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7. 19:50ㆍ☎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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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都心)속 오지(奧地) 부평 “부영공원”
부영공원(富榮公園)은 2002년에 만들어진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공원이다.
주변에 생활, 주거, 교육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공원으로서 입지가 좋다. 공원은 옛날에 주한 미군의 군영인 캠프 마켓으로 쓰였던 영향으로 야구 경기가 자주 열렸다. 지금도 공원 내의 야구장과 잔디 축구장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매주 주말마다 인천 지역의 사회인 야구팀들이 부영공원 야구장에서 자주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편 이곳에는 맹꽁이가 많이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토양 오염 등의 문제가 불거져 있다. 그리고 문화재 조사를 위해서 2014년 8월 4일부터 전면적으로 폐쇄되었다 [위키백과 참조]
오늘은 늘 나와 함께 활동을 하는 박명석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부영공원엘 갔다. 부평에 뿌리내려 살아온지 40여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부영공원을 처음 찾았다.
남중앞 마장공원 지나니 부영공원이다. 그런데 어, 이상하다.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공원인데도 공원이 전혀 인위적으로 꾸며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다. 그러다 보니 마치, 도심속 오지(奧地)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공원 둘레길에서 흙먼지가 폴삭폴삭 난다. 문득 생각이 난다. 터덜거리는 시골길에 달구지가 있는 풍경이 그려진다. 뿐만 아니다. 드넓은 공원 중심에는 수 천평도 넘는 주말농장을 분양해 많은 도시농부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목화도 있다. 어린시절 목화다래 따먹던 달콤한 추억을 떠올린다. 조금 더 가니 이번엔 김장용 무가 팔뚝처럼 굵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1950년대 초등학교 다닐 때, 책보재기 허리춤에 차고 하교길이다.
능굴다리 지나 징구지 덕자네 무밭을 지날때다. 팔뚝만한 왜무가 즐비하다. 친구는 망보고 나는 무밭에 기어 들어가 내 팔뚝 보다 더 큰 왜무를 뽑아 들고 달린다. 성황당 고개뒤 야산에 올라 친구와 나누어 먹던 그 왜무가 그땐 왜 그렇게 꿀처럼 달고 맛있었는지 모른다.
그때 그시절 풍경을 부영공원에서 본다. 친구 덕자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런데 덕자는 지금 하늘나라에 영민하고 있다. ‘덕자야 미안해, 너 있을 때 사과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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