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24] 제4부 글의 구조에 대한 이해...1. 문장의 구조 2. 좋은문장의 요건

2020. 4. 12. 17:31☎박동규교수문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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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글의 구조에 대한 이해...1. 문장의 구조 2. 좋은문장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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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교수님의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 책을 몇번 읽었지만, 읽는 당시는 이해가 되다가도 책을 놓고 나면 멍멍하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교수님 저서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 책 전권을 타자를 쳐, 블로그, 카페에 올려 시간, 장소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이신 교수님의 양해를 구합니다.

 

제1장

 

1) 국어의 기본문형

 

문법에 맞는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문장의 구조에 대해 알아야 한다. 문장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문장성분이라 한다. 문장성분은 필수성분과 수의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문장이 성립되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최소한의 요건이 되는 것이 필수성분(주성분)이다.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같은 것이다. 그리고 문장의 성립을 위해 받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의 의미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수의성분(부속성분)이다. 관형어와 부사어, 독립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

문장의 구조를 흔히 문형이라 한다. 그리고 필수성분만으로 이루어진 문형을 기본문형이라 한다. 기본문형은 모든 문장의 근간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문장의 구조이다. 기본문형에는 세 가자가 있다. 다음은 그 세 가지 기본문형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⑴ 새가 난다.

⑵ 새가 벌레를 먹는다.

⑶ 새는 식물이 아니다.

 

⑴ 은 주어+서술어로 구성된 문형이며 ⑵ 는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된 문형이다. 그리고 ⑶ 은 주어+보어+서술어로 구성된 문형이다. 국어의 모든 문장은 이 세가지 기본묺여에 좀더 살을 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부사어, 관형어, 독립어 등은 바로 그 살들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러한 문형을 결정하는 요소는 바로 서술어이다. 우선 서술어가 타동사일 대 이 서술어는 목적어를 반드시 필요로 하게 된다. 그리하여 문장은 ⑶ 의 문형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술어가 타동사나 '되다', '아니다' 이외의 것일 경우 이러한 서술어는 아무것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장은 ⑴의 문형을 지니게 된다.

기본문형을 결정하는 요소가 서술어인 만큼 국어의 문장을 올바로 쓰기 위해서는 서술어의 특성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비문은 서술어의 특성을 올바로 알지 못해 생겨나는 것이다.

 

2) 기본문형의 확장

 

앞서 국어의 모든 문장은 세 가지 기본문형에다 부사어, 관형어, 독립어 등의 살을 덧붙여 만든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기본문형의 확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국어의 문자은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 즉 주술관계가 몇 번이나 나타나는가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홑문장과 겹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홑문장은 주술관계가 한 번만 나타나는 문장을 말한다. 그리고 겹문장은 주술관계가 두 번 이상 반복되는 문장을 말한다.

기본문형의 확장은 크게 홑문장 안에서 확장과 겹문장으로의 확장,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흩문장 안에서의 확장

 

⑴ 아! 새가 난다.

⑵ 하얀새가 작은 벌레를 맛있게 먹는다.

⑶ 새는 식물이 결코 아니다.

 

관형어란 명사, 대명사, 수사 등의 앞에 붙어서 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문장성분이다. 즉 '어떠한'에 해당하는 말이다. 부사어는 주로 동사, 형용사 등의 앞에 붙어 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문장 성분이다. 즉 '어떻게'에 해당하는 말이다. 그리고 독립어는 문장에 어떤 의미를 더해주기는 하지만 문장 안의 다른 성분과 직접적인 관련을 지니지는 않는 문장성분을 말한다.

위의 예문들은 부사어, 관형어, 독립어 등이 덧붙어 앞서의 기본문형이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⑴ 의 '아'가 바로 독립어이고, ⑵의 '하얀'과 '작은'이 관형어이다. ⑶의 '맛있게'는 부사어이다.

이 문장들은 기본문형이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문장의 주술관계는 역시 한 번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를 일러 홑문장 안에서의 확장이라 한다.

