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24. 12:24ㆍ☎청파의사는이야기☎
형!
넷에서 달랑 셋만 남았었는데...
그 셋에서 형이 우리 둘만을 남겨두고 가시려는지요?
어제는 조카 종일이로 부터 형님이 안 좋으시다는 소리를 전해 들으며...
내가 왜 이렇게 자꾸만 두려운가요?
지금까지 형을 빼 놓고선 아무것도 생각 해보지 않았는데...
정말 형은 이제 우리 둘만을 남겨두고 이별 연습을 시키시는것인지요?
형!
당신은 육신에 병이 깊어 모두를 포기 하셨는지는 모르시지만요
그러나 형 당신의 가족들은 더 이상 형님의 육신이 낳을 수 없다 하드라도
우리 모두들에겐 형 당신이 정신적 지주였고 그루터기 셨는데...
형!
그렇게 인사 정신 손 놓으시고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고 계시면
당신을 바라 보며 희망을 갖고 모인 가족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할 말은 아니지만 형!
당신의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여
왜 내가 가슴 떨리는 마음으로 또 형님의 비문을 준비 하여야 하나요?
형님이 중환자실에 계시는 그밤을 거의 뜬 눈으로 새고
서둘러 손자 아이까지 데리고 형님을 뵈러 찿아 갔건만
아! 형님은
내가 손을 잡아도 조금도 미동도 아니 하시고
가쁜 숨을 몰아 쉬고 계시나요?
이제 인생 70세 나이시면 한창 사실 나이신데...
그 머나 먼 황천길이 무엇이 그리도 좋으시다고
한창 사실 나이에 정신을 놓으시려 하시나요?
형!
너무 하십니다
부모님을 하늘에 보내는 아픔 마음 보다도
형들을 내가 보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무섭고
가슴이 아립니다
이제 내 위로는 달랑 하나 남은 형을...
또 내손으로 보내 드려야 한다는 내 심정이
형!
너무도 가슴이 터질듯 벅찹니다
형!
기도드립니다 꼭 그곳 중환자실에서
3일만 쉬시고 다시 형님의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 오세요
2006년 7월 23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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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7월 24일 새벽 5시경
전에 휴대폰이 사정없이 정적을 깨며 울고 있네요
전화를 받으려는 마음에 먼저 덜컥
아 그여코 형님께서...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의 목소리는 조금은 다급한
형! 당신의 둘째딸 선남이의 전화였어요
삼촌!....
그리고 한 동안 말을 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선남아! 왜 아버지가 잘못 되셨냐?
하고 내가 질문을 하니 ...
선남이가 새벽에 병원 중환자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호흡이 곤란 하시어 좀 편하게 하여 드릴려면
뇌 수술을 감행 하여야 한다고 전화가 왔답니다
그러면서 삼촌 수술 자체를 하여서 병세가 호전된다면 몰라도...
하면서 선남이가 여운을 남기네요
그래 형님! 제가 선남이에게 말했어요
지금 너희 아부지 상황에서 뇌 수술을 하신다는것은
아부지를 두번 돌아가시게 하는 일이다
병 증세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단지 얼마 정도의 생명을 연장 시켜드리기 위하여
뇌 수술을 감행 한다는것은 삼촌은 반대를 한다구요
그리고 아무튼 너희 자매들이 의논을 하여 결정을 하되
삼촌의 의사를 참고 하여라 말을 했어요
형! 죄송해요 그리고 너무 용서받지 못할 말을 제가 했어요
하지만 형!
당신께서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으신 상황이 아닌 중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의학적 판단으론 소생의 여지가 없는데
형님에게 뇌 수술을 하시게 한다는것은
저의 판단으로는 너무도 가혹한 두번 죽는 일이라 생각되어
조카들에게 그렇게 말을 했어요
그러니 형님! 당신이 늦게 맞이하신 예수님께서
아마도 형님에게 기적을 내려 주실지도 모릅니다
형님! 꼭 기적의 힘으로
내가 언제 그랬었냐는듯
두 발로 형님!
꼭 걸어서 집으로 돌아 오세요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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