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을 저버리고 어린 3살 제 새끼 두고 떠난 비정의 어미에게 보내는 편지

2009. 7. 22. 00:35☎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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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을 저버리고 어린 3살 제 새끼 두고 떠난 비정의 어미에게 보내는 편지
인간만 못한 동물도 제 새끼를 위하여 목숨을 거는데...
윤도균 (ydk3953)
천륜을 저버리고 어린 3살 제 새끼 두고 떠난 비정의 어미에게 보내는 편지

▲ 엄마등에 업힌 형상의 바위 모습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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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던 큰 아들 아이가 5년 전 느닷없이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 어미 애비에게 친구라고 소개를 한지 얼마 안 되어 느닷없이 결혼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때 큰 아들 아이가 26세로 어린 나이였는데도 말이다 너무도 뜻밖에 생각지도 않던 큰 아들의 결혼설로 부모 된 입장에선 얼마나 당황을 했는지 모른다. 평소 아들아이가 숙기가 있어 이성 교재라도 하였고 연애라도 했었었더라면 나름대로 부모 마음에 예상이라도 하였을 텐데

군대 전역후 복학하여 학교에 다닌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가니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 하지만 언제인가는 결혼은 해야 하는 것이기에 아들 아이 자신이 죽도록 좋아 하고 사랑 한다는 그 아가씨와의 결혼을 승낙을 하고 만다. 옛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한 말은 어쩜 바로 우리 부부를 두고 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나 기왕 승낙을 하였으니 이제 더 이상 다른 생각은 하지말자 오직 두 아이들 행복 을만을 기원하며 우리 부부는 서둘러 큰 일 준비에 들어갔다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도 한 번 더 생각을 하는 애비의 신중한 생각과는 달리 큰 아들 아이의 생각은 단순하고 일방적이고 조급함이 달랐다 지금 와서 어떻게 생각하면 그때 아들아이는 마치 누구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급하게 서둘러 결혼을 하고 나더니

전문대를 졸업하고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쪽 방면으로 취업을 하여 어렵게 신접살림을 차려 힘겹긴 하지만 둘이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 주더니 결혼 그 다음해에 며느리는 우리 부부에게 귀여운 손자 아이를 안겨 주는 기쁨을 만들어 주며 아들 부부는 나름대로 금실 좋게 잘 살았다 그러더니 손자 아이가 3살이 되니 며느리는 집에서 별다른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 어린 손자 아이를 어린이집엘 보내기시작을 한다.

그런 모습을 본 우리 부부는 어린것을 너무 일찍 정을 떼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더니 요즘은 다들 그런다고 하며 어머님 아버님 옛날이야기 하신다며 기어코 그 어린것을 3살 때부터 하루 몇 시간씩을 어린이 집으로 보내며 정작 며늘아기는 별다른 소일 없이 집에서 컴퓨터와 씨름을 하며 소일을 보내고 있기에 우리 부부는 며느리에게 당장은 힘이 들더라고 그렇게 손놓고 있지 말고

시부모가 등록금을 대줄테니 어디 유아교육학과라도 다녀 자격증이라도 얻어 유치원 선생님이라도 하면서 손자 아이를 키우며 살라는 당부를 하며 우리 부부는 며늘아기를 모 전문대 유아교육학과에 입학을 시켜 등록금을 대 주며 공부를 시켰다 그런데 결국은 며늘아기를 유아교육학과를 보낸 것이 잘못이 되었는지 며늘아기는 유아교육학과 졸업을 앞둔 임새가 되어서 부탄 각종 핑계를 일삼으며 어린것을 남편에게 맡기고 외박을 하기 시작을 하더니

나중에는 그것도 모자라 카드 빛으로 인하여 집을 담보로 날리고 결국 며늘아기는 큰 아들 아이에게 가진 구실을 다 붙여 억지를 써 이혼을 하고 3살짜리 어린 손자 아이를 버려두고 어디론가 저 혼자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아들아이는 3살짜리 손자 아이를 앉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우리 집으로 예고도 없이 쳐들어 왔다 너무도 뜻밖의 상황에 나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저 철부지 어린 손자 아이를 어미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손자 아이가 너무나 불쌍하고 안 되어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며 가슴속으로 울었는지 모른다.

