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6. 16:25ㆍ☎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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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八峰山)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있는 산으로 홍천강이 산의 삼면을 둘러 흐르고 있다. 높이는 302m이다.낮은 산이지만, 산세가 아름다워 놀라고, 일단 산에 올라보면 암릉이 줄지어 있어 산행이 만만치 않아 두 번 놀란다는 것이다. 주능선이 마치 병풍을 펼친 듯한 산세로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리 어질 만큼 아름답다. 게다가 주능선 좌우로 홍천강이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 바라보는 전망이 더없이 좋으며 산행 후 물놀이도 겸할 수 있는 곳이다.
관광지 내에 풋살경기장이 있어 단체관광객의 체육행사를 할 수 있으며, 야외공연장을 설치 공연활동도 가능하다.
※ 등산로가 많이 미끄러운 관계로 눈, 비 오는 날은 입산통제함.
◐ 산행코스 : 주차장 -> 팔봉교 -> 1봉 -> 2봉 -> 정상(3봉) -> 해산 굴 (홈통바위) -> 4봉 -> 5,6,7봉 -> 8봉 -> 팔봉교 -> 주차장 (4km, 3시간) 8봉은 초보자는 위험함으로 7봉과 8봉 사이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음.
◐ 산행일시 : 2004년 9월 12일 (일요일)
◐ 산 행 지 : 홍천 팔봉산(302미터)
◐ 산행코스 : 주차장 -> 팔봉교 -> 1봉 -> 2봉 -> 정상(3봉) -> 해산굴 (홈통바위) -> 4봉 ->5,6,7봉 -> 8봉 -> 팔봉교
-> 주차장 (4km, 3시간)
◐ 산행인원 : 50여 명
◐ 산행시간 : 3시간 정도
[제47호] 산이 보약이다···홍천 팔봉산(八奉山) 산행길에 해산의 산고를 체험하다
9월 11일 토요일이다. 집안일로 업무를 보고, 밤새도록 억수같이 내리는 빗길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돌아오니 새벽 1시다. 마음 같아선 12일 “부평 산악회” 팔봉산 산행에 빠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그러나 이미 한달전에 예약을 한 약속이라 그럴 수가 없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는 ‘정성이 뻗쳤다.’고 하며, 가족들에게 저런 정성을 좀 베풀었으면 좋겠다고 한소리 한다. 면목이 없다. 때문에 궂이 아내의 잔소리에 토달지 않고 그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며 주섬주섬 걸망을 챙겨 5시 20분 집을 나선다.
그런데 이날도 하늘은 비 개이지 않은 진행형 우중충한 날씨다. 산악회 사무실 앞 집결지에 도착하니, 어~~~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비가 올 것 같아 내 생각에는 산행 참석율이 저조할것으로 생각했는데, 45인승 전세 버스가 만석이다. 아마 이날 부평산악회 ‘100회 등반’ 회원이 세분이나 있어, 이를 축하하기 위한 회원님들의 참여가 넘쳐난 것 같다.
그런데다 내가 함께 팔봉산에 가자고 운해 아우에게 말했을 때, 다른 약속 때문에 못간다고 했던 ‘운해 아우’에게 차량 출발 몇 분전 전화가 온다.
‘형님 어디 계서요?’
‘응 나 지금 부평 산악회 버스에 타고 있는데...,
그런데 아우 웬일이야 새벽드리, 하고 물으니 형님 나 지금 부평산악회 출발 버스 앞에 있는데 형님 모습이 안 보인다는 전화다. 그러니까 운해 아우가 스켓쥴을 변경해 부평산악회 산행에 참여를 한 것이다. 운해 아우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아우와 함께 새벽 바람을 가르며 전세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달려가는 기분, 그야말로 하이칼라다. 팔봉산은 지난봄 초등학교 동창 부부들과 함께 홍천 ‘두능산 산행’을 귀갓길에 보고 점찍어둔 산이다. 그때 먼발치로 바라본 팔봉산 풍경에 반해 다짐을 했다.
