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아줌마스쿨(www.ajmmaschool.com)졸업식장엘 다녀와서…….

2009. 7. 22. 00:16☎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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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아줌마스쿨(www.ajmmaschool.com)졸업식장엘 다녀와서…….
윤도균 (ydk3953)
▲ @IMG@1 아줌마스쿨(www.ajmmaschool.com) 졸업식장 전경모습
ⓒ 윤도균

그러니까 꼭 2년 전 이맘때의 일이다 아내가 어린시절 가정형편으로 인하여 초등학교 졸업만 간신히 하고 손아래 줄줄이 있는 동생들을 키우며 공부를 가르치시는 친정 부모님을 도와 16살 어린나이에 인쇄소 직공으로 취직을 하여 넉넉지 못한 가정살림을 도와야 하였던 아내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열 식구 벌지 말고 입하나 덜랬다는 옛말처럼 친정에서 거의 떠밀리다시피 하여 나와 선을 본후 한 달 만에 결혼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시집을 왔으나 남편의 가정도 어렵기는 친정집이나 마찬가지인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남편을 도와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하여 두 아들들을 성장시켜 결혼을 시켜 슬하에 손자 아이까지 두게 되었으나 아내는 가슴에 늘 무언가에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을 보이지 않게 맘속으로 삭이며 살고 있었다. 이러한 아내의 답답한 마음을 진작부터 느낌으로 알고 있었던 나는 아내의 벙어리 냉가슴앓듯하는 마음을 열어줄길이 없을까 늘 생각을 하였다

나의 아내는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서 흔히 쓰는 알기 쉬운 한문으로 기사화 되어 나오는 신문 한 줄을 그리고 자신이 늘 다니는 상가의 영문으로 된 간판을 심지어 우리 집 자가용이 영어로 쓰여지 이름 하나 읽지를 못하고 평생을 답답해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 아내를 평생을 지켜본 나는 늘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받게될까봐 가능하면 아내 앞에 나도 마찬가지로 무지한 사람이 되어 아내를 자극하는 일을 삼가며 살았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에는 언제나 아내의 마음이 너무도 애절하게 가슴에 와 닿으며 마치 아내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 나의 한을 푸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매스컴에서 나의 아내처럼 어린시절 가정형편상 또는 남자 우대사상에 뒤로 밀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똑같은 부모의 한 자식이면서도 중고등학교에 진학 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서 가정경제에 한몫을 하다 어린나이에 등떠밀리다 시피 시집을 보내져

알뜰살뜰하게 가정을 이루며 아이들 훌륭하게 뒷바라지 다하고 이제는 다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아줌마들게서 일성여자중고등학교(ajummaschool.com)에 진학하여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결정을 하였다 나도 아내를 더이상 한물간 세대의 아줌마로 할머니로 무료하게 살게 할것이 아니라 아내의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나는 2년전 꼭 이맘때 아내에게 여보 도영이 할머니 당신 지금도 공부를 하고싶은 생각이 있느냐고 슬쩍 의견을 물으니 아내는 묵시적인 표현으로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럼 당신 지금이라도 늦지 않었으니 중학교 공부를 해보는것이 어떻게느냐고 의견을 물으니 아내는 조금은 쑥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으며 정말로 중학교에 보내줄것이냐고 다시 한번 반문을 한다. 그래서 나는 맞아요. 그것이 내 진심이고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권리요 하고 말을 하였다

그일이 있은 후 다음날 나는 아내를 일성여자중학교(www.ajmmaschool.com)로 약도를 만들어 주면서 그 학교에 가서 당신이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고 만약 당신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자신과 각오만 선다면 더 이상 내 의견 물어보지 말고 아예 인성여자중학교학교에 등록을 하고 오라고 말을 하여 아내를 학교로 보내게 되었다

아내를 일성여자중학교(www.ajmmaschool.com)에 보내놓고 이제나 저제나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아내는 오후 5시가 지나고 있는데도 돌아오지를 않고 나를 궁금하게 하더니 드디어 아내가 상기된 얼굴로 돌아와 나를 바라보며 여보 나 정말 일성여자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돌아왔어요. 하면서 조금은 쑥스런 얼굴로 나에게 당신 정말 고마워요 하며 치사를 하는데 왜 인지 나의 가슴이 찡하며 울컥 눈물이 난다

