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건강하다...자연이 살아숨쉬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가다

2021. 3. 26. 11:36☎청파산행과여행기☎

728x90

https://youtu.be/qzL-XAXLCG8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아서

 

3월도 벌써 다 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산으로 들로 또는 여행지를 찾아, 인생이모작 시대를 활짝 열어 한창 바쁘게 시간 보낼때다. 그런데 중국발 괴질 코로나19 때문에 철창없는 감옥생활을 한지도, 벌써 일년이 훌쩍 지났다.

 

답답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안되겠다. 더 이상 정부가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말 잘들으며 외출을 자제 하다가는, 이젠 ‘없던 병도 생겨 지레 죽을 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한 번왔다 가는 인생인데, 내 나이 낼, 모래면 80인데 살만큼 살았다. ‘죽고 사는 것은 다 운명이고 복이다.’

 

3월 22일 오후다. 오랫동안 거의 숨어 살다 시피했던 은둔(隱遁) 생활을 박차고, 주섬주섬 걸망을 챙긴다. ‘나가자. 죽이되던 밥이되던 야외로......,’ 그런데 나 혼자 보다는 누군가 함께 걷는 친구가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서둘러 늘 나와 함께 산, 들을 찾아 다니며 걷고, 또 걸었던 몇몇 일행들에게 연락을 한다. 3월 23일 10시 30분까지 인천대공원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는데 번득 머리를 스치는 장소가 떠오른다. 그래 지난해 인천둘레길을 걸을 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쳤던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가보자. 3월 23일 이른 아침 보온병과 커피 믹스를 챙겨 집을 나선다. 그렇게 모인 인원이 5명이다. 오랜만에 만남에 반가운 인사를 나눈뒤, 인천대공원 백범광장부터 “소래습지생태공원” 걷기 출발이다.

 

나는 인천에 1980년도에 정착했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41년째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 인천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인천 촌놈이다. 안다는것이 고작 소래포구, 자유공원, 인천대공원, 월미도, 정도다. 그러나 인천에 있는 산은 거의 다 산행을 했다. 인천대공원 백범광장 건너편에서부터 소래생태습지공원을 간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공원이다. 총 넓이는 약 350만 ㎡에 이른다. 이중 폐염전을 중심으로 66만 ㎡가 1999년 6월 개장되었다. 생태전시관은 염전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벌노랑이와 해당화 등 염생식물의 사진과 소금작업 광경, 소래포구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2001년 4월에는 생태학습장으로 확대하여 공원안내관과 생물벽화관·자연에너지 체험관·인천제21홍보관·인천환경 NGO활동상황관 등이 조성되었다. 전시관 근처에 마련된 자연학습장에서는 생태공원의 식생과 염전에 관한 영상교육을 실시한다. 책상과 의자, 스크린 등의 강의시설이 내부에 마련되어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6~7월과 9~10월에 주 5일간씩 개방하며 학습시간은 20분이다.

 

염전학습장은 폐염전을 복구한 곳으로 넓이는 약 4만 ㎡이다. 이곳에서 하루 400~1,200kg의 소금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가 있다. 바둑판 모양의 염전과 바닷물을 퍼올리는 물레방아(수차), 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소금을 채취하는 시간(보통 오후 4시)에 관람하면 직접 가래질을 하며 소금을 채취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염전학습장 곁에는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게와 조개 등 살아 있는 생명체를 관찰할 수 있는 갯벌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또 근처에는 붕어와 잉어들이 서식하고 있는 담수연못도 있다. 1999년 6월에 개장해 수도권 시민들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고가 밑에서 5분 정도를 더 가면 닿게 되는데, 입구에 수도권 해양생태공원-해양탐구 자연학습장이란 나무문을 높게 세워두었다.

 

소금창고와 풍차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고,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해서 이름 붙여진 칠면초와 광활한 억새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으며, 풍차,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그러나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코로나19 관계로 길목마다 출입금지가 되어있다. 어쩔 수 없이 일직선 해송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드문드문 보이는 해당화는 아직 개화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길을 따라 걸으며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줌을 당겨 소래습지생태공원 풍경을 담았다.

 

멀리 돌지않는 풍차도 있다 이국적 멋스러움이 있어 좋다. 갈대습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습지공원으로 알려진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 보다도 훨씬 더 넓어보인다. 아직은 순천만의 관람 조건만은 못하다. 그러나 수도권 인천에 이렇게 소중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아쉬움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이 통제되어 내부를 속속드리 볼 수 없어 아쉽다. 그러나 오랫만에 지인들과 함께 시간 구애받지 않고, 느림보 거북이가 되어 4시간여를 걸었다. 기분이 좋다. 내친김에 소래포구 시장 인근 해물칼국수로 오찬도 즐겼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5명인데 코로나 관계로, 소모임 5명은 입장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2명은 옆집에서 따로 식사를 해야 했다. 뒷풀이를 하고난 기분이 씁쓸하다. 생각을 하고 또 해도 현 코로나 정권의 소모임 제한 제도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전철이나 쇼핑몰, 유원지 구내식당등 같은곳은 인원 제한이 없는데, 왜 많지도 않은 5인 모임은 제한을 하며, 더 나아가 이를 신고 하면 벌금을 물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분명히 ‘북한식 빨갱이 연습’을 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글쎄다. 나만 그런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