내 어느틈에 꼭 팔봉산 산행을 하리라 다짐을 했었다. 마침 부평산악회에서 팔봉산 산행을 하게 되었으니, 정말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보다. 팔봉산은 고도는 낮지만 코스가 험해, 팔봉산 등반객들중 대부분 8봉 코스는 빼고 하산한다는 선답자들의 기록을 읽은 터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은근히 걱정을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날 암릉구간 릿지 산행 경험이 풍부한 운해 아우와 동반 산행을 하니 ‘천군만마’를 얻은듯 든든하다. 그바람에 달리는 차에서 운해 아우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결에 햇볕 쏟아져 내리는 어느 봄날, 갓 태어난 노랑 병아리 양지결에 까박까박 조는것처럼 나도 잠깐 병아리 오줌만큼 눈을 부친다.
그사이 우리 일행을 싫은 전세 버스는 춘천 가도를 달려, ‘강변역’ 인근 식당가에서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산행에 참석한 회원님들에게 잠시 식사 시간을 준다. 그바람에 운해 아우와 새벽드리 ‘황태 해장국’ 시켜 놓고, 곁드려 이슬이 한잔도 한다.
주위를 돌아보니 우리뿐이 아니다. 여기 저기서 이슬이 한잔에 후루룩 후루룩 황태 해장국으로, 속 푸는 소리가 합창처럼 들린다. 그렇게 아침겸 해장을 하고 하늘을 본다. 그런데 아무래도 당장 비가 한바탕 쏟아질 기세다. 그러더니 조금 지나자, 이번엔 하늘에 쨍하고 햇살이 보인다. ‘변덕이 죽끓듯 하는 날씨다.’
내 경우다. 지난해는 새해 첫 산행부터 연말까지 산행만 나서면, 날씨가 질금질금 빗방울을 흘리거나 폭설이 내려, 오죽했으면 일행들이 청파 형님은 ‘눈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했다. 그런데 올핸 이상하게 내가 산행을 나서기만 하면 세차게 몰아치던 ‘태풍, 폭우’도 잠잠해지며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다.
그바람에 지난해엔 본의 아니게 하늘에 대고 욕을 많이 퍼질러댔다. 아마 그래서 올해는 하늘이 ‘똥이 더러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가 나서 피한다.’라는 속담처럼 나를 피해준 것 같다. ㅋㅋㅋ 팔봉산은 원래 비 오는 날은 입산을 금지 시킨다. 그런데 다행히 이날은 입산하는데 서부전선 이상이 없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느님 햇님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매표소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 난이도 구간 오름길 안내판이 있다. 가던길을 멈추고 읽어 보니, 여기선 남, 여 가리지 않고 모두 해산의 고통을 체험하는 “해산바위”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니까 울어머니 나를 낳으실 때, 그 해산의 아픔을 나는 이날 아슬아슬 해산바위 난이도 구간을 통과하며 작게나마 체험을 하는 것이다.
벌써 해산바위 앞에 늘어선 인파가 수십 미터나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내 경우 지레 겁먹고 후덜덜덜이다. ㅋㅋㅋ 혹시 해산하다 통과하다 난산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겁을 먹는 것 같다. 해산바위는 약골인 내 몸통하나, 간신히 빠져 나가기도 쉽지않을 정도로 작은 바위 구멍이다.
그런데 이 구멍이 저만큼 높이 수직으로 높이 선반위에 올려진것처럼 걸려 있는 암릉 통로다. 내 앞에 선 운해 아우가 해산바위 구멍을 통과하며 한참을 낑낑대며 통과하는 모습을 보니, 코스 난이도가 상당한 것이다. 해산바위 통과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암릉 릿지 산행의 고수인 운해 아우가 아 ~~~ 소리를 지르다 ‘형님 나 어떡해’하며 지르는 비명 소리가 처절하다.
그러나 나는 그소릴 듣고도 도움을 줄 수가 없다. 그 진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만능 스포츠맨 소릴 듣는, 운해 아우가 인사정신 모를 정도로 비명을 질러댔을까. 해산바위 구멍에 매달린 운해 아우가 흘리는 땀이 뚝뚝 내 얼굴로 떨어진다. 아무래도 해산 굴 통과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닌가 보다.
