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7. 10:42ㆍ☎청파산행과여행기☎
산이 보약이다 … 북한산국립공원 여성봉, 오봉 산행
오늘(2021.11.25.)은 산행날이다. 그렇지만 나는 새벽 4시 서둘러 집을 나선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변함없이 해온, 걷기 운동을 위해서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도, 주위 친구들도 한마디씩 한다. “소탐대실(小貪大失) 과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고... 그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나 자신을 더 단도리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나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충고’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머리로는 늘 생각을 하는데, 새벽 3시 40분 기상을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몸 따로 머리 따로논다.
기상과 동시 먼저 일기예보를 본다. 여름철에는 반바지에 가벼운 차림으로, 또 요즘처럼 영하의 날씨에는 항상쓰는 일반 모자가 아닌, 귀를 덥는 벙거지로 바꿔쓰고 과하지 않을 정도의 방한복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아파트 현관앞 주차장 맞은편에 위치한 경비초소에 앉은 경비 근무자께서 새벽 4시 어둠속서 가벼운 목례를 보낸다. 나도 따라 목례를 한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본다. 날씨가 쾌청인가, 흐림인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미세 먼지 날씨 인가를 확인한다.
그리고 힘찬 발걸으로 출발이다. 내 귀에는 새벽 운동을 나설 때면 언제나 블루투스 이어폰이 껴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MP3 음악을 듣는다. 어떤때는 군가를, 또 어떤때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 임영웅의 노래를, 그중에서 제일 단골로 듣는 가수의 노래가 정동원군의 노래다.
정동원군은 나이는 우리 손자 보다 훨씬 어리다. 하지만 그의 야리야리하고, 청순한 용모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걷노라면, 2시간반 걷고 유산소 운동을 하고 그럭저럭 17000보를 걷어도 전혀 힘든줄 모른다.
나에게 음악과 걷기운동은 뗄래야 뗄수 없는 찰떡 궁합인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귀가 하자마자, 새벽운동 나간 아내가 돌아오기 전이라, 손수 김치찌개를 끓이고 보온밥솥에 해놓은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산행 출발이다. 북한산국립공원내 “여성봉, 오봉” 산행을 하는 날이라 부평에서 전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불광동에서 다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송추에 하차하고 보니, 벌써 11시 20분이다. 하차와 동시 일행들과 곧바로 여성봉을 향해, 약진 앞으로 출발이다.
아 그런데 3 ~ 4년만에 다시 왔는데, 송추지역 일대가 천지개벽을 한 듯, 바뀌었다. 예전에는 계곡 주변에 즐비했던 무질서한 상업 시설이 하나도 안보인다. 그리고 대신 북한산성입구 상가 지역처럼, 새로운 상가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이날따라 날씨가 많이 차다. 그렇지만 들머리 “오봉탐방지원쎈터” 지나 일행들 너도 나도 두터운 방한복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화강암은 쥐라기 (1억 팔천만 ~ 1억 30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땅속 깊은 곳에 있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 대를 지나며 땅으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 주변의 화강암 산지는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어 이 산지를 서울 화강암이라고 부른다.
여성 봉은 암석 모양이 여성의 신체 일부를 닮아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여성 봉은 암석 표면이 절리(節理, Jiont)를 따라 개울처럼 길게 풍화 침식된 형태로 이런 모양의 화강암을 지정학적으로 그루브(grove) 지형이라고 부른다.
그루브는 주로 바위 표면에 이끼가 붙어 자라면서 화학적 풍화를 일으키고, 절리를 따라 빗물 등에 의한 침식 현상이 더해져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성봉 꼭대기에는 화학적 · 물리적 풍화 작용이 화강암에 미쳐 생긴 타원형에 구멍이 있다 이 구멍을 지형학 용어로는 풍화혈 혹은 나마(ganmma)라고 한다. 나마는 주로 화강암이 기반암인 산지에 꼭대기에서 볼 수 있다.
여성봉의 주된 암석은 주로 흰색의 화강암인데, 이에 섞인 다른 암석도 볼 수가 있다. 색이 다른 암석은 포획암(捕獲巖)이다. 포획암은 마그마가 냉각 응고되어 화성암이 되는 과정에서 끼어든 주변에 암석 덩어리나 결정(xenocryst)이다.
포획암은 바탕을 이루는 암석과 색깔이나 성질이 달라 쉽게 구분된다. 여성 봉은 모양도 아름답지만 지형학적으로도 여러 중요한 풍화작용을 관찰할 수 있는 자원이다.
여성봉(女性峰)
경기도 양주시 송추 방면의 도봉산 끝자락에 있는 봉우리이다. 산봉우리가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해, 여성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북한산 송추유원지에서 오봉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오르는 코스다.
도봉산 하면 자운봉, 만장봉, 선인 봉을 연상하지만, 오봉이나, 여성 봉이 알려진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는다. 도봉산의 한 봉우리인 여성 봉은 이름도 없던 숨은 한 바위에 불과하였다. 경기도에서 개발하면서'여성봉'이라고 명명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다.
도봉산 주능선에서 뻗어내린 지능선인 오봉능선은 주능선에서 오봉에 이르고, 오봉에서 송추쪽으로 뻗어내린 송추 남능선에 오봉이 솟아 있다. 오봉이 우람한 남성을 상징한다면 오봉에서 뻗어내린 여성 봉은 수줍은 듯 오봉을 오려다 보는 형세이다. 여성 봉을 오르는 암반은 여성의 엉덩이를 상징하는 모양이다.
송추역에서 보면 앞쪽으로 툭 튀어나와 돌출 모양이며, 그 뒤로 오봉의 5개 봉우리가 선명하게 하늘 금을 긋고 서 있다. 해발 490m 정도, 산행거리도 송추에서 2.5km, 약 1시간 반이면 간단히 올라갈 수 있는 아주 평탄한 등산코스다.
오봉(五峰)
송추역에서 보면 앞쪽으로 툭 튀어나와 돌출 모양이며, 그 뒤로 오봉의 5개 봉우리가 선명하게 하늘 금을 긋고 서 있다. 해발 490m 정도, 산행거리도 송추에서 2.5km 정도이며, 대부분의 코스가 암릉과 사모래 지질이다. 도봉산 하면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연상하지만, 오봉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도봉산 주능선에서 뻗어내린 지능선인 오봉능선은 주능선에서 오봉에 이르고, 오봉에서 송추쪽으로 뻗어내린 송추남능선에 오봉이 솟아 있다. 오봉이 우람한 남성을 상징한다면 오봉에서 뻗어내린 여성 봉은 수줍은 듯 오봉을 오려다 보는 형세이다.
산행은 여성봉을 거쳐 오봉에 올랐다. 정상에 부는 바람이 많이 차다. 오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하산로를 어디로 할까 의논을 한다. 우이동으로 하산을 하면 좋은데, 우이동 코스로 하산하면 어두워질 것 같다.
요즘은 해가 오후 5시만 되면 벌써 땅거미가 진다. 우리는 송추 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로는 낙엽이 쌓여 늦가울 분위기에 흠뻑 젖으며 하산을 한다. 오전에 산행을 시작했던 송추지역 들머리에 도착하니 오후 5시다.
날씨가 쌀쌀하다 보니 일행들 하나같이 움츠러 들었다. 우리는 인근 부대찌개 식당에 들어 저녁겸 하산주 한잔을 나누고, 다시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귀가 한다. 집에 도착해 이날 하루종일 걸은 걸음수를 트랭글앱을 통해 확인하니 무려 45000여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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