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0. 21:48ㆍ☎사람사는이야기방☎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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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새벽녘 꿈속에서 어머니가 나를 두고 떠나는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깨어나곤 하던 생각이 난다.
어린시절 어머니는 늘 나의 모든 것이고 나를 지켜주는 제1의 수호신이었다. 그런 어머니가 가끔은 나를 두고 떠나가는 꿈속에서, 막무가내 소리쳐 불러보지만 목소리는 목구멍 속에서만 맴돌고 몸은 옴짝 달싹도 할 수없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아마도 가위에 눌린 것이라고 했다.
속절없이 떠나가시는 어머니의 뒷 모습을 보며 소리내어 엉엉 울다가 깨어보면 꿈이었는데,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눈물이 베갯잇을 흠뻑 직실 때도 있었다.
먼동이 터오는 어스름 창가 깜박깜박 졸고 있는 등잔불 밑에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무슨 꿈을 험하게 꾸었니?” 하시면서 수건으로 이마를 닦아 주셨다.
어머니가 내 눈 앞에 계시다는 안도감에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다시 아랫목으로 파고 들던 그 시절, 올 해 들어 백세를 사신 그 어머니가 이제는 불편하신 모습으로 누워계신다.
푸르디 푸른 젊은 날을 뒤로 한 채 점점 더 희미해지는 기억력 때문에 이제는 아예 눈조차 뜨려고도 하지 않으신다. 앙상하게 여윈 손을 잡아 보면, 예전의 그 따뜻했던 손이 아니다. 그런 어머니를 뵈면 가슴이 한없이 얼얼해진다.
사랑!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사랑’ 이라는 단어를 입버릇처럼 읊조린다. 어머니를 놓아두고 어떤 사랑을 말하고 어떤 사랑을 떠올릴 수 있을까?
어머니는 내 삶 전체에 사랑이셨다. 비록, 노환으로 힘들어하시는 어머니를 뵈면서도 그 어머니가 올 한 해 잘 견뎌주시기를 기원한다.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의 끈이시기 때문이다.
한 해가 시작되고, 어느덧 첫 달이 막 넘어가는 1월의 주말 불현 듯 어머니 손에 매달려 논, 밭에 나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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