그 복받치는 심정은 정말 무어라 표현을 했어야 할지 차라리 내가 죽어서라도 손자 아이가 사랑하는 제 어미와 살 수 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말 얼마나 난감했는지 그런 개 같은 경우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다행이라 생각한 것은 어린 손자 아이가 어쩌면 숙명적으로 모진 제 어미와의 생이별을 예견이나 한 것처럼

손자 아이는 다행히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도 별로 제 어미를 찾지를 않는다 아이가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아마 제 속으로 난 새끼를 생이별로 떼어놓기로 모진 맘을 먹은 어머니의 정떼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이 되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한다. 어린 손자 아이의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이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저 철부지 어린것을 놔두고

▲ 손자 아이 도영이의 마음을 표현한 하늘 / 엄마없는 하늘 아래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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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도 없이 카드를 긁어대고 심지어 각종 보험금 까지도 해약을 하고 그것도 모지라 야금야금 자신의 짐은 모두다 뒷구멍으로 빼돌려 놓고 나서 보따리를 싼 손자 아이의 어미가 너무도 원망스럽고 져주 스러워 마음 같아선 그 모진 손자 아이의 어미 년을 상대로 교육청에 탄원이라도 내 유치원계에 발을 들여놓지를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핼애비의 가슴에 복수심으로 가득 불타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손자 아이에게는 어미가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복수심으로 불타는 마음을 삭이며 그래 이 비정의 어미 년아 네가 어린것 내 팽개치고 너 하나 살자고 천륜을 저 버렸으니 너 같은 인간을 어찌 손자 아이의 어미라 할 수 있겠냐 하물며 인간보다 못한 짐승도 그 어떤 위기의 상황에서도 본능적으로 제 생명을 바쳐서라도 제 새끼를 보호 하려는 것이 모성 보호 본능인데 …….

하는 생각을 하니 더 이상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자기 새끼를 버린 짐승만도 못한 인간 아이의 어미에게 손자 아이가 더 이상 키워지는 것 보다는 차라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아이를 너 보란 듯이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 손자 아이를 위하여 훨씬 낳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오직 복수심으로 불타던 마음을 접고 천진난만하게 방실거리며 웃고 있는 손자 아이에게만 신경을 쏟기로 한다.

그런데 손자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오게 되고서 부터 우리 집은 그야말로 처음에는 초비상이 걸린 것과 같았다 조금만 어린것이 어미를 찾는 기미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미여지는데 정말이지 내 속으로 난 아들들 키울 때와 손자 아이 키울 때의 심정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어쩌면 우리 가족이 숙명적으로 이겨나가야할 역경이고 고비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어떻게 하면 손자 아이가 자라면서 상처받지 않게 잘 키울 수 있을까 늘 그 생각뿐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보낼 때 아침이면 노란색 버스를 태워 보내고 있지만 나는 손자 아이와의 대화를 위하여 늘 어린것의 손을 잡고 봄이면 새싹이 움트는 생명의 소중함과 각종 꽃일음도 가르쳐주고 또 어떤 때는 꽃반지 꽃시계도 만들어 끼워주며 또 어떤 날은 손자 아이를 등에 없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단 오륙 분이면 갈수 있는 어린이집을 매일같이 40분 ~ 1시간 정도를 데리고 다니며

3살 어린 손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을 들이다 보니 3살박이 손자 아이는 어느덧 아파트단지에 봄이면 피어나는 각종 꽃 이름 유실수 나무들을 모두 다 알게더니 4살이 되는 해부터는 자전거에 바스켓을 달아 손자 아이를 뒤에 태우고 어린이방 등원 길에 아파트 단지를 골고루 돌아다니기를 몇 개월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4살 된 손자 아이가 우리가 살고 있는 그 넒은 아파트단지를 구석구석 다 길을 알게 될 정도이다

