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건강하다...거리 두며 즐기는 한적한 도보여행 "부천문화둘레길"을 가다

2021. 3. 28. 11:05☎청파산행과여행기☎

728x90

youtu.be/FvcImdrGar4

걸으면 건강하다...거리 두며 즐기는 한적한 도보여행 "부천문화둘레길"을 가다

 

1년여 넘게 지속되는 중국발 괴질 코로나19 때문에, 우리네 삶에 질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생각같아선 거리두기고 무엇이고 다 때려치우고, 친구들과 오랜만에 회포라도 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런데 마침 부천시에서 보내온 메일을 확인하니 “부천문화둘레길, 봄 만끽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란 소식이다. 부천은 내가 사는곳은 아니어도 늘 애착이 가는 도시다. 부천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수도권 최고의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원미산이 있다.

 

2021년 3월 27일 기상과 동시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니 오우 2시경 비가온다. 서둘러 새벽 운동걷기 10킬로 15,000보를 걷고 귀가했다. 기분이 상쾌하다. 그런데 그렇게 운동을 했는데도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 좋다.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집에서 죽치는 것 보다는 친구들 만나 한바탕 걷고 점심이라도 하자.

 

서둘러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니 비가 올 것 같은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걱정마 괜찮아 2시간이면 충분한 코스가 있어 마침 부천시에서 추천한 “부천문화둘레길” 스탬프 투어 코스’가 있는데 그길을 따라 걸어보자고 제한하니 다들 OK다.

 

2021년 3월 27일 10:00시 부천 북부역(마루광장)에서 일행 4명을 만나, 부천문화둘레길 4코스 : 원미마실길 / 심곡·소사·원미권역_8.3km(140분) 코스를 향해 출발이다. 이 코스는 부천역(마루광장) ☞ 상상거리 ☞ 대학로 ☞ 심곡천 ☞ 소명여고 ☞ 석왕사 ☞ 문학동산 ☞ 원미산 정상 ☞ 원미도서관(현충탑) ☞ 원미동 거리 - 원미시장 ☞ 소신여객 ☞ 부천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마실 삼아 걷는 이 길에는 사람사는이야기가 새봄과 함께, 소곤소곤 들려 오는는 것 같다. 또한 다양한 볼거리와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광장 부천대학로를 따라 걷다 보니, 낼 모래면 80이 다된 늙인인데도 덩달아 어깨가 으쓱해진다. ‘아직은 살아있다는 정신’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뿐만 아니다. 육중한 콘크리트로 덮혀 있던 심곡천을, 서울에 청계천처럼 복원하여 그 물길따라 수십종의 민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모습보며 걷다 보니 어린시절 시냇가에 철 삼태기, 반도그물 가지고 쉬쉬쉬 솨솨솨 고기를 몰아 물고기 잡던 향수를 자아내는 “심곡시민의 강”이 추억의 강이되어 흐른다.

 

시민의 강길 지나자 부천의 명문 “소명여고길”을 간다. 그길 따라 걷다 보면 어느사이 석왕사 지나 원미산 오름길이다. 아! 그런데 이 일을 어쩐단 말이냐. 오후 2시경에나 온다던 비가 한방울, 두방울씩 떨어진다. 서둘러 배낭에 커버를 씨우고,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데크목길을 따라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마음같아선 보온병에 담아간 커피라도 한잔 마시며, 깔딱참을 하고 싶다. 그러나 내리는 비로 마음뿐이다. 그 사이 원미정 그러니까 원미산 정상에 올랐다. 기대는 안했지만 아! 그런데 원미정은 코로나 때문에 출입금지 테이프로 수십겹이나 칭칭감아 ‘검은 상처의 부르스처럼 아픈 모습’을 하고 있다.

 

언제나 이눔의 중국발 괴질 코로나가 퇴치 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올 한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든다. 때문에 ‘수도권 최고의 진달래 축제’를 볼 수 있는 원미산 진달래가 지금, 한창 만발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도, 출입로를 하나같이 철통같이 막아놓아 그림의 떡으로 남아있다.

