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7. 15:59ㆍ☎청파산행과여행기☎
산이 보약이다 동심회 호암산 널널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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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산 393m
그렇게 기승떨던 무더위도 찾아오는 절기앞에 고개를 푹숙였다. 고약한 무더위가 얼마나 극성을 떨었으면 ‘산에 보약먹으러 간다.’며 산행을 즐기던 산꾼들도 여름산행을 자제했을 정도다. 그바람에 내 경우 부평공원(1바퀴1.5km)을 하루 평균 7바퀴씩 한달도 더 돌았다.
그러다 보니 몸이 근질거린다. 그런데 마침 8월 27일이 동심회 8월 정기산행날이고, 산행지가 “호암산”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김밥한줄, 막걸리 한병, 물한병 챙겨 걸망을 메고 독산역으로 향한다. 오전 10시 독산역에서 일행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10명이다.
조대흠 대장으로부터 이날 호암산 산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독산역에서부터 호암산 산행이 시작된다. 더위를 날려보내고 산행에 참가한 일행들 발길이 사뿐사뿐 가볍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산내음이 코를 간지른다. 등산로 옆에 곱게핀 보라색 칙꽃 내음을 들이마시니 뱃속까지 배어든다.
그런데 그 지독한 무더위를 보냈건만, 조대장은 나이를 거꾸로 먹었나 보다. 지친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성큼성큼 앞서가며, 이쪽저쪽 산행길 설명을 하며 간다. 얼마쯤 지날때다. 우측에 산뜻하게 단청한 “금천정” 팔각정이 고궁스런 멋을 풍기며 우뚝 서있다. 운치가 있다. 가던길을 멈추고 일행들과 함께 금천정 전망대에 오른다. 여기서도 조대장의 조망권 해설은 끊이질 않고 지속된다. 금천정을 내려서다 계단에서 일행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다.
다시 체육공원지나 미성동둘레길 따라 “호압사” 방향으로 이어가던중, 언덕마루 같은곳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조대장 설명에 의하면 이곳이 "목골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상석도 뭣도 표식이 없다. 자세히 보니 쉼터 의자옆, 참나무 2m정도 높이에 아주 작은 널빤지에 볼품없이 쓴 “목골산” 정상 표시가 해당 지자체가 아닌 산을 사랑하는 어떤 개인이 표식을 해놨다. 고마운일이다.
금천구민문화체육센타, 감로천생태공원을 지나, 서울테마산책길 독산자락길 안내판을 통과 다시 호암산 2.5km 표식을 향해 간다. 테크목으로 조성한 구름다리도 지나고, 급하게 치고 올라야 하는 계단길도 지난다. 그길을 가며 생각한다. ‘시민 편의를 위해 조성한 데크목길 좋기는 한데,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었을까 생각하니 우리나라 정말 살기좋은 나라’란 생각을 한다.
어디쯤일까 귀에 꽂고 듣고가는 이어폰을 통해 ‘인생은 나그네길’을 불렀던 가수 최희준씨가 저세상으로 가셨다는 소식이다. 쨘하다. 묵념이라도 드리고 싶지만 앞서간 일행들이 급하게 치고오르는 깔딱고개 구간을 헐레벌떡 따라 오른다.
앞만보고 따라 가다보니 보기엔 분명 개인 작품이다. ‘건강한농부협동조합’에서 솟대 머리에 올리는 오리 조형물을 세운곳을 지나친다. 그리고 호암산 1.8km 이정목을 지나, 신작로처럼 넓게 이어지는 편안한 등로다. 일행들이 보무도 당당히 걷는 모습이 영락없이 현역시절 분대 행군대열같다.
대롱대롱 매달린 호압사 370m, 신복터널 500m 이정목 3거리를 지난다. 여기서부터는 제법 산세가 등등하다. 오래된 고목 뿌리가 나체를 드러내고 벌러덩 누웠다. 누군가 나에게 메고가 갈고 다듬어 작품 하나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사양한다. 왜냐면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서예도 접은지 이미 오랜다. 그런데 나더러 또 다른 취미로 목공예를 하라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 인생도 어느덧 석양이 드리웠다. 글이 잠시 삼천포로 샛다. 내가 요즘 이렇게 왔다갔다 한다.
이날 산행중 처음보는 바위를 본다. 악수대신 터치를 하며 지난다. 이어지는 부드러운 언덕길을 올라서니, 금천경찰서에서 내세운 ‘굳건한 안보위에 다시뛰는 한국경제’란 안내판이 맘에 든다. 자세히 보니 이 안내판은 현, 주사파정권 경찰이 세운 것이 아니다. 사심없이 나라를 사랑한 지난 정권시절 세운 안내판이다. 짐작컨대, 아마 현 정권이 이 안내판 내용 봤으면 당장 뽑아버리라고 했을것 뻔하다.
경찰 안내판 지나는데, 이번엔 ‘명창 김영숙 펜클럽 산악회’에서 ‘우리가락 우리소리’ 공연을 하느라 현수막을 내걸고 준비중이다. 갈길만 아니었으면 산사에서 쉽지않게 만나는 공연을 보고 갈 수 있었는데 ... 아쉬움을 남겨둔체, 이번엔 가던길을 우회전해 “호압사” 로 내려선다.
