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아이와 역사탐방- 숭의전을 찿아서 [사진&동영상] / 오마이뉴스 기사

2010. 8. 5. 15:44☎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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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아이와 역사탐방- 숭의전을 찿아서
[사진&동영상]
10.08.04 19:46 ㅣ최종 업데이트 10.08.04 19:46 윤도균 (ydk3953)

 

 

 

 
   
▲ 숭의전 안내판 숭의전 경내 모습을 담은 사진
ⓒ 윤도균
경순왕

여름 방학을 맞이한 손자 아이 (윤도영). 어른들이 모두 바빠 한 달여 남짓 방학 기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이곳저곳 학원만 오가며 무료한 방학을 보내고 있는 손자 아이가 맘이 쓰여 할아버지 생각에 어느 틈에 시간내 멀리는 못 가도 인근 교외라도 하루 이틀 다녀와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독서실은 여름 방학 때는 하도 무더위가 기승을 떨어 온종일 에어컨 풀 가동하다 보니 많은 학생이 집보다는 시원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기 위하여 찾아오는 관계로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이때나 저 때나 기회만 엿보며 애를 태우는데 마침 도영이 아비가 회사 휴가를 맞이하여 집에 왔기에 '올해는 애비가 도영'이 데리고 며칠간 피서를 다녀오라고 당부를 했다.

 

도영애비 하는 말. 자기가 아버지 대신 독서실 근무를 할 테니 아버지 어머니가 도영이와 함께 어디 한 바퀴 돌아오시라고 한다. 그러면서 땡전 한 푼 보조도 안 해 주면서 자기 아들 데리고 어디 다녀오라 한다. 그 소리 듣고 나니 하도 기가 막혀 피서고 야외고 모두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늘 할아버지 곁에 알쫑거리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아이 생각하니 그 아비에 대한 미움으로 애꿎은 손자 아이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흔쾌히 사랑하는 손자를 위하여 희생 하자 맘먹고 어디를 갈까 궁리 끝에 해마다 여름철이면 언제 올 것이냐고 성화를 하는 고향 친구(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은잔디목장)에게 전화를 했다.

 

   
▲ 감악산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송사리를 잡는 손자 아이
ⓒ 윤도균
감악산계곡

요즘 같은 피서철에 멋모르고 멀리 아이 데리고 나갔다가 밀려드는 피서 인파 차량으로 공연히 오가며 고생만 죽도록 한다고 하며 친구가 감악산 계곡 좋은 곳에 미리 자리 잡아 놓을 테니 토요일 아침 집에서 일찌감치 출발하여 달려오라고 했다. 이런 친구의 권유에 따라 우리 부부는 손자 아이와 함께 (2010.7.31) 이른 아침 우리나라의 "아웃 토반"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시원하게 뻥 뚫린 자유로를 한 시간여 달려 친구의 목장에 도착했다.

 

벌써 친구 부부는 우리 가족을 반가이 맞이하며 곧바로 우리를 시원한 감악산 청정계곡으로 데리고 가 자리를 잡았다. 손자 아이는 벌써 풍덩 계곡에 뛰어들어 도회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이름 모를 산천어 송사리를 잡으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온종일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 은잔디목장 젖소들이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 윤도균
은잔디목장

 

   
▲ 은잔디목장 우유를 짠 젖소들이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 윤도균
서울우유

오후 늦게 친구의 목장에 돌아와 손자 아이와 함께 수백 마리의 젖소에게 사료공급에서 우유 생산 과정을 산체험 교육을 시켰다. 그다음 친구의 목장에서 하루 저녁을 먹은 뒤 이튿날 손자 아이에게 역사 탐방이라도 시켜주기 위하여 일찌감치 친구 부부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목장을 출발하여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위치한 숭의전을 찾았다.

 

그런데 이곳 숭의전이 위치한 지역은 내가 40년 전 군대 생활하던 지역이 되어 뜻밖에 옛 추억을 그리며 손자 아이와 함께 숭의전 경내를 돌아보며 숭의전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며 경내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숭의전을 방문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숭의전 모든 시설이 문이 잠겨 어쩔 수 없이 외부 겉모습만 돌아보았다.

