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꽃다운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시름에 젖은 동생에게 띄우는 편지

2009. 7. 22. 00:08☎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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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꽃다운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시름에 젖은 동생에게 띄우는 편지
결혼 2년만에 사랑하는 아내를 하늘로 먼저 보내고 슬픔에 젖은 동생에게 띄우는 글
윤도균 (ydk3953)

▲ @IMG@ 1아내의 영혼이 연기처럼 하늘로 승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
ⓒ 윤도균
태경아!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우리 주위에 생겨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할 수 있는 일들이 되어 나름대로 이에 대한 대비책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순리인데 그런데 이번 너에게 급작스럽게 생긴 불행은 전혀 누가 생각지도 예상치도 못했던 너무도 엄청난 슬픔이 되어 너에게 무어라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하구나.

2년 전 많은 하객들과 친지들을 모시고 결혼하는 너의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천생연분의 한 쌍이라는 생각을 하며 너의 부부의 축복을 빌어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상에 어떻게 너에게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 찿어올 수 있단 말이냐 이제 한창 아름다운 행복의 꽃을 피우며 오순도순 살아야할 꽃다운 나이 28세의 아내를 어느 날 갑자기 하늘로 먼저 보내야 하다니…….

하늘도 무심하고 천지신명도 무심하시구나. 너무도 큰 상처를 받고 넋을 잃고 아내의 영정 앞에 멍하니 천정을 쳐다보며 믿기지 않는 아내의 주검을 현실로 받아드려야 하는 너의 수척한 모습을 영안실에서 대하고 아무런 위로도 해주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너무도 엄청난 상처를 받은 너의 마음에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막연하게 몇날을 미루어 오다가 오늘에서야 너에게 편지를 쓴다.

태경아!
많이 힘들지?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프고 쓰라린데 당사자인 너의 마음은 오죽이나 하겠니. 금강산 현지 근무처에서 달려와 빈사 상태의 아내와 한마디 말도 못하고 28살의 사랑한 아내를 이제 엄마의 뱃속에 3개월 된 어린 아기와 함께 하늘나라로 보내야하는 너의 마음은 아마 천가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것도 모자라 차라리 아내를 따라 죽어버리고 싶었을 너의 아픈 심정에 따뜻한 위로의 말도 의지도 되어주지 못하는 나의 마음도 너무도 가슴이 아프구나.

너의 아내의 영안실에서 너를 보곤온후 너무도 마음이 아파 너와 전화 통화를 해보고도 싶었지만 삼십대 초의 동생과 육십 대의 형아 와의 대화가 위로는커녕 오히려 너에게 거북스럽 어색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단다.

태경아 어느새 너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를 함께 벽제 화장장에 불태우고 명복을 빌고 돌아와 삼우제도 지나고 아내 없는 텅 빈 아내의 흔적 앞에 망연자실하고 있을 너의 모습을 상상하면 제 3자인 나의 가슴도 이렇게 갈가리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쓰린데 실질적인 당사자인 태경이 너의 마음은 오죽이나 하겠냐?

내가 너의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하였을 때 평소 그렇게도 당당하고 고집스럽던 너의 아버지가 나에게 쉰 목소리로 차라리 내가 죽어야 하는 건데 이게 무슨놈의 팔 짜가 이렇게 기구하단 말이냐 그 어린것들을 비명에 보낸 애비가 무슨 면목으로 세상을 더 살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하며 탄식을 하던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자식을 둔 애비로서 너무도 목이 메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울어야 했단다.

이번 너의 아내의 상처로 인하여 당사자인 너는 두말할 것도 없지만 너를 낳아 오늘이 있기까지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신 너의 양가 부모님들의 마음에 상처도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골이 깊게 패이도록 한 아픔이었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나이든 사람들은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한번 겪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한 십년이상 늙어지며 그리고 의기소침해 지는 것인데

이를 예방키 위하여서는 힘이 들어도 태경이 너의 현명한 현실에 입각한 판단에 따른 활동 여하에 따라 부모의 마음은 태산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아픔의 세월을 살아야 할 수 도 아니면 훌훌 털어버리고 아프지만 그래도 너의 또 다른 새로운 삶을 바라보며 생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너의 아픈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너에게 힘들지만 최단 빠른 시간 내에 마음에 정리를 하고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 한동안은 미친 듯이 현실에만 충실하라고 말을 하고 싶구나. 넌 어려서부터 이 형아가 유심히 눈여겨 살펴온 아이였어. 그만큼 넌 남달리 인물이 출중했고 당당해 보인 사람이었으니 아마 넌 이번 어렵고 힘든 일도 너 스스로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한다.

울적한 심정에 왜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태경이 너에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너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냐고 원망도 해보지만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은 솔직히 누구의 잘잘못도 원망도 아닌 너의 아내의 운명이고 그리고 너의 숙명이라 생각을 한다.

솔직히 이렇게 어려운 일들이부딪쳤을 땐 세상에 아무리 용기 있고 잘나고 유능한 사람도 한동안은 방황을 하는 것이고 그리고 갈피를 못 잡는 것인데 그래도 너보다 세상을 오래 살아온 형아의 입장에서 바라본 正道는 무엇보다도 당사자가 가장 먼저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의 결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나 개인의 슬픔이나 불가피한 사정과 무관하게 사회라는 커다란 수레바퀴는 변함없이 현실이 되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현실의 수레바퀴가 나 한사람의 개인 사정으로 이 빠진 수레바퀴를 남겨놓고 계속 돌아갈 수 가 없기 때문에 개인의 사정과 무관하게 이 빠진 수레바퀴는 곧 새로운 톱니를 갈아 끼워 돌아가고 말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형아의 이 말은 태경이가 요즈음처럼 구직이 어려운 현시대에서 아내 잃은 슬픔으로 너무 긴 오랜 시간을 방황하지 말고 곧 현실에 뛰어들어 빨리 너를 억겁처럼 감싸고 있는 아프고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 버리고 아프게 지난 것을 교훈 삼으며 하루속히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충고를 하기 위함이다

물론 당사자인 너로서는 나의 이런 독촉하는 듯한 충고가 너무 조급하고 야속하게 생각이될 수 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분명하고 중요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집착보다는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현실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네가 형아의 충고나 바래처럼 현실에 뛰어들어 미친 듯이 일을 한 다해도 때론 불쑥불쑥 두고두고 몸부림쳐지게 외롭고 슬프고 그립게 하는 날들이 무지기 수 로 발생하며 너를 무서운 괴로움으로 몰아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마다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성에 치우쳐 헤매게 된다면 결국 그 최종적인 결론의 피해는 오직 당사자만 감당하기 어렵게 망가진다는 것이다 아내의 죽엄앞에 태경이가 아내를 그리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헤어나지를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 지금은 이승을 떠나 황천길을 나선 아내와 아기를 위하여서도 결코 올바르지 못한 처신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그리고 사랑한 아내를 잃어버린 처가댁의 장인 장모님에게도 결코 불효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늙은 형아가 주책없이 태경이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할 텐데 너스레를 떨고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면 태경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다만 너무도 너를 사랑하였기에 너와 너의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형아가 꼭 너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들을 너에게 띄워 보내는 형아의 마음이란다.

사랑하는 태경아 아무쪼록 네가 현명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현실로 돌아가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너의 앞날에 새로운 희망과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이만 줄인다.

@IMG@ 2 아내를 잃고 방황하는 텅빈 동생의 마음을 표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