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장기·조직기증” 신청서를 즐거운 마음으로 썼다

2022. 9. 11. 18:48☎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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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장기·조직기증 신청서서를 즐거운 마음으로 썼다 

몇 년전 주위 지인들의 갑작스러운 사경을 두고 가족들이 우왕좌왕하는 상황을 몇 차례나 보았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도 언제 같은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니, 내 정신 수족 멀쩡할 때 내 스스로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벌써 마음은 먹었으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그 실천을 미루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던 차 지난 4월이다. 집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두 번이나 뇌 우측 천두술 수술을 받으며 병원 생활을 2020여 일한 과정에, 본의 아니게  의 갈림길에서 헤매는 환자들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영면(永眠) 하는 경우를 목격하면서, 번득 생각이 났다. 나도 이젠 정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두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런데 마침 입원 병원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부서가 있어, 전화 통화로 상담을하니, 예약을 해야 하는데 그 예약 날자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너무 힘들다.  

그러다 보니 느낌에 귀찮아 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구차하게 더 이상 병원에 사정은 안하기로 생각하고 퇴원 했다. 퇴원할때 생각은 퇴원해서 바로 신청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화장실 갈때 급하고 올때 다른' 경우처럼 자꾸 미루게 되었다. 

그러던차 2022 9 8일이다. 안되겠다. 더 이상 미루다간 아무래도 이핑게 저핑게 대며 미루다 또 작심삼일(作心三日) 불발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섬주섬 지갑을 챙겨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묻는다. ‘당신 어디가는거야요.’ 한다. 그런데 바로 이틀전 아내에게 의논을 했다. '마음먹은 김에 둘이 함께가서 신청'을 하자고, 그러자 아내왈 급한것도 아닌데 추석이나 지나서 하자고 한다. 

그 소리를 듣고 보니 또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서 군소리 안하고 현관문을 쾅 닫고, 나선다. 집에서 부평구보건소까지는 약 1.5km 정도 거리다. 운동삼아 쉬엄쉬엄 걸어 보건소에 도착하니 10시 조금 넘었다. 

2층 생명연명 신청서 작성 부서에 도착하니, 마침 대기자가 한명도 없다. 그래서 바로 상담 코너에 앉아 실무자 설명을 듣는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유의 사항도 많고 상담사 말 한마디 한마디 귀담아 들어야 하는 내용들이다. 

20여분 상담사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드디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부평구보건소 사전연명 신청 상담사의 친절에 감사를 하며 2층 계단을 내려서는 발걸음이 날아갈듯 한결 가볍다. 

이제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내 죽엄에 대한, 준비는 대충 다 해놓것 같다. 몇 년전 장기 조직기증 신청도했다. 그래서 내 운전 면허증에는 장기기증 등록 표시가 되어있다. 그런데 이번에 신청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경우는 운전 면허증에 표시는 안되고, 한 달후쯤 카드로 발급이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절차 까다롭지 않게 신청을 하고 보니 시간이 여유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친김에 부평4동 건물 6충에 위치한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치매 테스트를 했다. 그런데 올 내나이 79세이다 보니, 3년전 검사 했을때는 30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26점을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3년전에 비해 맛탱이가 간 것 같다. 요즘들어 기억력도 많이 쇠퇴해졌다. 어떤땐 돋보기 안경을 쓰고 돋보기를 찾기도 하고, 휴대폰을 들고 휴대폰을 찾기도 한다. 하기사 맛탱이 갈때도 됐다. 내년이면 내가 팔순이다. 

마음이 가볍다. 평소 마음 먹었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도 했겠다. 하루지나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연람을 하니 벌써 (https://www.lst.go.kr/main/main.do), 내가 등록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서가 등록이 되어있다. 

혹시 저처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서슴치 말고 해당 보건소를 찾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절차는 보건소 상담사가 아주 친절하게 상담 한 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