 

아쉽다. 또 다시 지난해에 이어, 내년을 기약하며 원미산 / 원미도서관길로 내려선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비가 계속 내린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처럼 뱃속에서 쪼르르 소리가 나며, 배꼽 시계가 자꾸 따르릉 따르릉 울려댄다.

 

어쩔 수 없이 일행들과 함께 부천 중동에 사는 친구의 안내를 따라, 조마루 뼈다구 해장국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나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빗길도 무섭지 않다. 조마루길로 내려서니 “양귀자 작가 단편집 <원미동 사람들>”의 소설 배경지다. 한 시절 “원미동 사람들”이란 연속극을 보며 울고, 울었던 서민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처 지나간다.

 

다시 원미도서관길이다. 그런데 마침 그 앞에 ‘책 읽는 모습의 조형물’이 있다. 비를 맞은 조형물 작품이 영락없이 훈남 배우 “배용준”씨를 닮은 것 같아, 더 마음에 긇려 몇 컷을 사진에 담는다. 비는 더 질척거리며 내린다.

 

비를 피해 급하게 뛰다시피 도착한곳이 원미종합시장 쇼핑가다. 끝없이 길게 이어지는 원미시장길의 풍경이, 우리네 서민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배낭에 넣어간 DSLR 카메라가 자꾸 몸부림을 친다. ‘나좀 꺼내 원미시장 풍경’좀 담아 달라고......, 그러나 비 때문에 참으란 말로 달래고 갈길을 간다.

 

그런데 DSLR 카메라 아니어도 내 스마트폰으라도 제대로된 사진을 찍고 싶다. 그런데 무정한 일행들이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걸음아 날살려라’ 앞만보고 갈길을 간다. 그 바람에 허둥대며 스냅사진을 찍으며 따르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옛 소신여객길 지나 부천역 마루광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비는 더 세차게 쏟아져 내린다. 헤어지기 섭섭하다. 마음은 어디 들어가 가볍게 한잔 하고 싶다. 그런데 일행 4명중 2명은 술을 안마시니 어쩔 수가 없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며 전철을 타고 달린다. - end -

 

거리 두며 즐기는 한적한 도보여행 부천문화둘레길을 소개합니다!

 

부천에는 생활 속에서 만나는 일상의 길을 ‘생태, 역사, 문화’라는 다양한 키워드로 연결, 스토리가 있는 코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 길이 바로 부천문화둘레길이다. 부천문화둘레길은 총 4개 코스로, 도시숲길(7.7km), 마을이음길(6km), 소사내음길(8.9km), 원미마실길(8.4km)로 구성되어 있다.

 

1코스 : 도시숲길 / 괴안·범박·옥길 권역_7.7km(120분)

2코스 : 마을이음길 / 고강권역_6km(90분)

3코스 : 소사내음길 / 송내·심곡본·소사권역_8.9km(150분)

4코스 : 원미마실길 / 심곡·소사·원미권역_8.3km(140분)

 

Walking Point

 

부천마루광장에서 펼쳐지는 버스킹과 비보이 공연, 젊음의 부천대학로, 1급수 맑은 물이 흐르는 심곡 시민의강, 부천시 최초 성당 소사성당, 경기도 전통사찰로 지정된 석왕사, 봄꽃축제가 열리는 원미산 진달래 동산

양귀자 작가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보고, 원미종합시장에서 맛있는 거 먹어보기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여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북적이지 않고 비대면이 가능한 친환경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부천문화둘레길도 비대면 도보여행이 가능하다. 부천문화둘레길의 다양한 코스를 걷다 보면 코로나 우울감도 사라지고, 내가 사는 부천 구석구석에 감춰진 보물 같은 스토리를 덤으로 알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4월부터는 어르신들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보다 안전한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