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0. 22:13ㆍ☎무적태풍도영이소식☎
손자(도영)이 28사단 태풍신병교육대 입영하던 날
손자(도영)이가 (2021.01.20.) 28사단 태풍신병교육대(경기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194-8)에 입소 했다. 집에서 신병교육대 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40여분 걸린다. 그런데 다행히 입소하는 길목(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마산리 선영)에 도영이 조상님(13분) 가족묘역이 있어, 도영이는 조상님께 입대를 알리는 성묘(省墓)를 드릴 수 있었다.
조상님께 성묘를 드리고 묘역에서 태풍신병교육대까지 반시간여 걸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태풍신병교육대 들머리에 들어선다. 그런데 입영 장병들을 태우고 온 수 많은 가족 차량이 중국발 괴질 코로나19로 인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외에 마련된 축구장 크기 보다 큰 주차장 같은 운동장을 차를 탄채 빙글 돌아간다.
그러다 중간쯤 차가 돌고 있을때다. 갑자기 입소 장병 안내를 하는 기간병들이, 꼬리를 물고 도는 차량을 정지 시키더니 안내를 한다. 입영 장병만 하차 하시라고, 그 바람에 손자 아이 도영이는 얼떨결에 내리는 바람에 ‘할아버지, 아버지와 변변히 작별 인사’도 못하고 운동장을 가로질로 기간병이 안내하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 시간도 계속해 입소 장병을 싫고온 가족 차량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운동장을 돈다, 그러다 횡단보도인듯한 위치에 7~8명의 입소장병들이 차도를 돌아 나가는 곳에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채 가족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를 든 할아버지, 제대로 손자 아이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그냥 먼발치로 걸어가는 손자의 모습을 줌으로 당겨 몇 컷을 찍었다. 그 시간도 횡단보도에서 몇 명의 장병들이 서있다. 그 중에 손자도 있다. 급하게 차창문을 열고 할아버지 한 마디 한다. ‘도영아! 건강하게 근무 잘해라’ 소리 한마디 남기고......,
기간병들이 안내를 따라 출구로 빠져나와 각자의 집으로 귀가를 한다. 손자 아이가 입소장병들과 들어간 신병교육대는 구경도 못했다. 하나밖에 없는 사내아이 손자를 군에 보내고 돌아서는 핼애비의 마음이 일면에선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그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그 아이를 입영 시키고 돌아서는 할베 심정은 말은 다하지 못했지만, 심장 한 웅쿰을 베어낸 것처럼 아리고 쓰리다.
손자를 신병교육대에 입소시키고 자유로를 달려 귀가를 하는데, 자유로 한 차선을 수 십대의 전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간다. 아마 작전 훈련중인 것 같다. 전차(탱크)에 탄 장병들의 늠늠한 모습이 오늘따라 더 믿음직 사랑스럽다. 머지 않아 내 손자 아이 도영이도 저 기간병들처럼 건장한 군인 모습으로 거듭날것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켠으로 아리던 마음이 한결 든든해진다.
손자가 입영한 태풍신병교육대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는 도영이를 비롯한 우리 가족에겐 고향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도영이 할아버지(78세)도 25사단에 근무하며 파주시 적성에서 초창기 근무를 했고, 도영이 아빠도 28사단 태풍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도영이 삼촌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군 복무를 했다. 그리고 도영이도 또 파주에서 훈련을 받는다.
오늘따라 고 김광석님이 부른 “이등병편지” 란 노래가 자유로를 달려 귀가하는 내내 아련히 꿈결처럼 들려온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 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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