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초등하교 59년지기 동창들이 오른 검단산 650m

2007. 11. 6. 01:24☎갈현10회동창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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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초등하교 59년지기 동창들이 오른 검단산 650m


 




산행일시 : 200711 4 (일요일)

산  행  지 : 검단산 657m

산행코스 : 창우동 종점 = 관리소 = 유길준 묘소 = 큰 고개 = 전망바위 = 585= 검단산

                    정상 = 하산(왕복코스)

산행인원 : 7

산행시간 : 널널산행 4시간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사회생활을 한다. 그러다 보면 원튼 안턴 간에 많은 사람들과 인과관계를 맺고 산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도 가장 더 친근하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이 초등학교 코흘리기 시절 부랄 친구들이다.

 

특히 우리 동창들 경우, 우리나라가 6.25한국전쟁을 몸소 격은 세대들이라 더 그렇다. 그시절 우리가 다닌 초등하교는 학교환경이 말이 아니었다. 전쟁 파괴로 학교 지붕이 날아가 볏집으로 엮은 이영으로 지붕을 덮었다. 그리고 창문에는 유리창 대신 창호지를 붙였다. 공부하는 책상은 언감생김 생각도 못했다. 전쟁 부산물로 버려진 탄약 괘짝으로 만든 코딱지 많한 간이 책상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하면 10여만원도 훌쩍넘는 비싼 가방을 메고 다닌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가방은 커녕 검정 보자기에 교과서를 둘둘 묶어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 교복대신 남자들은 옥양목도 아닌 광목으로 엄니 손 바느질해 만들어준 바지, 저고리를 입었다. 여자 아이들은 검정 치마에 흰저고리를 입었다. 특히 겨울철이면 여자 아이들은 머리에 DDT를 뿌려 허옇게 하고 다녔다. 왜냐 머리에 이가 알을 까 석회가 개똥참외 달리듯 주렁주렁 달렸기 때문이다.

 

학교는 전쟁통이라 피난온 아이들이 많어 교실이 부족해, 학교 운동장에 미군이 지원해준 천막을 치고, 군 특유의 냄새 풀풀나는 천막안에서 공부를 해야 했다. 그래도 그것은 양반이다. 여름철이면 폭염으로 텐트안에서 공부를 할 수 없어, 산기슭 밤나무 숲, 또는 인조대왕능 느티나무 아래를 찾아 다니며 이동식 교실에 공부를 해야 했다.

 

우수운일은 분명이 동창인데, 난리 통이다 보니 같은반 동창이 어떤 아이는 다섯 살이 많은 친구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반은 반이 하나였다. 그래서 1학년때 코수건 가슴에 달고 만난 부랄, 조개 친구들이 6학년 졸업때까지 함께 공부를 했다. 그바람에 우스게 소리로 우리 동창들은 누구네집에 숫깔 몇 개 있는 정도까지 알 정도다.

 

그런저런 고생다 겪으며 졸업을 한 동창생들이다 보니, 비록 나이가 늙었지만, 일년에 몇 번만나는 동창회때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남, 녀 공히 흉허물 없이 ! 는 보통이고 심할때는 이년 저년 소리도 서슴치 않는다. 그래놓고 서로 마주보고 까르르르 웃어 넘기곤 한다.


그 59년지기 초딩들이 오랫만에 검단산 산행을 하고 동창중, 나름 사업을 잘 일군친구 이용일 회원이 제공한 경향식 외식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