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바람타고 소풍 가듯이 오른 추읍산 [사진]

2021. 1. 5. 12:43☎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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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타고 소풍가듯이 오른 추읍산

 

 

추읍산(趨揖山)은 양평군 용문면과 개군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582.9미터의 아담한 산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아직도 주읍산(注邑山)으로, 표기된 추읍산의 산세는 특이하다.

 

중앙선 혹은 태백선 기차를 타고 한강과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열차 여행은 한강과 남한강 강변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되어 절로 무아지경에 들게 되지만, 양평을 지나면 오른쪽 차창 밖으로 특이한 모양의 산이 시선을 끈다.

 

산의 정수리를 칼로 뚝 잘라버린 듯한 뭉뚝한 산세, 너무나 특이한 산세에 그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응시하게 되는 산, 산이름이 절로 궁금해지는 산이 바로 추읍산이다. 청량리에서 6시 50분에 출발하는 통일호 열차를 타고, 1시간 20분이면 양평역과 용문역 사이에 자리한 원덕역에 닿는다. 하루에 하행선과 상행선이 각각 3번밖에 정차하지 않는 간이역은 참으로 한적하다.

 

역사를 벗어나면 동쪽으로 보이는 추읍산의 특이한 그 정수리가, 빙그레 미소 띈 채 우리를 반긴다. 역사 앞을 지나가는 6번 지방도로를 따라 반시간 남짓이면, 맑디맑은 신내천을 건너가는 삼성교에 이른다. 다리를 지나 첫번째 만난 우측길로 들어, 다시 소를 기르는 축사에서 좌측으로 꺾으면, 아름드리 밤나무가 있고 조금 올라간 곳의 농가 사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을 접어들자마자 여기저기 잘 익은 으름 열매를 볼 수 있다. 무덤을 지나 다소 산길이 희미하지만, 곧 능선에 도달하게 되어 뚜렷한 산길이 보인다. 조금 더 오르면 전망 바위에 닿는다.

 

용문산의 정상과 백운봉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하늘마루금이 아침햇살에 눈부시고, 아래를 굽어보면 우리가 지나온 삼성교와 들머리 길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오른쪽으로는 용문 시가지가 성큼 다가든다.

 

산행일시 : 2003년 7월 13일

산 행 지 : 추읍산 476-842 경기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

산행코스 : 추읍경로당에서 - 종주코스(단 하나 등산로)

산행인원 : 부평산악회 40명

산행시간 : 널널하게 3시간

 

 

 

이날 산행지인 추읍리에 도착한 일행들

산행기

 

남부지방에는 엄청난 비를 동반한 장맛비가 집중적으로 쏫아지고 있다는 기상대의 예보다. 그러다 보니 7월13일 산행을 나서는 발걸음 무겁다. 다행히 중부지방은 오전에 흐렸다, 오후에 개인다는 예보다.

 

하지만 여름 장마 변덕앞에는 제 아무리 기상대라고 해도 예보를 정확히 측정이 쉽지 않다. 이런일도 있었다. 기상대 예보만 믿고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을 떠났다, 뜻밖에 내리는 호우에 쪼르르 비를 맞고 물에 빠진 생쥐 모습으로 산행을 했던 일이 있던터라, 더 이상 기상대 예보는 신뢰를 않기로 했다.

 

그 이후 산행을 떠날때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언제나 여름철에는 배낭 지참물로 우비, 우산, 예비 여름옷 한 벌과 슬립퍼를 챙기고 다닌다. 오늘은 얼마전 지리산 종주와, 두타산, 고대산등 연이은 산행을 한 터라, 내가 소속한 부평산악회 산행을 등한시 했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산행이 부평산악회(창립18주년) 정기 산행날이다. 그래서 이번엔 꼭 산행에 참석키 위해, 새벽5시 기상해 지난밤 미리 만들어놓은 주먹밥을 챙기고 집결지로 간다. 다행히 지난밤까지 내리던 비가 멈췄다.

 

오늘의 산행 목적지는 추읍산이다. 추읍산은 일명 주읍산 또는 칠읍산이라고도 부른다. 산 높이는 해발 582.9m다. 예상외로 산행지가 가볍게 생각이 든다. 산악회원을 싫은 버스가 부평에서 아침 06:10분 출발해, 양평시내를 거쳐 삼선교 질마재를 지나, "추읍경로당" 앞에 도착한다. 8시다. 부평에서 꼭 1시간 50분을 달려 산행지 들머리에 도착했다.