이렇게 시작된 아내의 늦깎이 중학교 공부는 심지어 숙제를 위하여 또는 시험공부를 위하여 거의 매일같이 보통 새벽3~4시까지 공부를 하는 아내를 지켜보면서 아내가 너무 저렇게 무리하게 공부를 하다가 혹시 건강이라도 해치게될까봐 은근히 신경을 썻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한 아내가 드디어 2월 17일 평생에 그렇게도 소원하던 중학교를 졸업을 하였다

그리고 한 아름의 꽃다발과 상장을 앉고 활짝핀 웃음으로 행복해하는 아내의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왜인지 마치 내가 졸업을 하는 것처럼 아내가 장하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도 어린 학생들도 쉽지 않은 공부를 50이넘은 나이에 자신의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함박웃음을 웃으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기뻐하는 아내의 졸업식장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내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다

내가 사랑한 나의 아내와 함께 일성여자중고등학교(www.ajmmaschool.com)를 졸업하는 동창생 아줌마들의 표정들도 모두다 하나같이 마치 어린 학생들 졸업식장과 유사하게 활기가 넘치고 생기가 돌았다 다만 졸업생들이 모두 교복을 입지 않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것과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아줌마들이라는 것이 조금 다를 뿐 일성여자중고등학교(ajummaschool.com)를 졸업하는 나의 아내의 동창생 아줌마들의 모습은 그 어떤 학생들의 향학열 못지않게 뜨겁고 열기가 있음을 볼 수 가 있었다

▲ @IMG@2 졸업식장에서 상을 받는 아내의 모습(왼쪽에서 2번째)
ⓒ 윤도균

그 졸업생들의 유형을 보면 안상임 할머니 (70세) 연세에도 가슴에 복받치는 배우지 못한 설음의 한을 이루기 위하여 더이상 부러울 것 없는 부러운 가정환경에서도 늦깍기 공부를 시작하여 중학교졸업을 하시는 할머니가 계시는가 하면 강정숙 할머니께서는(67세)에 고등학교 졸업 그런가 하면 최정자(61세) 아줌마께서는 매일같이 춘천에서 마포에 소재한 일성여자중고등학교(www.ajmmaschool.com)를 빠지지 않고 오가시며 "경춘선 열차는 자신에게 달리는 도서관"이라 말을 하실 정도로 열성적으로 공부를 하여 만학의 꿈을 이루시었고

 

 

 

 

 

 

▲ @IMG@3 경춘선 열차가 달리는 도서관이라 말하며 뜨거운 향학열을 보이신 최정자 여사(61세)
ⓒ 윤도균


그 외에도 수많은 아줌마들이 모두들 나름대로의 애환을 힘겹게 겪으시며 일성여자중고등학교(www.ajmmaschool.com)를 졸업하고 중학교 졸업생 221명이 졸업하여 대부분의 아줌마들께서 다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였고 고등학교 졸업생 110명중 진학희망 학생 95명 전원이 대학에 합격하여 진학희망학생 100% 합격률의 기록을 세우는 영광을 앉기도 하였다 참으로 놀라운 아줌마들의 잠재력이 아닌가 생각이들 정도이다

나의 아내와 함께 졸업을 한 일성여자중학교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 @IMG@4 졸업생의 송사를 읽는동안 내내 눈물을 짖고있는 졸업생 아줌마의 모습
ⓒ 윤도균


학교연혁

일성여자 중고교는(www.ajmmaschool.com) 6.25사변으로 남한으로 피란 나온 분들의 자녀 전쟁고아 극빈 아동 등 정규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청소년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1953년에 설립한 일성 고등공민학교로부터 출발하여 주로 학령자인 극빈자와 근로 청소년을 교육하여 왔다

70년대 후반부터는 경제적인 여건이 좋아지고 중학교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령자 청소년은 줄고 나이 많은 성인들이 하나 둘 입학하기 시작하여 양원 주부학교와 일성여자 상업중고등학교로 전환하여 못 배운 한에 맺힌 주분들 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지금까지 35,649명의 졸업생을 배출 하였다

한편 수업이 1주일 3일이기에 졸업을 해도 정규학력 인정을 못 받아 검정고시를 따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2000년 12월 5일 2년제 학력인정학교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하였고 이번에 두 번째 졸업식을 하게 되었다

특히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므로 일성여자중학교도 정부로부터 학습비 기회가 확대되었으며 많은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꿈에 그리던 대학에 진학하는 영광을 안기도 하고 있다

 

▲ 졸업생들의 모습
ⓒ 윤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