미지 식물원에서...
우리들이 묵고 있는 한화 리조트 / 그런데 손자넘 도영이는 우리 이사온집이라 하네요 ㅎㅎㅎ
자목련이 윙크를 하지요
우리들이 묶고 있는 경내에 골프장 전경과 먹구름
다리를 걷어붙인 사람이 도영이 할아부지야요 / 꼭 모내다 옹거 같아요
아니 근디 이아이가 와 이러지? ㅋㅋㅋ 도영이
앞에는 우리 도영이고요 또 한 아이는 매제의 손자 아이 승재이지요
막내 동상과 함께
잠수함 승선장이 노란색으로 멀리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