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친구들과 함께 관람을 하다
2022. 5. 23. 22:34ㆍ☎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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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만에 개방한 청와대… 그리고 DMZ보다 더 삼엄했던 새로운 코스 북악산 산행
74년만에 청와대가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아들 내외와 엄마 아부지 모시고 함께 다녀 오자고 청와대 관람 신청을 했는데, 그 날이 바로 2022.05.21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들 부부도, 아내도 하필이면 이날 갑작스럽게 스켓쥴이 있어 참석을 못한다고 한다. 그바람에 갑작스럽게 아버지 나에 친구 4명에게 함께 가자고 했더니 모두 OK다.
그런데 관람 시간이 07:00~09:00시 부터다. 그바람에 어쩔 수 없이 부평역에서 새벽 5:15분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 도착하니 5시 반이다. 이곳에서 조금 기다려 파주에서 첫차를 타고 달려온, 친구를 만나 우리는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청와대에 도착하나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시간인데도 인파가 구름처럼 밀려들어, 몇 겹으로 줄을 서서 관람 신청한 바코드를 보여주고 4명이 입장을 한다.
나는 이번이 청와대 방문 7번째이다.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생존하셨을때 , 그리고 육영수 여사 서거 하셨을때 조문, 이어 박정희 대통령 서거 하셨을때 조문 2번,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활동할때, 그리고 이번까지 모두 일곱번째 방문이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란 말처럼, 청와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본관(대정원) 앞에는, 5.22일 열리는 KBS열린 음악회 관계로 가종 장비를 설치해놓아, 정면 사진을 담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우리의 첫 관람 코스는 녹지원이다.
녹지원
녹지원은 청와대 경내 최고의 녹지 공간이다. 넓은 공간으로 구성 돼 대통령과 국민이 만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공간이다. 120여 종의 나무가 있으며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들이 곳곳에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녹지원에는 한국산 반송(盤松)이 있는데 그 수령이 170년을 넘었다.
녹지원에 도착하니 세상에… 하늘을 가려 버릴것처럼 엄청 무성하게 자라 자태도 근엄한 소나무 한그루가, 떡하니 버티어서 우리를 반긴다. 내 80여평생 살도록 이렇게 크고 우람하고 아름다운 소나무는 난생처음 보았다.
이어 우리는 상춘제 관람을 하기 위해 천년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길을 따라 도착하니, 이곳에도 탐방객이 겹겹이 몇줄로 늘어진 거리가 100m도 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있다. 왜 그럴까 사정을 살피니, 이는 상춘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라고 한다. 그래 우리는 인증샷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늘어진 줄을 피해, 편안하게 (상춘제, 관저, 수궁터, 소정원, 대정원, 본관)을 돌아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한다.
상춘제
외국 귀빈을 위한 한옥 상춘재 상춘재는 외국 귀빈들을 맞이하는 의전 행사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사용된 한옥이다. 과거에는 조선총독부가 지은 일본식 목조건물인 상춘실이 있었던 장소였으나, 청와대 내에 한옥의 아름다움을 외국 손님에게 소개할 장소가 없었기에 1983년에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대청마루와 온돌방으로 구성된 우리의 전통 가옥을 지었다.
관저
대통령의 사적 공간 관저 수궁터를 지나 오르막길을 약간만 오르면 관저에 도착한다. 관저는 본관과 마찬가지로 팔작지붕에 청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가 'ㄱ'자 형태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앞으로 마당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사랑채인 청안당이 있으며, 관저 바로 앞에는 의무실이 있다.
수궁터
경무대의 흔적 수궁터 관저로 넘어가는 길에는 수궁(守宮)터가 있다. 경복궁을 지키던 병사들이 머물던 곳으로 이 일대를 경무대라고 불렀는데, 조선총독부가 전각을 허물고 총독관사를 지었다. 광복 이후에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다가 지금의 청와대 본관을 지으면서 총독관사는 철거했고, 현재는 총독관사 현관 지붕 위에 장식으로 놓여있던 절병통만 옛 자리에 놓아 과거를 기억하고자 했다.
소정원, 대정원
본관에서 소정원을 통해 관저로 향할 수 있다. 대정원이 넓은 잔디밭이었다면 소정원부터는 아늑한 숲이다. 정원 사이로 난 숲길이 아기자기하다. 숲의 나무들도 꽤 울창하여 햇빛이 파고들 틈이 없을 만큼 그윽한 그늘을 만든다. 숲은 사방으로 연결되어 청와대 부속 건물 곳곳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가 되어준다. 자연을 통해 막힘없이 공간이 연결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 방식인 차경(借景, 자연을 빌려 정원으로 삼는다)을 떠올리게 한다.
본관
청와대 본관은 조선총독부의 관사를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한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1991년에 만들었다. 한옥에서 가장 격조 높고 아름답다는 팔작지붕을 올리고 15만여 개의 청기와를 얹었으며, 본관 앞으로는 대정원이라고 이름 붙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이렇게 이곳 저곳 구석구석 찾아 관람을 하고나니, 아침을 설치고 나선 행차라, 일행들 너도나도 모두 조금은 허기가 진다. 그런데다, 다음 관람지는 청와대를 나와 칠궁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입장할때 바코드를 보여주준 장소에서 나갈때도 바코드를 보여 주고 청와대 를 나선다(이는 재 입장을 막기위한 절차 때문이다).
칠궁으로 가기전 무궁화동산 쉼터에서 각자 준비해온 간식으로 간단히 아침겸, 커피를 마시고 09:00부터 개방하는 칠궁 관람을 위해 간다.
칠궁
후궁의 신위가 모인 곳 칠궁 영빈관 앞쪽의 영빈문을 통해 나가면 청와대 담장 옆에 붙어 있는 칠궁으로 갈 수 있다. 칠궁은 조선의 왕을 낳은 어머니이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의 신위를 모신 장소다. 조선의 왕과 왕비는 종묘에 신주를 모시고 왕을 낳은 후궁 신주는 따로 모시는 공간을 만들어 왕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며 효를 다했다.
칠궁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후궁들의 신위를 모신방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닉 한것은 이 많은 후궁들을 상대로 왕 한 사람이 거느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ㅋㅋㅋ
그런데 74년만에 개방한 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나서는 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늘 우리들과 함께 산행, 둘레길 걷기를 해온 많은 일행들과 부득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때문에 귀가 즉시 오는 6월 9일자로 30명 단체 관람을 신청해 두었다. 하지만 관람 신청 승인 연락이 올때까지는 미정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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