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생도 되어 나를 찾아온 성룡이와 진상이

2009. 7. 21. 23:42☎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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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생도 되어 나를 찾아온 성룡이와 진상이
03.05.22 00:01 ㅣ최종 업데이트 03.05.22 10:29 윤도균 (ydk3953)
▲ 사관생도 되어 나를 찾아온 성룡이와 진상이
ⓒ 윤도균
지난 5월 초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내가 운영하는 독서실에서 취미생활로 글을 쓰고 있을 때의 일이다. 대부분 독서실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오전 시간 때가 한가하다. 나는 한창 정신을 몰두하여 글을 쓰고있는데 느닷없이 사관생도 두 명이 나타나서 나에게 큰소리로 구령을 붙이며 거수 경례를 한다.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라서 깜짝 놀라 '웬 사관생도들이 나에게 인사를 하는가' 의아해 하면서 사관생도들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들은 이미 3-4년 전에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여 수능시험을 친 학생들로 그 누구에게도 그 아이들이 어느 대학으로 진학을 했는지도 모른 채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뜻밖에도 사관학교에 진학을 하여 잠시 4박5일의 특별 휴가를 얻어 집에를 다니러 오다가 불현듯이 아저씨 생각이 나서 나를 먼저 찾아왔다고 하며 음료수를 사들고 왔다.

나는 너무도 뜻밖에 늠름한 성룡이와 진상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쁨에 넋을 잃었다.

▲ 늠름한 모습의 성룡이와 나
ⓒ 윤도균
"군인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걸 사 가지고 오느냐 그냥 이렇게 자랑스런 너희들의 얼굴 모습만 보여주어도 아저씨로서는 너무도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을 텐데..."라며 그들의 얼굴을 보았다. 성룡이와 진상이는 "별말씀을 다하신다"며 "아저씨가 고3 시절 수능시험 보러갈 때 독서실에서 공부한 그 많은 고3학생들에게 직접 휘호를 하신 서예작품 '忍 者 勝' (모든 일에 참고 노력하면 어디서 무엇을 하던 승리할 수 있다)은 아직은 사관생도 과정에 있지만 아저씨께서 써주신 글에 의미를 차츰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휴가 길에 들렸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저씨께서 자신들의 장교 생활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나는 그들로부터 의외의 기쁜 소리를 들으며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 너무도 고맙고, 가상해서 콧등이 시큰해지까지 했다.

그렇게 예고도 없이 나를 찾아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간 사관생도 성룡이와 진상이의 늠름한 기상과 건강한 정신에 나는 진심으로 감사와 고마움을 표하며, 그들의 앞날에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내며, 무궁한 발전과 희망 있는 내일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