그러다 보니 우회해 통과 해버릴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미 뒤에 늘어선 인파를 피하기도 쉽지도 않다. 에라 모르겠다. 피하기 보다는 정면 돌파가 났다. 어차피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이다. 까짖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난 모른다. 모든 것은 운명이다. 마음속으로 ‘팔봉산 신령님게 빈다. 신령님 저는 현재 두 아들을 두고 있으니, 해산에선 꼭 딸을 낳게 해주십시오.’하고... 그리고 내친김에 잠시후 태어날 아이 이름도 생각을 해둔다. 그런데 걱정이 태산이다.
출생신고 할 때, 아이 엄마 이름을 누구로 해야 하지, 와이프 이름으로 하면 안봐도 뻔하다. 펄펄뛰며 어디서 아이를 낳아와 입적 시키려 한다고 펄펄뛰며 이혼이야기 들고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만약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으면 이경우는 완전 사상아다.
그러니 이눔의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어쩔 수 없다. 만약 나라에서 출생신고 못 하게 하면 내 절친 “김봉묵” 앞으로 출생신고를 해달라사정하면 그친구는 설마 NO 하지 않을것이니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하지만 그것도 100%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결혼해 가정 이루고 사는 친구가 남의 애를, 자기 호적에 싫어 줄지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애를 데려와 입적시켜 달라고 하면 난 선뜻 나서 시켜줄 것 같은데…, ㅋㅋㅋ 사람들이 다 내맘같지 않으니 그것도 걱정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별의별 궁상을 떠는데, 갑자기 뒤에서 애가 당장 나오려는가 보다. 앞에있는 나더러 빨리 통과 하라 성화다.
ㅋㅋㅋ 나는 무조건 낳았다 출생신고 못 하는 일 벌어질까 걱정인데, 아무 생각없이 급하다고 서두르는 사람 앞날이 걱정된다. 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더 이상 주춤대다간 엄살쟁이 산모로 매도당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바람에 그렇다면 기왕 해산하는것 실감 나게 체험하자. 단단히 맘 먹고 두 다리에 힘을주어, 아주 작은 암굴 구멍을 향해 점프를 한다.
그런데 이때다. 갑자기 ‘뻑’하는 소리가 나며 머리통이 얼얼하다. 동작을 멈추고 머리통을 만져보니, 맙소사 머리통이 마치 콩멍석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왔다. 정면 정수리로 바위를 들이 받은 것이다. 그 과정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아 ~~~ 하고 비명을 지른 것이다.
모든 원인은 내 키가 짜리 몽땅해서 생긴 사고다. 이 경우 암릉 해산굴을 향해 조심조심 기어올랐써야 했는데, 급한 성질에 잘난척하고 점프를 하다 그만, 머리를 부 딛고 만것이다. 이제 순산으로 해산 굴 통과는 산모가 부상이니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다. 더 이상 순산 기대는 없다. 방법은 하나다. 태어날 아기 보호를 위해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나 보다 한발 앞서 해산굴을 통과해 위에서 저마큰 아래에서 해산굴을 통과하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운해 아우가 손을 내밀어 끓어 당겨 올린다.
그런데 그 당기는 힘이 얼마나 세던지, 좁다란 해산 바위 통과하는데 살이 찢어질 듯 아퍼다. 그바람에 나도 모르게 ‘사람살려요.’ 하고 비명을 지른다. 에라 모르겠다. 그렇다면 좀더 생동감있게, 리헐하게 해산을 하자 맘먹고 비명 대신, 사내아이 울음소리 버전으로
‘응애~~~’소리를 내니, 바로 해산바위 아래서 나를 지켜보던 회원들이 모두 킥킥거리며 배꼽을 잡는다.
그러는 사이 얼떨결에 해산 굴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나를 낳으신 엄니 생각을 한다. 1944년(단기 4277년) 4월, 울 엄니게서 날 낳으실 때 ‘일정시대’에 시어머니도 안계신 상태에서 당신 혼자 나를 나으시고, 산후 조리도 못하고 고된 종부 노릇을 하신걸 생각하니 새삼, 어머니의 산고가 이해되며 하늘에 계신 엄니께 면목이 없다.
-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감사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바르게 살어서 곡 당신아들 어머님을 오래오래 기리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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