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손자보다 더 보고싶고 그리운 윤식에게

2009. 7. 21. 23:40☎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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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손자보다 더 보고싶고 그리운 윤식에게
윤식이가 군입대 후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글
03.05.21 15:21 ㅣ최종 업데이트 03.05.21 16:33 윤도균 (ydk3953)
윤식아!
네가 군 입대를 하게 되었다고 아저씨에게 소주 한 병과 안주를 사들고 왔을 때 나는 네가 반듯하게 성장하여 영광의 군복무를 하게 되었다는 자랑스런 생각에 기쁨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마음 한편으론 너와의 이별이 너무도 아쉽고 안타까워 네가 딸 아주는 한잔의 소주가 왜 그렇게 목이 메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아쉬움을 동반한 이별주를 나누고 너를 군대로 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지나가고 신록이 우거진 오월도 하순을 지나고 있구나. 아저씨가 너를 맨 처음 알게 된 것은 네가 아저씨가 운영하는 독서실엘 중학교 1년의 어린 모습으로 처음 나타났을 때 부터였다. 그때부터 유난히도 몸매가 갸녀린 넌 항상 아저씨의 마음에 마치 갸날프게 피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처럼 갸날프게 연상이 되곤 했다.

그렇게 야리 야리하게 생각되던 너를 어느 날 갑자기 군에 보내놓고 아저씬 며칠 동안을 부모도 아니면서 그렇게도 가슴이 아리고 얼마나 허전했던지.. 그런데도 무정한 넌 군대로 떠난 이후 일체 소식을 전 하지 않아 너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 아저씬 늘 마음 속으로 안보면 멀어진다더니 윤식이와 아저씨와의 만남도 뭇 사람들의 그런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솔직히 편지 한장 주소 한줄 보내주지 않는 네가 얼마나 야속했는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이제는 거의 체념을 하다시피 하여 거의 너의 생각을 잊어버리고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오늘 너의 반가운 편지를 받고 보니 잠시라도 내가 너를 그렇게 생각을 하고 체념을 하였던 마음이 따스한 봄볕에 눈 녹아 내리듯 모두 녹아내려버리고 너의 편지를 받어든 아저씨 마음이 왜 이렇게 두근반 세근반 가슴이 두근거리며 한편으로 얼마나 반갑고 그리운지 참아 너의 편지를 무조건 뜯어 개봉하기를 망서려야 했단다.

아저씨가 너의 중학교 1학년 시절부터 너를 알게되어 넌 항상 아저씨의 마음 한구석에 늘 아름다운 미소년으로 자리를 하며 늘 아저씨에게 아찌아찌 하면서 어리광쪼로 반말로 대할 때도 왜인지 난 그런너가 조금도 버릇없어 보이지를 않고 귀하고 친근하게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저씨가 너를 짝사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늘 너를 나의 마음속에 자리를 내어주며 그리워하며 살었는데 그 천진한 소년이 어느덧 성장하여 자랑스런 청년이 되어 대한민국의 어엿한 공군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잘 실감이 되지를 않는다. 아저씬 아직도 네가 소년의 모습으로 아저씨를 찿어오는 꿈을 꾸고 있단다.

그런 대 윤식아 왜 우리나라 속담 옛말에 맘에 있으면 꿈에 있다고 했는데 신기한 것은 오늘 너의 편지를 받기 약 20분전에 아저씨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서 본 독자 한 분이 찿어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람살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옛날에 네가 아저씨에게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이야기를 해주며 그 사이트에 기사를 올릴 것을 권유했을 때, 그것이 동기가 되어 아저씨가 처음으로 기사를 쓰기 시작을 했을 때 윤식이와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너의 이야기를 쓴 것을 읽은 그분이 윤식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기에 지난 겨울 공군에 입대를 하였다고 말을 했더니 그분은 내가 쓴 너와의 이야기를 참으로 감명 깊게 읽어 자신도 윤식이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고 말을 하며 한번 보고싶은 학생이었는데 볼 수가 없겠네요 하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다.

오늘 뜻밖에 너의 편지를 받고 보니 아마 너와 내가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립고 보고싶은 윤식아! 무더위에 군 생활 많이 힘이 들지? 아저씨 마음에는 신병이 되어 아마 고생을 많이 하고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의 생각과는 달리 네가 군복무에 대하여 의외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생각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며 아저씬 얼마나 너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지 모른단다.

아무래도 이제는 옛날에 너희들 삼총사(성인 이와 우람이 그리고 윤식이)가 스티커 사진을 찍었을 때 아저씨가 너에게 사진을 한장 달라고해 아직도 열쇠고리에 사진을 넣어 가지고 다니고 있었었는데 이제는 사진도 많이 바래기도 하였지만 우람이는 졸업후 아저씨를 영영 떠나가 버린 사람 같고 성인이도 군대를 가있고 참 지난 5월8일은 강원도 고성에서 아저씨에게 안부 전화를 했더라.

이제는 너마져 아저씨 곁을 떠나 군복무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너희들이 자유롭게 더 큰 발전을 이루라는 의미에서 아무래도 아저씨의 열쇠고리에서 너희 삼총사들을 해방 시켜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윤식아, 아저씨가 비록 너희들을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욱 사랑했던 너를 나의 열쇠고리 사진에서 해방을 시켜주는 뜻은 윤식이 네가 나를 영원히 떠나서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제는 너희들이 나의 마스코트가 되어 답답하기 짝이 없는 작은 열쇠고리 사진첩틀속에 끼어져 있는 것보다는 대의적인 차원의 세상에서 너희들 마음대로 기지개를 펴고 활동하며 자랑스런 청년시절을 보내라는 의미로 나는 오늘 6년여간이나 나의 열쇄고리에 대롱대롱 매달아 간직하며 그립고 보고싶을 때면 너희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을 달랠 것이다.

마음이 조금은 섭섭하고 아리지만 떼어내어 나의 추억록속에 보관을 하기로 했단다.

윤식아! 아마 오늘부턴 너의 머리도 훨씬 가볍고 맑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의미로 너희들을 6년 간이나 매달아 고생을 시킨 아저씨의 마음이 오늘 더욱 너희들에게 참으로 더욱 미안하게 생각이 들며 또 일면에서는 아름다운 해방을 시켜 주었다는 보람도 느끼게된단다.

윤식아!
사랑한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군복무 성실하게 잘 하기를 이 아저씨가 간절히 기도도할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