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보약이다. 67년지기 초딩들의 인천 문학산 217m 산행

산이 보약이다. 67년지기 초딩들의 인천 문학산 217m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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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지기 초딩들과 함께 오른 인천의 진산 문학산

 

지난 7월 5일은 불볕더위 아래 산친구들과 함께 남산도 오르고, 한양도성길 역사탐방 산행을 하고 왔다. 그리고 이튼날이다. 예고도없이 67년지기 초딩이 전화를해 ‘친구 낼은 뭐해’ 글쎄 왜 뭔일있는겨? 아니 혹시 시간되면 가볍게 문학산 산행이나 하고 내려와 식사나 할까해서, 아! 그래 그럼내가 스켓쥴 보고 다시 전화할게 그리고 전화를 끝냈다.

 

산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미친 나다. 그런데 최근들어 날씨가 하도 덥다 보니 덥석 OK사인을 보내기가 망서려진다. 하지만 모처럼의 연락인데, 난 못가니 다녀오라는 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그래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산행 참석은 하는데 이왕이면 조금 일찍 만나 산행을 시작 하자고 청을 넣으니 친구도 OK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이다. 아침일찍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여보 오늘이 맥추감사절이라 전교인 출석해야 하는데, 당신 산에 꼭 가야하는거야? 하고 묻는다. 난감하다. 그럼요. 친구들과 모처럼 약속인데 교회 때문에 펑크낼 수 없잖아요.

 

했더니 아내왈 그럼 교회가서 7시반에 교회가서 30분정도 예배보며 얼굴이나 비추고, 산에 다녀오라고 주문을 한다. 그러면서 서둘러 이른 아침상을 차려낸다. 혼자 밥숱을 뜨는데 머리가 복잡하다. 아내말을 무시하자니 좋은소리 못들을 것 같고, 그렇다고 시키는대로 교회에 들렸다 산엘 가자니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이 엉망진창이 될것이다.

 

그런데 마침 아침상을 차려준 아내가 안방에서 화장을 하고 있다. 슬쩍 눈치를 보니 이때가 챤스다 싶다. 에라 모르겠다. “춘향이 먹은마음 일편담심”이다. 산행하기로 맘먹었으니, 다녀와서 요강을들고 벌을 서는 한이있더라도 일단은 아내 눈에 안보이는 것이 상책이다. 미리챙겨둔 걸방을 들고 까치걸음을 걸어 조용조용 현관문을 열고나와, 1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속력으로 내려간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자 영락없이 아내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아 오금이 저린다. 그래서 일부러, 녹음짙은 아파트 단지 수목길을 지나 인천지하철 시장역으로 36개 줄행랑이다.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 선학역에 도착하니 정확히 8시 30분이다. 친구들은 승용차편을 이용해 참석했기에 법주사 앞에서 일행들을 만나니 총원 5명이다.

 

그렇게 모인 67년지기 초딩들의 문학산 산행을, 마치 날씨가 축하해주는것 같다. 어제까지만해도 금년들어 최고로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가 이날은, 초가을 날씨처럼 시원한 바람이 싱그럽다. 그러다 보니 다섯명 사내들의 산행길 이야기가 걸판지게 이어지며 웃음 소리가 끈이질 않는다.

 

우리 5명의 초딩중 한명을 제외하고 4명은 모두 다 서기 1944년, 단기 4277년생 동갑내기들로 올해 76세다. 우리들은 6·25 한국전쟁으로 초등학교를 9살에 입학했다. 그런데 학급이 하나뿐이어서, 입학때 만난 인연들이 6학년 졸업때까지 내내 한반에서 공부를 했고 졸업도 같이 했다.

 

그런데 우리와 비슷한 나이 또래였던 북한의 김정일이는, 그 무한권세 다 누리며 세상을 살다 2011년 겨우 69세 나이를 살고 저세상으로 갔다. 아마 그는 굵고 짧게살다 갔다고 할지 모른다. 그 독재자 김정일에 비하면 우리들도 벌써 7년전에 골택골 황천길을 갔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의 열정은 아직도 쉼이 없다. 지난 5월에는 오늘의 일행들과 함께 한라산 등정도 무난히 완주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내들의 문학산 우정산행길 이야기가 커피 향처럼 그윽하다. 우리들은 목표가 같다.

그것은 바로, '내 건강은 나 자신이 스스로 지키며 인생이모작 인생'을 “향기나게 살다 가자”는것이 스로건이고 바램이다.

인천의 진산 문학산 217m

문학산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와 연수구를 경계로 하는 산이며 높이는 해발 213m에 이른다. 또한 이곳에는 문학산성도 같이 있으며, 아울러 제2경인고속도로와 바로 접속이 가능한 문학 나들목이 있다. 문학산은 길마산, 수리봉, 문학산정상, 연경산, 서달산 등이 동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져 산맥을 이루고 있어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지붕이라고 일컬을수 있는 산이다. 이 곳은 등산코스만 대여섯 개 정도가 있어 사람들이 즐겨찾는다. 또한 생활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마실 가듯 산을 오를 수 있으며, 연수구와 남구를 품고 있는 산이다.

 

인천의 지형은 산맥을 살펴볼 때 세가 약해서 그 줄기를 살피기는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 계양산에서 뻗은 줄기가 철마산, 주안산, 소래산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해안선과 평행되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계로 인천의 생활 문화권은 고대 국가 시절부터 자연환경과 더불어 문학권과 계양권으로 각각 독립되어 발전해 왔다. 문학권은 문학산을 중심으로 문학동, 선학동, 관교동 등을 끼고 발달했고, 계양권은 계양산을 중심으로 계산동지역에 발달되었다. 그러다 일제의 침략으로 제물포항이 열리면서 웅봉산을 중심으로 개항장이 생겨 상권이 형성되며 동인천 지역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 중 문학산을 중심으로 한 문학 문화권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인천의 진산으로 알려진 문학산은 남산 또는 학산, 속칭 배꼽산이라고 불리는데, 인천의 진산답게 각종 유물, 유적이 문학산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다. 이미 기원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문학 지석묘와 학익 지석묘가 이곳에서 발굴되었다. 그리고 문학산 정상에는 비류왕릉과 비류정, 봉화대가 있었다는 문학산성, 임진왜란 때 김민선 부사가 왜적을 맞아 싸우다 과로로 순직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안관당터 등 많은 전설들이 산재해 있다. 또 옛 도읍지임을 알 수 있는 인천 도호부청사 일부와 향교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 구읍으로서의 위용을 근근히 말해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