 

먼발치로 추읍산을 바라본다. 외형상 보기엔 산이 굴곡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마치 군용 철모를 엎어 놓은듯한 모습이다. 들머리를 출발 논틀길도 지나고 마을길도 지나간다. 그 풍경이 전형적인 순박한 농촌마을 그림이다.

 

 

 

 

 

 

 

 

 

 

추읍경로당에 하차를 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도도주변에는 온통마을 전체가 산수유 나무로 지천을 이룬다 아마 가을쯤에 이곳에오면 산수유 익어가는 장관의 그림을 담을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차라리 가을에 왔으면 좋았으을걸 하는 생각이든다

 

산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에는 옛날의 농촌을 생각나게 하는 아직 개조되지 않은 농가주택 몇채가 요지음 시대에는 보기쉽지않게 보존이되어 지나는 이의 향수를 달래며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잠시라도 갖게 해주는 것이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농촌의 전경이 상당히 편안한 모습으로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추읍산 들머리 입구에 도착을 하니 어쩌면 우리 일행이 처녀 산행을 하는듯한 착각이 들게 할정도로 산행로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처녀 등로이다. 아마 이 산이 산행을 전문으로 하는 등산객들의 산행지로서는 고도가 낮고 그리고 버스로 이동을 하는 등산객들의 행선지로서는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하루의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등산객들에게는 호평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된다

 

비 온 뒤의 산행이라 풀 수껑 덤불을 이루고 있는 구분되지 않는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하려니 얼마 오르지도 않었는대 등산화가 촉촉하게 젖어든다 그래도 그나마 수년전에 이곳 추읍산 3부능선 쯤에 ○김씨 묘역을 조성을 한 관계로 차가 다니던 흔적이 있기에 나름대로 길을 찿을수가 있었는데

 

 

 

 

 

 

 

묘역을 지나니 등산로가 오리무중이다. 그바람에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 나무에 매달린, 추읍산 등산로 이정표를 발견하고 가는데, 계속 등산로가 오리무중이다. 아쉽다. 이런곳엔 해당 지자체가 추읍산 등산로 이정목이라도 세웠으면 좋았을텐데... 그런데 추읍산은 멀리서 보기엔 낮아 쉬울것 같은데 의외로 급경사 코스, 깔딱고개 구간이 많아 산행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산이 온통 바위 하나없는 육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급경사이긴 해도 자갈이나 바위하나 없는 순탄한 길이다보니, 지난밤 내린 비로 등산로가 미끄럽지만,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산행 경륜으로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후미조 에서선 계속해 선두반보를 주문한다. 그러면서 계속 잠시 쉬었다 가자는 주문이 이어진다. 하지만 난 단숨에 정상에 오른다. 그러다 보니 1시간 15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 추읍산에 오른 싱그러움을 한결 더 맛갈나게 한다.

 

 

 

 

 

 

 

 

 

 

 

 

 

 

정상엔 미처 행정관청의 손길이 닿지 않은듯 어떤 개인이 만들어 매달아 놓은듯한 정상 표지판이 비바람에 낡아 가물에 콩나듯 오르내리는 등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 표지판을 보고 있노라니 양평군청 측에서 예산이 좀 들드라도 어였한 안내판을 하나 만들어 세워놓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내판에는 양평읍 동남쪽에 위치한 추읍산은 지형도상에는 추읍리가 주읍산으로 표기되어있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함시 주읍리로 바뀌면선 산 이름도 주읍산으로 바뀐것이라 한다 예전에는 이산을 칠읍산이라 했는데 정상에 오르면 양평 일곱 개 읍 즉 양평 용문 개군 지재 강상 옥천 청운등이 내려다 보인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칠읍을 내려다 보려하니 정상에 우거진 산림으로 아주 먼곳의 마을들이 보일뿐 초행 산행객의 입장에선 어디가 어디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다만 나무 틈새로 내려다보이는 신내천과 남한강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다른분들의 느낌은 어땠을지 잘모르지만 그러나 나의 느낌으로는 마치 고향뒷산을 올라온듯한 친근감으로 오늘 산행에 의미를 찿는다

 

그렇다고 빡쎈 등산을 했다는 의미를 찿기에는 산이 너무나 굴곡이 없고 밋밋하고 또한 산행거리도 짧다는 생각이들어 모처럼 산행을 하기로 시간을 낸 시간이 너무도 아깝게 생각이들어 일행들이 모두다 하산을 한뒤 맨뒤에서 야생화 사진이라도 찍어서 오늘의 산행으로 이루지못한 목적을 채우기위하여 한시간여를 산을 이리저리 뒤지고 다녀도 추읍산엔 야생화를 찿기 마져도 쉽지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소나무가 자생하는 숲은 산성 토양이 되어, 우리꽃 야생화도 서식이 쉽지 않다. 한참 을 야생화 찾아 헤맸지만 헛수고다. 그 바람에 일행들에 한 동안 뒤쳐지고 말았다.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는데 다행히 산개나리를 만나 한컷 찍을 수 있었다.

