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2012. 5. 20. 21:48☎사람사는이야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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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위 글은 심순덕님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제목의 시로, 2002년도에 처음 봤을 때 부터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글이라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참회하는 마음으로 혼자서 조용히 보아왔는데
오늘 어버이날을 당해 또 한번 같이 마음에 새기고자
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우리의 어버이들은 간난했던 보리고개와
6.25민족동란을 이겨내고
잘 살아보세인 새마을 운동을 온몸으로 합력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하신 주인공이십니다.

더구나 우리 자식들을 굶지않고 살도록
당신들처럼 고생하지 않고 살도록
당신들처럼 무식하게 살지 않도록
허리가 휘어져라 일을 하며
헐벗고 헐먹고 뱃가죽을 부여잡으며
오직 막걸리 한사발과 보리밥 한그릇으로 끼니를 때우며
오늘의 자녀들이 있게 한 이 땅의 우리 어버이들이십니다.

어버이날에 힘차게 목이 터져라 불러봅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그 곱던 얼굴도
그 낭랑하던 목소리도
그 당당한 모습도 이제는 볼 수가 없고,
단지 쭈끌쭈끌한 주름살과
쉬어지는 목소리와
꾸부정한 허리와 각종 질병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
어버이날을 맞아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고 찢어지게 합니다.

살아계실 때 한번 더 찾아뵙고
살아계실 때 전화라도 한번 더하고
살아계실 때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이며, 도리인줄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게로
돈이 없다는 핑게로
멀리 떨어져 산다는 핑게로
그렇게 하지 못함을 더욱 애달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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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새벽녘 꿈속에서

어머니가 나를 두고 떠나는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깨어나곤 하던 생각이 난다.

 

어린시절 어머니는 늘 나의 모든 것이고

나를 지켜주는 제1의 수호신이었다.

그런 어머니가 가끔은 나를 두고 떠나가는 꿈속에서,

막무가내 소리쳐 불러보지만

목소리는 목구멍 속에서만 맴돌고

몸은 옴짝 달싹도 할 수없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아마도 가위에 눌린 것이라고 했다.

 

속절없이 떠나가시는 어머니의 뒷 모습을 보며

소리내어 엉엉 울다가 깨어보면 꿈이었는데,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눈물이 베갯잇을 흠뻑 직실 때도 있었다.

 

먼동이 터오는 어스름 창가

깜박깜박 졸고 있는 등잔불 밑에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무슨 꿈을 험하게 꾸었니?” 하시면서

수건으로 이마를 닦아 주셨다.

 

어머니가 내 눈 앞에 계시다는 안도감에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다시 아랫목으로 파고 들던 그 시절,

올 해 들어 백세를 사신 그 어머니가

이제는 불편하신 모습으로 누워계신다.

 

푸르디 푸른 젊은 날을 뒤로 한 채 

점점 더 희미해지는 기억력 때문에

이제는 아예 눈조차 뜨려고도 하지 않으신다.

앙상하게 여윈 손을 잡아 보면,

예전의 그 따뜻했던 손이 아니다.

그런 어머니를 뵈면 가슴이 한없이 얼얼해진다.

 

사랑!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사랑’ 이라는 단어를

입버릇처럼 읊조린다.

어머니를 놓아두고 어떤 사랑을 말하고

어떤 사랑을 떠올릴 수 있을까?

 

어머니는 내 삶 전체에 사랑이셨다.

비록, 노환으로 힘들어하시는 어머니를 뵈면서도

그 어머니가 올 한 해 잘 견뎌주시기를 기원한다.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의 끈이시기 때문이다.

 

한 해가 시작되고,

어느덧 첫 달이 막 넘어가는 1월의 주말

불현 듯 어머니 손에 매달려 논, 밭에 나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