 

▶ 겹문장으로의 확장

그러나 기본문형은 아주 많이 확장되어 주술관계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겹문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겹문장이 만들어지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이다.

 

⑴ 나는 낚시를 좋아하고 철수느 축구를 좋아한다(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

⑵ 봄이오면 꽃이 핀다(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위의 문장들은 그 예를 보여주고 있다. ⑴ 은 '나는 낚시를 좋아 한다'와 '철수는 축구를 좋아한다' 라는 두 문장이, 그리고 ⑵는 '봄이온다'와 '곷이 핀다'라는 두 문장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문장으로 통합되고 있다.

이처럼 두 개의 문장이 서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새로운 문장을 가리켜 이어진 문장이라 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⑴ 의 두 문장은 서로 대댕한 자격을 지니고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⑵ 의 두 문장은 하나가 중심이 되고 다른 하나는 이에 종속되는 방식으로 연결되오 있다. 즉 '꽃이 핀다'라는 문장은 '봄이 온다'라는 문장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두 문장이 서로 연결되는 방식은 대등적으로 이어지는 방식과 종속적으로 이어지는 방식의 두 가지가 있다. 앞의 방식에 의해 나타나는 새로운 문장을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라 하고 뒤의 방식에 의해 나타나는 새로운 문장을 종속적으로 이어지진 문장이라 한다.

겹문장이 만들어지는 두 번째 방식은 하나의 문장이 다른 문장의 한 성분으로 안기는 방식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⑶ 비가 소리 없이 내린다(부사어로 안긴 문장-부사절).

⑷ 토기는 귀가 길다(서술어로 안긴 문장-서술절).

그가 떠났다는 소식을 우리는 들었다(관형어로 안긴 문장-관형절).

나는 그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목적어로 안긴 문장-형절).

 

⑶ 은 '소리가 없다'라는 문장이 '비가 내린다'라는 문장에 부사어가 되어 안기고 있다. 이처럼 ⑷는 '귀가 길다', ⑸는 '그가 떠났다', ⑹은 '나는 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는 문장이 각각 다른 문장에 한 성분이 되어 안기고 있다.

위의 예문들은 이러한 안긴 문장의 여러 유형을 각기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2. 좋은 문장의 요건

 

1) 문장성분 사이의 호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 주술의 호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외국어와 크게 다른 국어의 중요한 특징으로서 주어의 생략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친국가 "어디가니?"라고 물었을 때 질문은 받은 다른 친구는 "집에"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너는'이나 '나는"과 같은 주어가 생략될 수 있는 것은 발화의 상황을 통해 이를 쉽사리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생략이 가능하다.

이처럼 구어에서는 발화의 상황을 통해 짐작이 가능한 문장의 요소는 무엇이든 생략이 가능하다. 이것은 구어가 무엇보다도 경제성의 원칙에 입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구어는 최소한의 어휘를 사용하여 최대한의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 따라서 의미의 전달만 가능 하다면 웬만한 어법쯤은 무시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구어의 경우이다.

문어는 무엇보다도 정확성의 원칙에 입각해 있다. 따라서 경제성을 위해 정확한 어법을 희생하는 일 따위는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은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구어와 문어의 차이에서 대한 인식이다. 글을 쓰기 전에 구어의 습관은 일단 버리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글의 첫 번째 요건은 바로 저오학한 어법인 것이다.

하나의 문장이 성립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바로 주어와 서술어이다. 다시 말해 어떤 경우이든 주어와 서술어는 존재해야 문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목적어, 보어가 없는 문장은 있어도 주어, 서술어가 없는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장의 형성은 주어와 서술어의 긴밀한 연관에 의해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주어가 있으면 반드시 이에 연결되는 서술어가 있어야 하고 어떤 서술어가 있으면 반드시 이에 연결되는 주어가 있어야 한다. 또한 서로 연결되는 주어와 서술어는 논리상으로도 반드시 어울리는 것이이어 한다. 이를 일러 바로 주술의 호응이라 한다.