언덕위에서 내려다본 “호압사” 보기만해도 위엄이 있다. 사찰 한켠 벽에는 지구땅땅만큼 큰 호랑이 상을 제작해 설치를 앞두고 있다. 아마 저 호랑이상 호압사에 설치되는날은 호압사 호랑이 보기위해, 몰려드는 인파가 긴줄을 늘어설 것 같다. 왜냐면 고희를 훌쩍 넘겨 살아온 내생에서 본 호랑이중에 제일 크고 무섭게 생겼기 때문이다.
자주올 수 없는 웅장한 호압사, 촬영을 하며 일행들을 뒤따른다. 그러나 무정한 조대장은 내 입장 같은건 안중에도 없다. 벌써 저만큼 일행들과 함께 잣나무숲으로내려서며, ‘형님 사찰은 다시 올라올 때 찍고, 얼릉오라고 재촉이다.’ 그런 조대장 마음이 조금은 야속하다. 왜냐면 ‘사진은 순간을 놓치면 다시 잡기 어렵다’는 것을 대장이 몰라 준다.
일행들이 간 잣나무 숲길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다. 싱그러운 잣나무향이 코를 찌른다. 울창한 잣나무엔 잣이 주렁주렁 달렸다. 갑자기 누군가 잣나무술 이야길 한다. 목구멍에서 자위질을 한다. 코를찌를 듯 잣향이 그윽한 쓰디쓴 잣술 개 꿈을 꾸며간다.
일행들과 잣나무숲 데크목 쉼터 자리잡고, 각자 싸온 도시락과 김밥을 나누어 먹으며 시원하게 얼려온 셔벗(sherbet, 샤베트) 막걸리를 ‘형님먼저, 아우’ 먼저 나누어 마신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둘러 걸망을 챙겨 내려왔던 잣나무숲을 다시 오른다. 왼편엔 다 찍지 못하고 지나치는 “호압사‘ 풍경이 한편의 그림처럼 스쳐지나간다. 못찍은 사진을 마자 찍고 싶다. 그런데 ‘형님 올라올 때 호압사 사진’찍으라던 조대장은 벌써, 저만큼 능선위에서 재촉을 한다. 조대장도 ‘믿을놈'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구시렁 거리며 따라간다.
빗방울이 더 굵다. 이때다. 누군지, ‘대장님 이쯤에서 하산 하시지요.’ 하고 주문을 한다. 그 바람에 호암산 정상을 코앞에 두고 서둘러 “삼성산 천주교 성지”만 돌아보고 하산을 한다.
조대장이 말한다. 오늘 목표했던 산행은 다 못했지만, 산이 어디에 가는 것 아니니 이젠 서두르지 말고 편안히 즐기는 산행을 하는것도 현명한 산행이라며 미완성 산행의미를 포장해 덮는다. 그 말이 싫지않고 구수하다. 만보계를 보니 23,000여보 정도를 걸었다.
호암산(虎巖山)은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산으로 관악산 서쪽 끝 봉우리이다. 산자락에 호압사가 있어 호압산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는 금주산·금지산(금천의 주산)이라고도 불렀으며 산세가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하여 호암산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산자락에 많은 별장이 위치하여 주민들은 별장산이라고도 부른다. 옛날에는 시지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호암산 산행은 경부선 석수역과 관악역, 호압사, 시흥계곡에서 시작할 수 있다. 호암산에서 삼성산을 거쳐 관악산까지 등산도 가능하다.
호암산자락에는 불영암이라는 암자가 있으며 근처에 있는 석구상(石狗象)은 호암산성안에 있는 연못인 한우물(서울 호암산성, 사적 제343호)로부터 동북쪽 50m 지점에 있는 동물석상이다. 관악산의 화기를 누름으로써 한양에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는 조선시대의 도읍설화와 연관된 해태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석상이 해태보다는 개의 형상에 더 가깝고, <시흥읍지> ‘형승조’에도 이를 뒷받침해줄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석구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길이 1.7m, 폭 0.9m, 높이 1.0가량으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고 발과 꼬리부분 또한 잘 묘사되어 있는 등 석상기법이 세밀하고 사실적이다. 한우물 근처에서는 ‘석구지(石拘池)’라는 명문이 새겨진 석재가 발견되었는데 한우물이 석구지라 불린 것은 석구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암산 신랑각시바위 조망대 지점과 석구상 부근에서 호암산성 성벽 흔적을 볼수 있으며 찬우물 갈림길에서 호압사 방향으로 빠지면 전망대가 있는 정상으로 올라갈수 있다. 호암산 정상은 민주동산으로도 불리며 헬기장과 국기계양대가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서울 강남방향 전경을 내려다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남산 서울타워, 63빌딩, 국회의사당,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이 한눈에 보이며 관악산 정상 기상관측소와 KBS 송신소 철탑도 볼수 있다. 정상에서 하산할수 있는 코스중 관악구 방향 호압사 코스는 바위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 있으며 등산로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금천구 방향 불영암 한우물 코스로 내려가는 경우 안양 삼성산 방향으로 잘못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호암산 정상은 행정구역상 금천구가 아닌 관악구 소관에 들어가며 정상입구 지점은 서울 금천구, 관악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세 지역이 만나는 곳이다. [위키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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