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30. 17:52ㆍ☎청파산행과여행기☎
https://youtu.be/-CUSaGnyVY4
내장산 단풍 며칠 더 기다리라 하네
◐ 산행일시 : 2003년 10월 26일
◐ 산 행 지 : 내장산
◐ 산행코스 : 서래봉 매표소 ☞ 불출봉 ☞ 빽하여 서래봉 ☞ 백련암 ☞ 일주문
◐ 산행인원 : 부평 산악회 회원 67명
◐ 산행시간 : 5시간 반
어느덧 시월도 말이다. 그런데 나는 요즈음 농촌에서 농번기를 맞은 농부들처럼 몸이 열이 되어도 바쁠 정도다. 그도 그럴것이 파평윤씨 파평면 마산리 문중 종친회장을 역임하다 보니, 때는 바야흐로 음력 시월이 다가오는때라 조상님 시제 문제로 더 바쁘다.
그런데다 우리 독서실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곧 수능을 앞두고 있어, 그 100여명의 학생들에게 내 손으로 휘호한 “夢心成事(몽심성사) 꿈은 이루어진다” 서예작품을 완성해 한점씨 나누어 주어야 하니 더 바쁘다. 거기에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빠지지 않고 산행을 이어가다 보니, ‘오줌넣고 뭐 볼새 없을 정도로 바쁘다 바뻐.’ ㅋㅋㅋ
2003년 10월 26일은 내가 소속한 부평산악회 산행 날이다. 산행지는 내장산이다. 내장산은 단풍으로 소문난 산이다. 그 바람에 평소 같으면, 45인승 버스 한 대면 좌석이 충분했는데, 이날은 25인승 버스 한 대를 더 추가 했는데도 좌석 차지하기 위해 눈치 싸움을 벌여야 한다.
첫새벽 같이 서해안 고속도로 ~ 평택 안성간 고속도로 ~ 안성 논산간 고속도로 ~ 그리고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내장산 나들목에 도착하니, 10시다. 그런데 벌써 각처에서 몰려든 수많은 차량이 붐비는 바람에 옴짝 달 짝 할 수 가 없다. 그 바람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서래봉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10:10분이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 서래 봉 매표소를 통과하니 10:23분이다. 그런데 벌써 들머리 입구부터 전국각처에서 몰려든, 단풍 산행 인파로 등산로가 붐벼 거북이 산행이 이어진다. 상황이 심각하다. 나는 집행부에 나 혼자 먼저 불출봉까지 올랐다, 일행들과 만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인파를 추월해 치고 앞으로 나간다.
아무래도 일행들과 보조를 맞춰 산행을 하다가는, 오늘 목표 산행이 쉽지 않을것이 뻔하다. 거기에다 이어지는 산행 코스는 영락없이 이삿짐센터 고가사다리차처럼, 암릉 구간에 철재난간 계단길이 고도를 높힐 때 마다 반복해 이어진다. 벌써 부평 산악회 본 대열과 엄청난 간격이 벌어졌다.
이정목에서 왼편으로 가면 서래 봉 1킬로, 오른쪽으로 가면 불출봉인데 이정표에 거리 표시가 없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잠시 망설인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은 전망이 소문난 불출봉으로 가자. 결정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그런데 우리 보다 먼저 등산을 시작한 타 산악회 인파가 오르면 오를수록 인산인해다. 그런데다 코스가 암릉구간이고 협소하다 보니, 앞사람 추월이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기피하는 암릉구간을 조심조심 올라 전망봉에 올랐다.
전망봉에서 내려다 본다. 내 뒤를 따라 오르는 산행 행렬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모습이, 영락없이 하늘에 오르기 위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모습과 흡사하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된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 모습 보며 감탄사가 절로난다.
불출봉 정상엔 이미 나보다 먼저 선등한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나야 산행회 일행들과 떨어져 나홀로이니, 기념사진은 양보하고 풍경만 감상한다. 그때 내 곁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형제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부모님게 양해를 얻어 두 학생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두 학생은 정읍에서 온 동신초등학교 "한상민, 한상원" 형제다.