 

   
숭으전 입구를 들어서는 모습
ⓒ 윤도균
손자아이

 

숭의전

조선시대에 고려 태조·현종·문종·원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 

 

사적 제223호.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있는데 이것은 새 왕조를 연 다음 전 왕조 왕의 위패와 왕릉을 보존하는 것이 전통적인 예의였기 때문에 세워진 것이다. 1397년(태조 6) 귀의군(歸義君) 왕우(王瑀)에게 이 지역의 봉토를 주고 머물면서 고려 태조의 묘를 세우도록 했다. 1399년(정종 1) 숭의전 건물을 짓고 고려 태조와 8왕(혜종·현종·원종·충렬왕·성종·경종·문종·공민왕)의 제사를 봄·가을로 2번 받들도록 했다.  

 

그러나 1425년(세종 7) 예법에 제후는 5묘를 세워야 하는데 고려의 8위는 부당하다 하여 태조·현종·문종·원종 4위만을 받들도록 했다. 1445년에는 관리비용으로 묘지기에게 삼국시조위전(位田)의 예를 따라 각자수세지인 숭의전전(崇義殿田)을 1위에 3결씩 12결을 지급했다. 1451년(문종 1) 문종은 고려 현종의 후손이 이름을 바꾸어 공주에 사는 것을 찾아내 그에게 순례(循禮)란 이름을 지어주고 3품관직과 토지·노비를 지급하여 숭의전에서 대대로 제사를 받들도록 했다. 이때 숭의전이라 이름했으며 배향공신도 선정하여 함께 받들도록 했다.  

 

처음에는 사당의 관리를 위해 숭의전사(종3품)·수(守 : 종4품)·영(令 : 종5품)·감(監 : 종6품) 1명씩 두었다. 조선 후기에는 사와 수를 없애고 능참봉(종9품)을 신설했으며, 수·감·능참봉은 왕씨만 세습하도록 했다. 건물은 정전(正殿)·후신청(後臣廳)·전사청(典祀廳)·남문(南門)·협문(夾門)·곳간·수복사(守僕司) 등이 있었으나 6·25전쟁 때 모두 소실되었다. 1973년 왕씨 후손이 정전을 복구했고, 1975~76년에 이안청·배신청·삼문을 원래의 위치에 복원했다. <백과사전에서 발췌>

 

   
숭의전을 돌아보는 손자 아이 도영이
ⓒ 윤도균
도영이

숭의전 경내를 지나 가벼운 산책길을 따라 손자 아이와 함께 숭의전 뒷산에 올랐다. 이른 오전 시간대가 되어 각종 야생버섯이 여기저기 솟아나 있어 난생 처음 야생버섯을 보는 손자 아이는 신기한 듯 계속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다. 손자는 야생버섯을 발견하여 할아버지에게 가르치며 사진을 찍으라고 주문하며 관찰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숭의전 뒷산에 설치된 비상용 스피커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방송을 했다. 현재 우리 가족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변) 일대와 강화군 해안가 일대에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목함지뢰가 발견되어 인명 피해가 우려되니 연천군 임진강 변 일대에 계신 야영객께서 주위에서 목함지뢰를 발견하면 함부로 다루지 말고 당국에 신고 하라는 방송을 연거푸 전한다.

 

   
▲ 숭의전 역사 탐방길 방학을 맞이한 손자 아이와 함께 "숭의전" 역사 탐방을 하였어요
ⓒ 윤도균
숭의전

 

 

   
이상하고 아름다운 야생 버섯을 관찰하고 있는 손자 아이 도영이
ⓒ 윤도균
손자

 

   
숭의전 뒷산에서 본 이상하고 아름다운 야생 버섯
ⓒ 윤도균
버섯,

그런데 천진난만한 손자 아이는 목함지뢰의 위험성에 대하여 알지 못하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할아버지 뭐라고 방송을 하는 것이냐고 질문을 했다. 한편으로는 계속 야생버섯에 관심을 보이며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돌아 다녔다. 아이가 위치한 발아래는 바로 수직으로 수십 미터 낭떠러지로 되어 있어 현기증을 느낄 정도여서 멋 모르는 아이에게 위험했다.

 

생각만 하여도 몸서리쳐지는 북한군 소행으로 떠내려온 목함지뢰을 생각하니 더는 분위기 어수선해져 서둘러 손자 아이와 함께 발길을 재촉하여 숭의전을 나섰다. 이날 우리 가족은 숭의전을 돌아본 후 임진강 다리 인근 수심 낮은 곳에서 손자 아이와 함께 수영을 즐기고 귀가하려 계획했다.

 

하지만 북한당국의 목함지뢰 발견 소식으로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자유로 변에 위치한 아쿠아랜드 온천에서 물놀이 좋아하는 손자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물놀이겸 온천욕을 즐기고 일찌감치 서둘러 귀가를 했다.  

 

   
숭의전에서 도영이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 윤도균
숭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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