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캠프마켓 동녘 하늘에 큰불…언제 진화될지 몰라 주민들 발동동

2023. 8. 7. 18:45☎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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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캠프마켓 동녘 하늘에 큰불…언제 진화될지 몰라 주민들 발동동

2023년 7월 8일 새벽 6시경이다. 이날도 평소처럼 우리집 반려견 재키(동원이)와 부평 캠프마켓 잔디 공원을 다섯 바퀴째 돌고 있는데 갑자기 동녘 하늘에 드리운 먹구름 사이로 해가 떠오르면서 그 실황이 영낙없이 고성 산불현장 실황을 보는 것과 흡사하다.

 

그러다 보니 옛말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란 말처럼 갑자기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처럼 불안하다. 먼발치에서 보면 영락없이 내가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난것같다. 몇2019년 4월에 있던 “고성산불”과 흡사하다. 서둘러 스마트폰을 10배 30배줌을 당겨 ‘불타는 동녘 하늘’ 실황을 담아 보았다.

부평 캠프마겟 동녘 하늘에 큰 불 1

 

부평 캠프마겟 동녘 하늘에 큰 불 2

 

2019년 4월 3일 고성산불 실황 뉴스 캡처 사진

2019년 4월 4일은 뜬눈으로 밤을 샜다. 그것은 바로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1시간만에 도깨비불이 되어 5km를 날아와, 속초 영랑호 일대를 화마가 휩쓸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큰일이다. 속초 영랑호 인근에 손 아래 남동생 내외가 살고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편파 방송의 대명사가 붙은 KBS, MBC, YTN 뉴스까지 채널을 돌려가며 화재 현장 소식에 눈, 귀를 집중한다. 먼발치 인천에서 뉴스로 산불 현장 실황을 지켜보는데도 가슴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러니 코앞에 다가온 화재의 현장을 내려다 보는 동생 내외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없어 답답하다. 오직 시시각각 전해오는 뉴스로 소식을 접할뿐인데, 이때다. 뉴스 화면에 영랑호 인근 앞산이 불타는 화면이 스쳐 지나간다. 불안하다. 동생은 몸도 성치않은데 얼마나 놀라 당황하고 있을까. 별에별 생각이 다 든다.

 

서둘러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통화가 안된다. 그러다 보니 사방에서 친척들로 부터 전화가 온다. 그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믿을뿐, 달리 손 써볼 도리가 없다. 그런데 이때다. 시화에 사는 여동생에게 전화가 온다. ‘오빠, 작은 오빠네 교회로 대피했데요. 조금전 작은 올케하고 통화 했는데 언니가 울면서 전화를 받았고 한다.’

 

난감하다. 이런때 열일제처두고 달려가야 하는데…그런데 뉴스에서 산불로 수학여행 버스도 타고 고속도로도 통제했다고 한다. 전쟁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화재현장 실황을 보며 교회로 대피한 동생 내외의 안위가 걱정이다. 안봐도 사방에서 오는 전화로 동생 내외께서 많이 힘들어 할 것 같다.

 

전화대신 문자를 보낸다. ‘당황하지 말고 상황 지켜보며 안정 찾으라고…’ 그러자 동생에게 바로 문자가 온다. 다행히 교회에서 안정을 찾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그런데 더 걱정은 동생은 파킨스병으로 몸이 불편해 일반인처럼 활동이 자유스럽지 못한데 얼마나 놀랐을까?

 

새벽 3시까지 아내와 TV로 산불 실황을 지켜보다 잠시 깜빡 잠이 들었다. 잠결에 자꾸 깜짝깜짝 놀라 깨기를 수 십번이다. 그 바람에 잠을 설치고 5일 아침이다. 동생에게 문자가 왔다. 다행히 산불 진화 상황이 안정되어 새벽 4시경 집으로 귀가했다고…

 

그 소리를 듣자, 평소 교회도 잘 나가지 안턴 내가, ‘하느님 감사 합니다.’ 소리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