 

⑴ 그런데 우리 소설사가 뒤에 단편소설로 자리를 바꾸면서 그 사고적인 것, 사상성 같은 것이 거의 무시되어 버리고 만 사실이다.

⑵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이상 서구문화의 홍수에 잠겨서 고유의 정체의식을 상실해서는 안된다.

⑶ 그 당시 그의 얼굴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만족감과 허탈감이 미묘하게 어우러진 감정이었다.

 

위의 예문을 보면 ⑴ 의 경우 '사실이다' 라는 서술어에 연결되는 주어가 없다. '그런데' 다음에 '중요한 것은'이나 '이상한 것은' 등과 같은 말을 넣어 '사실이다'의 주어를 만들어주어야 옳은 문장이 된다. 그리고 ⑵ 의 경우 '중요한 것은' 이라는 주어에 연결되는 서술어가 없다. 따라서 문장 끝에 '는 점이다'와 같은 말을 넣어 '중요한 것은' 의 서술어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⑶ 의 경우 '얼굴은' 이 라는 주어에 '감정이었다'라는 서술어가 연결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둘은 논리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임을 쉽사리 알 수 있다. 따라서 '감정이었다'를 '감정을 보여주고 있어다'와 같이 고쳐주어야 문맥이 통하게 된다.

위의 예문은 주술의 호응을 지키지 않은 대표적인 경우 세가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잘못을 쉽게 발견한 사람도 있을 것이나 그것은 아마도 남의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글을 쓸 때는 이러한 잘못을 발견하게 쉽지 않다.

주술의 호응을 지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겹문장을 쓰기 때문이다. 겹문장이란 하나의 문장 안에 주술의 관계가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⑴ 의 문장을 보면 주술관계가 세 번 반복되면서 겹문장을 이루거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과 '사실이다', '우리 소설가가'와 '바꾸면서', '그 사고적인 것, 사상성 같은 것이'와 '무시되어 버리고' 등이 바로 이 겹문장에 나타난 주술관계이다.

이처럼 겹문장을 쓰게 되면 주술관계가 여러 번 반복됨으로 해서 서로 연결되는 주어와 서술어가 어떤 것인지 혼동을 일크킬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과 '사실이다'에서 볼 수 있듯이 주어와 이에 연결되는 서술어 사이의 거리가 아주 멀어지는 일이 생겨서 어느 한쪽을 잊어버리고 쓰지 않게 되는 수도 많다. 따라서 주술의 호응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의 문장 안에 여러 번의 주술관계가 반복되도록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와 이에 연결되는 서술어 사이의 겨리는 되도록이면 가깝게 유지하여야 한다.

그러나 복합적인 사고의 내용을 표현하려고 하다보면 이러한 것들이 어려운 경우도 생길 것이다. 그럴 때눈 문장을 쓰고 난 후 반드시 점검을 해보아야 한다. 문장 안의 모든 주어와 서술어를 찾아보고 거기에 각기 연결되는 서술어와 주어가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그것들이 서로 논리적으로 호응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귀찮은 작업이겠지만 더 이상의 왕도는 없다. 우선 간결하게 쓸 것, 그럴 수 없다면 확실하게 점검할 것, 이것이 권할 수 잇는 방법의 전부이다. 대부분의 비문이 바로 이러한 주술의 호응을 지키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결코 이작업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또한 자연스러게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주술의 호응에 대해 살펴보았다. 글을 쓸 때는 구어에서 처럼 주어와 서술어를 함부로 생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구어에서처럼 발화상황의 도움을 받을 수 는 없을지라도 어떤 문장의 주어가 무엇인지를 의심의 여지없이 알아차릴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두 가지 있다. 우선 '우리'와 같이 불특정한 일반인을 주어로 삼는 경우이다. 다음오로 바로 앞에 나온 문장의 주어를 그대로 받아서 뒤의 문장을 이어 쓴ㄴ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문어라 하더라도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⑷ 이제 우리의 역사적 사명이 무엇인지 명확히 자각해야 한다.

⑸ 경찰은 이제부터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그리하여 어제 하루만해도 무려 2.700여 명에 이르는 위반자를 적발했다.

