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5. 19:02ㆍ☎청파산행과여행기☎
진실은 벗은 제2의 자기이다…
아홉수(79세)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지난 2월이다. 이날도 평소처럼 새벽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캠프마켓” 페기찻길 위를 걷고 있을때다. 4차선도로 우측을 달리던 타이탄 트럭을 뒤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들이받았다.
그바람에 타이탄트럭 운전자는 달리는 가속에 뒷차가 드리받는 충격력으로, 쏜살처럼 달리다 운전사가 핸들을 좌측으로 꺾어 반대차선과 경계석을 넘어 아름드리 벚나무 사이, 내가 걷고 있는 기찻길 2m 전방앞에 꽝 소리와 함께 멈춰섰다. 이것이 올해 첫 번째 아홉수 고비다.
이어 두 번째는 지난 3월 집안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로, 평생 병원 한번 안다니던 내가 뇌 수술을 두 차례나 받으며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신기한것은 하늘이 도왔는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11월 17일 북한산국립공원 족두리봉엘 올라 일행들과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 자동(타임)을 맞춰놓고 바위위를 뛰어갈때다.
갑자기 왼발 장딴지를 누군가가 작대기로 후려친것처럼 딱 소리가 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바위 끝자락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것이 세 번째 넘은 죽을고비다. 그바람에 일행들 부축을 받으며 하산하여, 이튼날 퉁퉁부어 오른 다리를 끓고 집근천 정형외과를 찾았다. 결과는 불행중 다행으로 힘줄은 멀쩡하고 근육파열이 되어 퉁퉁부어오른 장딴지에서 피를 25cc나 뽑고 반기브스를 했다.
그후 일주일이 지난 11월 24일이다. 고향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목요산행을 가야 는데, '산에 미치다 시피한 나'를 두고 혼자 가는것이 마음에 걸려 못갔다며, 웬만히먄 만나 식사나 하자고 한다. 그런데 이 소리를 흘려들은 아내, 여림이 할망 펄펄뛴다. 그 다리를 가지고 어델 가려하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한 귀로 흘리고 ‘친구따라 강남간다’라는 생각을 하며, 반기브스 어줍은 다리를 끓고 절뚝 거리며 디지털역지나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다시 맹꽁이차를 타고 난지도 하늘공원에 올랐다.
난지도(蘭芝島)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남쪽으로 홍제천, 북쪽으로는 성산천, 동쪽으로는 난지천에 둘러싸인 2.72 km2의 땅이다. 예전에는 한강의 하중도(河中島)였으나, 1977년 매립되어 육지가 되었다. 중초도(中草島), 꽃섬, 오리섬, 압도(鴨島), 문도(門島) 등으로도 불렸다. 매립지의 폐쇄 이후, 서울시는 해당 지역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쓰레기 산을 덮고 공원 건설을 시작할때다.
난데없이 환경단체, 재야 자생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매립을 하게되면 하단에 침출 가스가 폭팔 하고, 악취가 서울시민들을 위협할것이란 검증되지 않은 이유를 들어 공사를 막아섰었다. 오늘 내가오른 난지도 매립지 하늘공원은 그렇게 기고만장한 반대를 위한 반대를 겪는 고초끝에 준공을 한것이다. 그 하늘공원에 나는 이날 친구와 함께 올라 공원 조성공사 할때 당시의 옛 기억을 회상한다.
그렇게 모멸차게 거듭되었던 환경단체와 재야자생 단체의 반대는 결국, 뒷구멍으로 몇푼씩의 주머니를 채우고 나서야 해결되어 조성공사를 성사시켜 봄, 여름, 가을, 겨울 서울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청량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불러모으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그때 환경단체, 재야자생 단체들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따랐다면 과연 오늘의 난지도 매립지 “하늘공원”이 탄생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다시 잊어버렸던 현기증이 난다.
비슷한 경우는 난지도 보다 아주 오래전에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 제1호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 할때다. 그때는 환경단체는 물론, 심지어 김대중, 김영상, 천주교 김 아무게 신부까지 고속도로 현장을 가로막고 누워 경부고속도로 결사 반대를 했었었다. 그뿐 아니다. 부산의 천성산 터널을 뚫을 때다. 별볼일 없는 한사람 여승이 천성산 터널공사 현장에 단식을 하며 누워 공사를 막았다. 이유는 천성산 터널을 뚫으면 습지 지하수 누출로 도룡룡이 다 죽는다는 것이 이유다. 그 바람에 공사가 몇년이나 지연되어 애꾸지게 국민의 혈세를 수천억원도 더 손실을 보게 했다. 그런데 아이러닉한것은 그 공사 끝나고 천성산 습지에는 여승이 그렇게 신주처럼 모셔 애지중지했던 도룡룡 가족들이 서부전선 이상없이 서식 하고 있다.
예년보다 푹은한 늦가을 하늘공원은 그 아름답던 형형색색의 꽃들이 다지고, 바람에 흰머리 휘날리며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흔들리는 억새가 남어 춤을추는 쓸쓸한 들넓은 들녘엔 쌍쌍이 짝을 이뤄찾은 청춘남녀, 친구들과 함께 하늘공원을 찾은 인파가 억새바람따라 너도나도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억세밭 길을 걸으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다.
‘대한민국에는 환경단체, 재야 자생단체'가 국가 경제 부흥을 가로막는 걸림돌들이라고……,
고향친구
필자 청파 윤도균
진실한 벗은 제2의 자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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