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9. 11:38ㆍ☎청파산행과여행기☎
걸으면 건강하다 부평 굴포천 지나 계양꽃마루 코스모스 꽃동산을 찾어서
웬만하면 이런 이야기 안하려 했다. 그런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 보면 너무 한심하다. <리바이어던>의 저자 홉스는 ‘국가의 원초적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지금 이나라는 국가가 국민을 위해 걱정하고, 도와 주어도 사네 못사네 하는 판인데, 어떻게 된 이 나라는 지금 국가가 국민위에 군림하며 보호는 커녕, 공산주의 체제 따라하기 처럼 국민들을 줄세우며 앉어, 일어서를 시키다 서툴면 신고하라는 엄포를 들이대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 모습 보고 있자니 ‘썩는다. 썩어 속이 푹푹 썩는다.’ 아무래도 더 이상 집구석에서 뉴스만 보다간, 낼 모래면 팔순줄에 접어드는 내명도 제대로 못살 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코로나고 지랄이고 더 이상 집콕생활 못하겠다. ‘홧김에 서방질한다.’ 고 서둘러 걸망(배낭)을 챙겨메고 집을 나선다.
어디로갈까. 때는 바야흐로 가을꽃 흐드러지게 피는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구리로 갈까요. 율곡습지로 갈까요. 그런데 구리는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그 아름다운 코스모스 밭을 몽조리 트랙타로 갈아 엎었다. 그러더니 올해는 아예 코스모스 재배를 안했다고 한다.
그럼 율곡습지로 가, 그런데 율곡습지는 차를 달려 거의 60여km를 가야한다. 그러다 보니 율곡습지는 제외다. 그래 그럼, 꿜대신 닭이다. ‘생명이 살아쉼쉬는 부평 굴포천’길을 따라 서운동까지 가자. 그리고 서운동에서 “계양꽃마루” 코스모스 꽃길을 보고 오자. 결정한다.
그리고 전화를 한다. 일요일라 마침 계양구에 사는 60년지기 고향 친구와, 부천에 사는 53년지기 전우에게 전화를 한다. 10시까지 부평구청역 3번출구로 호출이다. 그러자 두 친구들 군 소리 한 마디 안하고, 시간마춰 도착했다.
나는 이날도 새벽 4시 집을 나서 부평공원, 백운공원, 십정공원 코스 14km 20,000보를 걸었다. 그리고 또 다시 친구들과 굴포천길 따라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두런두런 나누면서 걷는다. 마음속으로 오늘은 40km가 목표다.
굴포천은 국가하천이다. 그 옛날 굴포천이 국가 하천으로 지정 관리되기 이전에는, 여름 장마철이면 부평지역 저지대 일대 침수가 해마다 반복 되었었다. 그런데 굴포천이 국가하천으로 지정이되고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을 하고 부터는 이제, 저지대 침수는 옛날 이약기가 되었다.
그런데 굴포천은 올 가을 비가 별로여서 인지, 수량이 별로다. 따라서 수질도 썩 좋은편은 하니다. 그러다 보니 하천에 유영하던 잉어도 보이지 않고, 오리 가족들도 먹이 찾아 다른곳으로 갔는지 가물에 콩나듯 몇 마리가 보일 뿐이다.
그사이 우리는 굴포공원, 사근공원을 지났다. 가로변 여기 저기 드문드문 피어난 가을꽃 코스모스가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준다. 구름따라 굴포천 물길따라 걷다 보니 벌써 “부평굴포누리기후변화체험관” 앞을 지났다.
그리고 다시 삼산경찰서, 부평구노인복지관, 물소리공원을 지난다. 굴포천 건너편으로 “부평구역사박물관”이 보인다. 그런데 얼마쯤 걷다 보니 그동안 이어지던 굴포천길이 없어졌다. 이상하다. 주위를 살펴보니, 사유지이기 때문에 도로가 끊긴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질퍽거리는 갈대숲 하천을 지나, 뚝방에 올라선다.
여기가 어디인가. 감이 오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티맵으로 위치 검색을 하니 계양구 삼산1동 관할이다. 뚝방에서 내려다 보는 풍요로운 농촌 들녘 풍경이 보기만 해도 살찌는 것 같은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때다. 들녘을 보고 있던 53년지기 전우(76세) 가 말한다. 아직 ‘벼를 자르지 않았네’하고......, 아휴 무식해라. 이건 일자 무식은 아닌 농촌무식이다. 벼는 자르는 것이 아니라 ‘벼를 베는 것이다.’ 그 바람에 한밭탕 웃고 간다.
뚝방길 다라 굴포천 하류로 내려가다 보니 하나, 둘 실망스런 모습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생태하천 굴포천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래선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웬걸, 조금전 낚시 풍경은 “조족지혈 (鳥足之血)”이다. 여긴 마치 영업용 낚시터처럼 많고 많은 낚시꾼들이 낚시질을 하고 있다.
분명히 좋게 생각하면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자신들은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나선 많고 많은 자원 봉사자들에겐 이 얼마나 부끄럽고 민망스런 모습이란 말인가.
굴포천은 전장 8.2km(계양구2.3km, 부천시3.6km, 부평구2.3km)에 이른다. 굴포천을 가운데 경계로 한쪽은 인천시 부평구, 계양구 관할이고, 건너편은 경기도 부천시 관할 구간이다. 굴포천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의외로 길이가 길다.
건너편으로 부천시에 위치한 지역난방공사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경인고속도로 아래로 우리가 지난다. 그리고 ‘생명을 꿈꾸는 굴포천 하천사랑모임’에서 세운 입간판 위치도 지났다. 우리가 걷는 건너편
도로에는 주말을 맞아,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무리를 지어 달려간다.
높 다란 뚝방아래 풀섶에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곱게 피어 자태를 뽑낸다. 한강이 가까워 지자 굴포천도 물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백로 가족들이 먹이를 찾어, 날어 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다 보니, 덩달아 나에 카메라 앵글도 허공을 따라 돈다. 그 사이 한강으로 이어지던 굴포천이 끝나는 지점이다.
이어 계양산을 발원지로 한, 계양천(桂陽川)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의 약수터에서 발원한 뒤 경인 아라뱃길 하부를 통과해 나진포천을 합류시키며 한강으로 유입하는 하천 계양천을 만난다. 이곳은 인천광역시 경계부터 한강 합류 지점까지는 걸포하천으로 불린다. 계양구 목상동 174번지부터 서구 검단동에 소재한 원당교까지의 3.6km 구간이 지방하천으로 관리된다.
그런데 계양 실개천은 물이 거의 바닥이다. 그런데도 수질 만큼은 상급수(上級水)다. 얕은 물인데도 수 백마리의 물고기떼가 떼를 지어 유영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렇게 먹이감이 많은데, 그 흔한 오리 한 마리 보이질 않는다.
아마 오리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린 물고기들을 잘 키워야 훗날 더 많은 먹잇감을 만날 수 있다는, 자연 생태계의 원리를 스스로 습득한 것 같다. 그 모습 보며 팔순 꼰댕이 노인도 자연 생태계 훈수를 한 수 배우며 지나간다. 계양실개천을 지나자 마자, 곳바로 “계양꽃마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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