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5. 17. 13:04ㆍ☎청파산행과여행기☎
남도(南道) 여행길에 찾아간 무인도 백도(無人島 百島) 섬 이야기
백도(白島)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속한 섬.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약 28km 떨어져 있다. 크게 상백도군과 하백도군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적도에 나타나 있는 섬은 모두 31개이고, 때때로 물에 잠기는 바위섬까지 합하면 99개로 백 개가 조금 안 되어 일백 백 자가 아닌 흰 백 자를 붙였다고 한다.
최고높이는 상백도의 110m 지점이며, 대부분의 섬들이 암석으로 된 바위섬이다.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한 기암절벽과 괴목이 곳곳에 있으며, 상백도에는 나루섬·노적섬·매바위·병풍바위·형제바위·오리섬·탕근대 등이, 하백도에는 각시바위·궁성바위·서방바위 등의 바위섬이 많다. 또한 바다직박구리·흑비둘기·휘파람새 등 희귀한 조류가 서식하고 까마귀쪽나무·당채송화·동백나무·보리똥나무·풍란·쇠뜨기 등 희귀식물이 자생한다.
연근해에서 조기·갈치·고등어·농어·복어·참치·도미·민어 등이 많이 잡혀 거문도 어장의 중심을 이룬다. 1979년 섬 일대가 명승 제7호로 지정되었으며, 지금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섬 전체의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남국적인 정서가 짙어 최근 관광지로서 인기가 있다. 거문도와 백도 간에 유람선이 정기적으로 운항된다. 1978년 종합 학술조사가 실시된 바 있으며, 상백도에 태양열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청파 윤도균의 남도여행 사람이 살지않는 무인도 백도(白島) 관광 이야기
새 직장으로 출근 하게된 작은 아들이, 독서실 업무로 줄곧 바뻐 산행에 목말라하는, 아버지에게 토,일 휴일중 하루를 아버지에게 양보하며 아버지 편안하게 산행을 오라고 한다. 사실은 아들도 회사 업무가 바뻐, 종종 일요일도 근무하는날이 많다. 그런데도 그 소중한 휴무일을 아비에게 할애하는 아들놈이 대견하고 고맙다. 그런 아들 이야기를 하자, 주위 친구들이 아들이 착하다고 칭찬을 한다. 어깨가 으쓱해진다.
어느산으로 갈까 고민을 한다. 그런데 마침 예전부터 알고 지낸, 해운회사 팀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청파님 금요일 저녁 10시 서울역 앞에서 출발해, 토요일 아침 여수 녹동항에 도착해 그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거문도 백도 여행후, 거문도 불탄봉 산행을 하는 코스를 개발 하였는데, 청파님께서 답사 산행에 참여해 달란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때가 있단 말인가?
돈들여 관광으로나 가능한 거문도 백도를 무료로 다녀올 수 있다니... 거기다 내 주위에 함께 가실 분 계시면 모시고 와도 좋다고 한다. 단 사진찍어 여행기를 작성할 수 있는 분들이면 더 좋다고 했다. 그 바람에 나와 절친하게 지내는 산꾼 4명도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5월 13일 밤 9시 30분 서울역앞 대우빌딩 앞이다. 우리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대기하고 있는 관광 버스에 승차해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다시 양재역으로 간다. 양재역에서 또 다른일행들을 태운다. 이때 시간이 밤 10시다. 우리 일행을 싫은 버스가 서서히 출발이다.
야간이라 버스에 전등을 소등하고, 모두들 꿈나라 여행을 떠난다. 도중 중간에 몇 번 휴게소도 경유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생리현상도 생략하고 녹동항 도착 10분전 기상해 차창밖을 보내 어렴풋이 날이 밝아오고 있다. 녹동항에서 거문도행 쾌속 유람선은 출발 시간이 8시다.
아직 무거운 눈거풀을 비비며 녹동항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아침 식사가 아직 안된다. 그바람에 1시간 반여 기다려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녹동항 인근을 산보삼아 관람한다. 그런데 바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어려서 그렇게 무서워 했던, 문둥이들을 한곳에 수용한다고 들었던 소록도가 보인다.
관람을 마치고 항구로 오니, 우리 말고 또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속속 도착한다. 8시 정각이다. 우리 일행은 드디어 “오가고호”에 승선한다. 오가고호의 제원은 전장 42.5m 선폭 120m 총톤수 297ton 운항속도 36 knot 거문도까지 소요시간 1시간이 걸리며 정원 350명을 태울 수 가있다.
나는 바다와 거리가 먼 육지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제주 한라산 산행을 위하여, 몇 년전 인천항에서 밤에 유람선을 타고 제주도에 다녀온 경험과, 통영의 사량도 지리산에 가기위하여 바다 구경을 한것과 이번 쾌속정 유람선을 타고 바다 여행은 세 번째다.
드디어 거문도 백도 첫 출항하는 시간이다. 마침 파도도 잔잔하고 바람도 고요하다. 아마 가고오고호 첫 출항을, 하늘과 바다가 축하해 주는 것 같다. 우리를 싫은 쾌속유람선의 엔진 굉음 소리가 드높다 갑자기 푸른 바닷물결을 가르며 유람선이 속도를 낸다. 함께탄 일행들 너도나도 환호하며 가고오고호 첫 출항을 축하한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거문도 바다 풍경이 마치, 한편의 영화 같다. 드넓은 바다 가운데 뾰족 삐죽 솟아오른 기암절벽 돌산들이 섬을 이루고 있다. 그 아름다운 풍경에 배에탄 사람들 하나같이 감탄사와 환호 일색이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배들보다. 오고가고호는 배뒤에 돌아가는 스큐류가 엄청 크다. 그러다 보니 동력의 힘도 대단한 것 같다. 박차고 달릴 때 보면 마치 소방차에서 내뿜는 드센물줄기처럼 두줄로 힘차게 스큐류가 바닷물을 토해내며 세차게 달려간다.
출발 반시간여만에 거문도에 도착했다. 그런데 거문도에서 백도는, 우리가 타고온 쾌속적이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타고온 배보다 훨씬 유람선으로 갈아 타고 백도로 달려간다. 그런데 갑자기 배멀미가 난다. 하늘이 빙글빙글 돌더니, 유람선이 하늘로 솟구쳤다 내려앉는다. 그때마다 헛구역질이 연거푸난다.
그런데 웃기는 일이 있다. 그것은 내가 무슨 종군기자라도 된것처럼. 그렇게 심하게 멀미를 하면서도 한손은 배전을 잡고, 또 한손으론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다. 내가 나 자신을 생각해도 웃기는 짜장이다. 백도에는 주민이 살지 않는다. 무인도다. 그 바람에 유람선으로 백도 에워싸고 한바퀴를 돌고 다시 거문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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