⑹ 정부는 청소년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 통금제도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밤 10시 이후부터는 특별한 사유 없이 집 바깥을 다닐 수 없게 했다.

 

⑷ 의 경우 주어가 '루리는'이라는 것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잇다. 따라서 주어를 생략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경우도 역시 문장에 힘을 주기 위해서는 주어를 써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⑸의 경우 뒷문장의 주어는 앞문장의 주어와 동일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뒷문장의 주어를 생략할 수 있음은 물론 이를 생략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문장이 된다. 정확성의 원칙에 어긋날 우려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경제성의 원칙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복되는 주어 '경찰은'을 뒷문장에 다시 쓰게 되면 오히려 미숙한 글쓰기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

⑹의 경우는 신경르 써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뒷문장은 주어가 없지만 문맥을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라면 '청소년은'이 주어라는 것쯤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주어를 쉽게 짐작할 수이으니까 이를 생략해도 되는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앞문장의 주어를 그대로 받는 경우가 아닌 이상 주어를 알 수 있다고 해서 이를 생략하진 못한다. 이것이 바로 구어와 문어의 차이점이다. 어법으로 따진다면 뒷문자의 생략된 주어는 앞문장의 주어인 '정부는'이 되고 만다. 따라서 이 문장은 문맥이 흐트러진 기괴한 문장이 될 수밖에 없다.

⑹과 같은 경우는 우리가 문장쓰기에서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중의 하나이다. 자신이 쓰는 글의 내용을 자신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다보니 ⑹과 같은 문장을 써놓고는 잘못을 발견하지도 못한다. 뒷문장의 주어가 '청소년은'인 것은 자신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문장의 정확성에 대한 의식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목술의 호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목적어와서술어의 호응, 즉 목술의 호응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목술의 호응이란, 목적어가 있다면 받드시 이에 연결되는 타동사 서술어가 있어야 하고 타동사 서술어가 있다면 반드시 이에 연결되는 목적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할 같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⑴ 무엇에 끈질기게 매달려서 마침내 이루어냈을 때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⑵ 어젯밤 작은 누나가 마침내 어여쁜 공주님을 탄생하였다.

⑶ 나는 영화가 보고 싶다.

⑷ 토끼는 귀가 길다.

 

⑴의 문장은 '이루어냈을'이라는 타동사에 호응하는 목적어가 없다. 그 앞에 나오는 '무엇에'를 목적어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거기에는 목적격 조사가 붙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루어냈을' 앞에 '그서을' 정도의 목적어를 기워넣어 주어야만 옳은 문장이 된다. ⑵ 의 문장은 '공주님을'이라는 목정어에 호응하는 타동사가 없다. '탄생하였다'는 자동사이지 타동사가 아니다. 따라서 이를 '낳았다' 정도의 타동사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⑶ 의 경우 역시 '보고 싶다'라는 타동사에 호응하는 목적어가 없다. 그 앞에 나오는 '영화가'는 목적어가 될 수 없다. '이/가'는 주격이나 보격에만 쓸 수 있는 조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가'를 '영화를'로 바꾸어주어야만 옳은 문장이 된다.

⑶과 같은 문장은 틀린 줄도 모르고 자주 쓰는 문장이다. '참외가 먹고 싶다', '공부가 하고 싶다' 등과 같은 문장들이 모두 같은 예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이런 문장들이 ⑷의 문장과 동일한 종류의 문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⑷의 문장은 올바른 문장이다. '토끼는'의 서술어는 '귀가 길다'이며, '가'의 서술어는 '길다'이므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러나 ⑶은 이 문장과는 다른 종류의 문장이다. 즉 '영화가'는 결코 '보고 실다'의 주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두 종류의 문장을 혼동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⑸ 우리는 굳은 신념을 유지를 해야 한다.

⑹ 파손된 건물을 보수를 시작했습니다.

⑺ 새정부청사를 공사중에 있다

⑻ 우리는 굳은 신몀을 유지해야 한다.