 

구세주를 만난것처럼 찍고, 또찍고 하는데 이번엔 아니 뭔 횡재란 말인가. 노오란 그물버섯이 날 보고 배시시 웃으며 포즈를 취한다. 아쉬움은 앞서간 일행들이 이 소중한 그물버섯을 발길에 차여 손상된 모습으로 나뒹군다. 나쁜 사람들...

 

내가 선두를 했으면 손상되지 않은 그물버섯을 촬영할 수 있었을텐데, 후회를 해본다. 그러면 뭘하나요. 이미 '죽은 자식 부랄만지는 격'이지 , 앞서간 일행들 모습이 싱그러운 농촌 배경과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같다. 그뿐 아니다. 하마트면 지나치고 다시 누가 부르는것 같아 돌아본다. 아~~~그런데 내가 세상에서 본 옹달샘 중에 가장 선명하고 아름다운 옹달샘이 용솟음쳐 스쳐 지나는 산객에게 한 모금의 생명수를 전해준다.

 

한방울, 또 한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자작자작하게 고인 담수위에 떨어져, 파문을 일으키는데 그 모습이 영락없이 엄지손 도장찍으면 지문처럼 선명하게 파문을 일으킨다. 그 옛날 부르던 동요 "깊은산골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란 동요 생각을 그리게 한다.

 

 

 

 

깊은산골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로 이어지는 노래말

가사가 마치 이 옹달샘을 두고 작사된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샘이였다.

 

 

추읍산 산행중 처음 만난 바위

 

룰룰 랄랄 논틀길을 걷고 ...

 

 

 

 

 

 

평온한 농촌을 배경으로 찰칵 한장!

 

 

 

 

 

 

 

 

 

 

 

 

 

 

 

 

 

 

 

 

 

 

 

 

 

하산길 마을 입구에서 만난 이름모를 꽃들의 향연을 보니 마치, 고향에 온 착각을 잃으키게 한다.

 

 

 

 

 

 

 

 

할아버지의 등굽은 모습이 마치 옛날의 나의 아버지를 뵙는듯한 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 십여년 정도면 나의 모습도, 저 할아버지의 모습을 닮겠구나 생각하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남의일 같지 않고 가슴이 뭉클한다.

 

 

할아버지댁 울타리안에 열은 자두가 성과가 다되는 과정에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을 하더니 아예 나무 전체의 자두가 모두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떨어진다고 할아버께 낙심천만한 모습으로 자주나무를 바라보신다. 내 아버지도 그러셨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는 마음이 아프다. 할아버지 근력 차리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그 말밖에 더 이상 할말을 잊지 못하고 돌아선다.

 

 

 


▣ 허경숙 - 유유자적하며 한가롭게 발걸음하여 봅니다. 젊었을때엔 날마다 도시를 꿈꾸다가 이제 나이가 드니 그렇게 싫던 시골이 너무 정겹게 느껴지고 농가 담장에 한가롭게 피어있는 능소화를 바라보며 마치 늘 만나던 친구처럼 반갑습니다. 등굽은 인자하신 어르신을 뵈니 우리의 날도 그리 멀지 않다는 느낌에 숙연해집니다. 요즘은 늘 도시를 떠날 궁리가 마음 가득합니다. 서글픈 것이 아니라 소풍가는 아이 마냥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멋있게 세월 보내소서.


▣ 청파 윤도균 - 내 마음에 상처도 아직 덜 아물어 아프실텐데 이렇게 고마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산행 좋은 글 당부드립니다 기대를 갖고 지켜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후 - 청파님의 산행기는 아주 편안하군요. 같이가면서도 부대끼지 않고 있는듯 없는듯 .. 그러면서도 같이 느낄수있는... ... ... 오히려 지나침이 부족함보다 못하다고 하는데 ... 이곳 저곳에 댤아주시는 뒷글주신 분의 후의가 더욱 님의글에 보탬이 되어주고있군요.

 

 

저의 길고 긴 산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산님들에게도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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