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4. 19:42ㆍ☎청파산행과여행기☎
https://youtu.be/9nIF8ETqoDo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영시암… 동심회 추색(丹楓)산행
요 며칠 사이 바람이 났나보다. 멀쩡히 있다가도 누가 추색(秋色) 단풍 소리만 하면 귀가 번쩍뛴다. 지난 27일 불타는 소요산 단풍을 보고 올때다. 일행중 고향 후배가 말한다. ‘형 이번 일요일 시간되면 백담사에 한번가요’ 한다.
그바람에 29일 새벽 무려 3시간여를 달려, 용대리 백담사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그리고 다시 용대리~백담사간 버스를 타고 백담사를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이곳은 아침 8시인데도 아직 어둠이 깔려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를 운행하는 버스 기사님은 꼬불꼬불, 덜컹덜컹대는 협소한 계곡 도로를 요술쟁이처럼 잘도 달린다. 차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다. 먼산을 보지만 얼핏 보기에 단풍은 기대했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니 벌써 백담사를 오가는 수심교(修心橋)을 건너는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잇고 있다. 수심교에 위쪽 넓고넓은 하천에는 누가 쌓았는지 알 수 없는 주인없는 소원탑들이 빼곡하다.
그사이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그 소원탑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不知其數)다. 도심에 찌든 흐리멍텅한 눈이 청정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에 상큼하다 못해 시릴 정도다.
욕심이난다. 가능하다면 이 싱그러운 청정계곡의 맑은공기를 압축해서 배낭하나 가득 담아, 끝도없이 이어지는 그놈의 공부에 찌든 9살 손녀딸에게 듬뿍 호흡하게 해주고 싶다.
금강문(金剛門) 지나 백담사문, 범종각, 먼발치로 대웅전 “극락(極樂)보전(寶殿” 줌을 당겨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만해 한용운선생’ 흉상과 시비가 있다. 내용을 얼핏보니 시어가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앞서간 일행들 뒤를 따르느라 사진에 담아 글을 쓰면서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다.
나룻배와 行人(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行人(행인)
당신은 흙 발로 나를 짓밟음니다
나는 당신을 안ㅅ고 물을 건너감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깁흐나 엿흐나 급한 여을이나 건너감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마지며 밤에서 낫가지 당신을 기다리고 잇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가면 나를 도러보지도 안코 가심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줄만은 아러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어감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行人(행인) - 한용운 -
우리는 이날 영시암찍고, 시간이 되면 오세암까지 돌아볼 계획이기 때문에 갈길도 마음도 바쁘다. 때문에 산행중 못본것은 열심히 사진에 담아, 나중에 감상키로 하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사이 영시암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정오 12시다. 일행들과 오세암까지 가는 시간을 체크하다 보니 아무래도 귀경시간이 여의치 않을것 같아 서둘러 갔던길을 되돌아와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버스를 기다리는 인파가 100여m는 늘어서 용대리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百潭寺(백담사)
백담사는 내설악에 있는 대표적인 절로 가야동 계곡과 구곡담을 흘러온 맑은 물이 합쳐지는 백담계곡 위에 있어 내설악을 오르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현재의 이름인 백담사는 7차에 걸친 실화가 닥쳤고, 그 때마다 터전을 옮기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백담사라는 이름은 골이 깊고 흐르는 물의 연원이 먼 내설악에 자리한 절이라는 뜻이나, 거듭되는 화재를 피해보고자 하는 뜻이 담겨진 이름이라는 설을 다음의 전설로 알 수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화재가 있을 때마다 주지스님의 꿈에 도포를 입고 말을 탄 분이 나타나 변을 알려주었다고 하는데 기이하게도 지금도 이 근처에 도포를 입고 말을 탄 듯한 암석이 솟아 있다.
거듭되는 화재로 절 이름을 고쳐보려고 하던 어느 날 밤, 주지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潭]를 세어 보라고 하여 이튿날 세어보니 꼭 100개에 달하였다. 그래서 담자를 넣어 백담사라 이름을 고치는 동시에 지금의 장소로 옮겼는데, 담자가 들었기 때문에 그 뒤부터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1915년 겨울밤에 일어난 화재는 불상과 탱화 20여 위(位)를 제외한 건물 70여 칸과 경전·범종까지도 모두 태워 버렸다. 당시의 주지 인공(印空)은 사무(寺務)를 오세암에서 행하면서 백담사의 중건에 착수하였고, 기호(基鎬)와 인순(仁淳) 등이 그를 도왔다.
강원도 일대를 다니면서 시주받은 1,786원 30전으로 1919년 4월에 법당 20칸과 화엄실(華嚴室) 20칸을 건립하였으며, 1921년 봄에는 응향각(凝香閣) 및 사무실 30칸 등을 이룩하고, 종과 북을 새로이 주조하여 낙성법회(落成法會)를 열었다.
한용운이 『백담사사적』을 편찬한 1928년 당시의 백담사는 복구가 끝나고 정리가 되어 있을 때였다.
근대에 이르러 백담사는 한용운이 머물면서 『불교유신론(佛敎維新論)』과 『십현담주해(十玄談註解)』 · 『님의 침묵』을 집필하는 장소가 되었고 만해사상의 고향이 되었다. 그러나 이 절은 6·25전쟁 때 소실되었으며, 1957년에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장율사의 ‘유물소동일좌와 인조 때 설정대사에게 하양한 칠층소형옥탑’ 등이 있으며, 암자로는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있다. 그 밖에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1879∼1944)이 머리를 깍고 수도한 곳으로 유명하다. 만해 스님은 민족과 국민을 위해 그곳에서 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집필을 하였다.
그래에는 “전두환 전대통령” 부부는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참회를 하였다 한다. 백담사 앞 계곡 한쪽으로는 무수한 돌탑이 있는데, 백담사를 다년간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은 것이다.
'☎청파산행과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암동 하늘공원 에레지(悲歌) (0) | 2022.11.25 |
---|---|
산이 보약이다…인천의 진산 문학산, 장미공원 단풍산행 (0) | 2022.11.04 |
소요산 큰불 언제 잡힐지 몰라 발동동 … 진화 열흘은 더 걸릴듯 1편 (0) | 2022.11.04 |
산이 보약이다 … 인천의 진산 계양산395m 둘레길 투어(tou) (1) | 2022.09.23 |
평화누리길 11코스(연천) 팸투어길에 … 50여년전 추억을 회상하다 (0) | 2022.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