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에 사과를… 망초야 미안해!!

2024. 5. 14. 23:14☎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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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꽃에게 사과를… 망초야 미안해!!

사과의 꽃길을 걷는다. 주변은 눈부신 꽃들의 세계다. 찔래꽃의 사랑스러움, 아카시아의 향기, 붓꽃의 우아함, 그리고 장미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에 나는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 화려한 꽃들 속에서도, 나는 한 송이 꽃을 잊고 있었다. 그 이름은 망초, 평범해 보이지만 가장 진실된 아름다움을 지닌 꽃.

 

나의 무심함에, 망초야, 너에게 사과를 전한다. 너는 잡초밭의 소박한 존재로만 여겨졌으나, 실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너를 단순한 잡초로, 먹거리로만 여겼던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어 미안하다.

 

어린 시절, 너를 나물로 채취하던 그 때도, 너는 이미 꽃이었다. 너의 꽃이 피기 전, 나는 너를 나물, 잡초로만 여겼다. 그리고 그 때의 나는, 너의 진정한 가치를 몰랐다.

 

지난해, 부평공원에서의 너는 보이지 않았다. 제초작업으로 너의 존재는 잠시 사라졌고, 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다. 그 때의 나는, 너의 부재를 깊이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운명이 우리를 다시 이어주었다. 조경 회사의 늑장 덕분인지, 아니면 너에 대한 애정 덕분인지, 너는 다시 나타났다. 너의 아름다운 자태를 온전히 보게 되어, 나는 다시 한번 너에게 반했다. 너의 소박함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 너의 존재가 주는 의미를 이제야 깨달았다.

 

망초야, 너를 등한시한 나의 과거를 사과한다. 너는 잡초가 아닌, 우리 삶 속 가장 진실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이다. 이제 나는 너를 사랑하며, 너의 존재를 소중히 여길 것이다. 너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임을 믿는다. 반갑다 망초야, 그리고 사랑한다.

 

 

망초꽃 이야기

 

'개망초 꽃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꽃 모양이 계란과 비슷하다고 하여 계란 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망초는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사용되는 철도 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해 올 때, 묻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철도가 놓인 곳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뿌렸다 하여 망국 초라 불렸고 다시 망초로 부르게 되었다. 그 후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 불렀다." (국립중앙과학관)

 

개망초 꽃이 어릴 때는 나물처럼 캐서 삶아 된장 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그 또한 별미다. 개망초 꽃은 우리몸에 좋은 효능도 많이 가지고 있는 꽃이다. 개망초 대를 망초대라고 하며 망초대를 말려서 차처럼 끓여 마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값이 비싸고 희소한 것들에만 가치를 두고 산다. 개망초 꽃의 꽃말은 멀리 있는 사람을 가까이 오게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게 해주는 '화해'라고 한다.

 

미안해 망초야 내 주의에 어여쁜 찔래꽃, 아카시아꽃, 붓꽃, 장미꽃들에 눈이 팔려 미처 망초꽃 너를 등한시 했었어 미안해 망초야!!

 

너는 늘 잡초밭에 함께 존재하는 하찮아 보이는 꽃이라, 나는 망초꽃 너를 꽃이라 생각않고 잡초로 생각을 했었어. 미안해 망초야!!

 

망초꽃 너가 꽃을 피우기전 나 어린 시절에는 나물로 뜯어, 데쳐서 무침(반찬)으로 먹어 꽃이라기 보다는 나물(잡초)로 생각을 했었어 미안해 망초야!!

 

지난해 부평공원에는 공원을 관리하는 조경회사가 제초작업을 서둘러 하는 바람에 망초꽃 너의 자태를 변변히 볼 수 없었어. 미안해 망초야!!

 

그런데 올해는 조경 회사가 늑장을 부렸는지 아니면 망초꽃 너가 피는 시기까지 제초작업을 눈감아 주었는지, 그 바람에 올 여름은 망초꽃 너의 그 아름다운 자태를 제대로 만날 수 있었어. 반갑다 망초야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