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묘소가 잡초에 묻혀있네

2019. 6. 5. 23:29☎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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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묘소가 잡초에 묻혀있네





늘 바쁘다는 핑계를 이유로 매년 청명, 한식때면 온 가족이 모여, 조상님 묘역에 참배하고 잡초제거를 해 드리는 행사도 올봄엔 그냥넘어가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자식된 도리에 늘 마음 한 구석에 묵직한 무엇을 매달아 놓은것처럼 무겁다.


남들처럼 직장이라도 다니면 아마 조상님들께서도 이해를 하실것이다. 그런데 직장도 안다니는 명색이 장노(장기간 노는사람), 종친회장이라는 위인이 종중일 관련해 재실에는 '풀방구리에 생쥐드나들듯' 하면서도 그때마다 먼발치로 묘역만 바라보며 그냥 지나치길 밥먹듯했다.


단 15분 정도면 묘역에 잠드신 부모님을 비롯하여 조상님들, 그리고 형님들 제단에 약주한 잔 올리는것은 쉬운일이다. 그런데도 그일을 미루기만 하며 6월까지 미뤘다. 그러던차 지난 6월 2일 종중 업무로 재실을 찾았다 모처럼 맘먹고 조상님 묘역 참배를 했다.


가족납골묘역 봉분엔 해마다 그렇게 뽑고 또 뽑았는데도 올해도 또 멍석딸기가 숲을 이뤘다. 호랑이 새끼 처나갈 정도다. 그러니 그 묘역에 잠들어 계신 조상님들 머리가 근질거리셨을까 생각하니, 죄스런 마음 금할길이 없다.


바쁘지 않아 세상없는 일이 있어도, 아무래도 이달중 어느 비내리는 서늘한날 선택해 다시한 번 우리가족 묘역찾아 애벌초를 하고 와야겠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두 형님, 작은 형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