⑼ 파손된 건물의 보수를 시작했습니다.

⑽ 새정부 청사를 공사하고 있다.

 

이중목적어가 나타나는 비문은 목술의 호응를 지키지 못한 문장의 대표적인 예이다. ⑸ 의 문장이 그 예이다. ⑸ 에서 '하다'라는 타동사는 '유지를'과는 호응하지만 '신념을'과는 호응하지 않는다. ⑸를 올바로 고치면 ⑻의 문장이 된다. '우지하다'라는 단어를 '유지를···'과 '하다'라는 두 요소로 부당하게 분리해버린 결과 만들어진 비문이 바로 ⑸ 이다. ⑹ 역시 '시작하다'라는 타동사는 '보수를···'과는 호응하지만 '건물을'과는 호응하지 않는다. ⑹ 을 올바로 고치면 ⑼의 문장이 된다. '건물의 보수'라는 어구를 '건물을'과 '보수'라는 두 요소로 부당하게 분리해버린 결과 만들어진 비문이 바로 ⑹이다.

이중목적어를 가진 비문은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런 비문이 나오는 이유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요소를 부당하게 두 요소로 분리해버리기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것이다.

명사를 동사로 착각하여 목적어를 취하는 경우 역시 목술의 호응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가 된다. ⑺의 문장이 그 예이다. '공사'라는 명사를 '공사하다'라는 동사로 착각하여 '정부청사를'이라는 목적어를 취하고 있다. 명사가 목적어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⑽과 같이 명사를 타동사로 바꾸어 주어야 옳은 문장이 된다. 이런 비문은 주로 신문, 잡지 등에서 표제를 붙이는 방식을 보고 배운 것이다. 신문, 잡지 등에서 표제는 '오늘부터 버스요금을 인상' 등과 같이 명사로 끝나는 문장을 자주 쓰기 때문이다. 물론 이 문장 역시 틀린 것이다. '버스요금 인상'이 정확한 표현이다. 역시 명사는 목적어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부술의 호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부술의 호응이란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말한다. 우리말의 부사어 중에는 특정한 표현형태의 서술와마만 호응하는 것들이 잇다. '모르지기'는 '~해야 한다'처럼 당위를 표현하는 서술어와, '결코는 '~않다'처럼 부정을 표현하는 서술어와, '설령'은 '~할지라도처럼 양보를 표현하는 서술어와 호응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부술의 호응관계를 잘 알지 못해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 마치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우스운 내용의 글이 나오게 된다. 다음에 특정 형태의 서술어를 요구하는 부사어의 용례를 몇 가지 들어보았다.

 

⑴ 앉아서 죽느니 차라리 싸웠다(싸우는 편을 택했다 - 선택).

왜냐하면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못했기 때문이다 - 원인).

⑶ 같이 모여 노는 것은 우리는 그다지 좋아했다(좋아하지 않았다. - 부정).

⑷ 우리 가게는 전자제품을 일절 취급한다(취급하지 않는다 - 부정).

 

서로 오흥하는 부사어와 서술어의 짝을 따로따로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부술의 호응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글을 쓸 때는 하나하나의 단어를 고심해서 선택해가며 말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한참 앞에서 사용했던 부사어를 문장의 뒷부분에 와서는 잊어버리게 되는 일이 잦다. 부술의 호응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항상 문장 전체를 한 단위로 하여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한마디 덧붙일 것은 서로 호응하는 부사어와 서술어의 경우 부사어는 흔히 생략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짝을 이루는 부사어와 서술어는 이미 그 연결이 관습화되어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다라서 부사어를 생략하더라도 서술어의 형태만 가지고 생략된 부사어를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다. 따라서 굳이 서술어와 짝이 되는 수사어를 꼭꼭 챙겨넣지 않아도 된다. 너무 부사어를 꼭꼭 챙겨넣으면 오히려 문장이 딱딱하고 고리타분해 보인다. '~때문이다'라는 서술어가 있는데 굳이 '왜냐하면'이라는 부사어를 붙여야 할 필연성은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