그러더니 몇 일전에는 할아버지 나 이제 혼자서 어린이집에 갈 것이니까 할아버지가 데려다 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기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래 그럼 혼자 가봐라 하면서 단지 내 도로 횡단보도를 건널 땐 반듯이 두 손을 높이 들고 천천히 건너가라고 당부를 해놓고 그래도 손자 아이의 가는 길이 염려가 되어 할아버지는 다른 방향으로 자전거를 달려 아이보다 미리 어린이집 인근에 도착하여 숨어서 손자 아이가 어린이 집으로 가는 것을 살펴보니

정말 이 아이가 단지 내 횡단보도가 있는 건널목에서는 두 손을 들고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길을 잘 건너 무난히 놀이방으로 들어 가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생활 한지 불과 1년 반 정도의 생활인데 어느새 저 아이가 저렇게 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사뭇 대견한 마음이 든다. 그러더니 요즘은 아예 아침마다 할아버지 안녕히 다녀오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서는 아예 자전거에 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쏜살같이 저 혼자 어린이 집으로 향는것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을 하면 손자 녀석이 빨리 성장을 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생각을 하면 1년 반 정도라는 세월을 할아버지 그늘에서 놀던 아이가 어느새 할아버지의 곁을 떠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또 한편 마음으로는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 년 반이란 기간이 지나도록 신기하게도 손자 아이는 자기 어미를 찾으며 한번도 칭얼거리는 모습을 보여 주지를 않는다.

정말 저 어린것이 제 어미가 보고 싶진 않은 것일까? 아니면 영적으로 저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맘을 고려하고 있는 것일까? 너무 잘 먹고 잘 놀고 있는 손자 아이 모습을 보면서도 어떤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엔 손자 아이에 대한 가여운 생각이 들어 가슴속 깊이 끓어오르는 울분을 새기기 위하여 소리없이더욱 힘주어 손자 아이를 끓어 안게 된다. 아무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잘 키운다 하더라도 아이에게는 제에미 애비가 키우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천륜인 것인데…….

▲ 손자 아이의 가슴에도 어여쁜 꽃이 피어나기를 소망하는 할아버지의 마음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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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손자 아이가 지나가는 말처럼 하는 이야기가 할아버지 하고 불러 무심코 응 왜? 하고 돼 물으니 손자 아이의 입에서 뜻하지 않은 말이 나온다. 그동안 할아버지가 자기를 매일같이 자전거도 태워 주시고 업어주시고 놀이방도 데려다 주셔서 자기가 빨리 커서 할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워주고 업어 줄 것이라고 제법 의젓한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며 나 혼자 아 이래서 손자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예부터 전해오는것이구나 하는 의미를 알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일 년 반 전 손자 아이가 처음 우리 집으로 왔을 때 우려 하였던 염려와는 다르게 이제 만 네 살이 지난 손자 아이는 얼마나 명랑하고 밝게 자라고 있는 질 모른다. 매일같이 대변을 보면 뒤를 처리하여 주던 일도 이를 닦는 일도 그리고 세수를 하는 일도 옷을 입는 일도 이제는 무엇이던지 자신이 스스로 하려고 하면서 할아버지 이젠 내가 어린이 집에서 엉아가 되어 자기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으니까 염려 하시지 말라고 하며 어린것이 요즘은 오히려 할아버지를 걱정을 하고 있다

비록 아이의 어미는 저 어린것을 두고 천륜을 저버리고 제 갈길을 갔지만 행여나 아이가 어미를 찾고 울부짖는 날이 많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로 얼마나 애간장을 조렸는데 다행이도 손자 아이는 어린것이 무엇을 아는지 자기 어미는 언제 한번 찾지도 않고 이제는 할머니를 어떤 때는 엄마라고 하며 할머니 가슴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어야 하는 것인지 울어야 하는 것인지 마음이 찡하다

그런가 하면 이제는 할아버지인 내가 오히려 역으로 손자 아이가 없으면 못살 것 같은 환경에 젓어들고 말았다 그 어린것이 할아버지가 늘 새벽 2시까지 근무를 하고 있으면 전화를 하여 할아버지 힘드시지요. 힘드시면 일찍 집으로 돌아오세요. 도영이가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수고 하세요 하면서 하루 보통 네다섯 통 정도는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이제 나는 손자 아이 도영 이와 혜어저서는 단 하루도 못살 것만 같다

사랑하는 손자 아이 도영아!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