시간이 벌써 11시 반이다. 서래 봉 매표소에서부터 불출봉 정상까지 꼭 1시간만에 올랐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우리 산악회 대열은 안보인다. 분명 길이 어긋난 것 같다. 부랴부랴 산악회 회장에게 전화를 하니, 정상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 바람에 불출봉 정상에서 느긋하게 맑은 공기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어 ~ 아무래도 이상하다. 회장과 통화 한지 반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도 아직 부평산악회 모습은 오리무중이다. 혹시 길이 엇갈렸나? 다시 회장에게 전화를 한다. 회장이 말한다. 당신들은 서래봉 정상까지 올랐다 지금 하산중이란다.
앗뿔사! 서래 봉과 불출봉 이라면 내가, 무쇠돌이 임꺽정처럼 산에서 신출귀몰한다 하더라도 일행들을 따라 잡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벌써 하산을 하고 있다니, 내가 일행들을 만나려면 한 시간 정도 편차가 더 날것 같다. 이 일을 어쩐다. 더더군다나 일행들이 하산한 코스도 정확이 모른다. 걱정이다.
어쩔 수 없다. 나에 오만으로 발생한 일이니, 스스로 거둘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불출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인파는 붐비는데, 나처럼 역으로 서래봉으로 가는 인파는 가물에 콩나듯 드물다. 그 바람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가르며 임꺽정 비스므리 하게 산악구보를 한다.
그 와중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모처럼 찾은 내장산 아름다운 풍경을 디카에 담지 못하는 것이......, 불출봉을 내려서 이번에는 다시 서래 봉을 오른다. 그런데 여기도 고가 사다리구간, 구름다리가 여러개 이어진다.
아이구 숨차다. 얼마나 뛰었던지 숨이 턱에 차, 거친 숨소리가 난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그렇게 뛰어도 힘이 별로 안든다는 것이다. 헉헉헉, 드디어 서래봉 정상이다. 에라 모르겠다. 아무리 바빠도 흔적이나 남겨야지, 디카 가는데로 몇컷의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이때다. 슬슬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새벽 산행에 허겁지겁 시간을 맞추느라 아침을 걸렀다. 그 바람에 슬슬 시장기가 돌더니 진땀이 난다. 그렇다고 일행들을 잃어버린 주제에, 어디 퍼질러 앉아 간식이라도 먹을 시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음료수 한 캔에, 주먹밥 하나 꺼내어 먹으며 죽어라 달린다.
어디쯤일까 다시 회장에게 전화하니 당신들은 백련암에서 식사하고 있다고 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저 아래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백련암을 묻는다. 그러자 그사람이 말한다. 백련암이 아니라 내장사라고, 어~ 이상하다. 또 다른 사람에게 물으니, 조금 더 내려가면 백련암이라고 한다. 다행이다. 그래도 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 물으니 ‘저 아래 내장사가 있고, 내장사 한참 위에 백련암이 있다고 가르쳐 준다.’ 정답이다.
그때서야 겨우 안심을 하며 다시 달린다. 오죽했으면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길을 비켜주며 조심하라고 당부를 한다. 그때 마다 예 고맙습니다. 를 반복하며 달리는데 저 멀리 드디어, 백련암 지붕이 시야에 들어온다. 퓨유! 이제 안심이다. 시간을 보니 불출봉에서 출발해 1시간 5분만에 백련암에 도착 했다.
이제 일행 찾는 일은 손안에 있으니, 우선은 허기진 민생고 해결부터 하고 나중에 찾자. 생각하고 백련암 경내 사진을 몇 컷 찍는데, 저쪽 느티나무 고목 아래에, 회장님과 일행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나를 본 일행들이 보인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빨리 왔냐고?
하지만, 그분들에게 내가 고생하며 달려온 이야기 해봐야 뭔 소용인가. 일행들 만났으니 그때서야 배낭에 넣어간 소주를 꺼내, 정상주가 아닌 백련암주 한잔 하고 나니, 그때야 긴장이 풀린다. 이때 시간이 오후 1시반이다.
회장님께서 말한다. 시간 여유가 좀 있으니, 경내 관란하시고 4시까지 주차장으로 내려오라고, 비로서 여유를 가지고 내장사를 돌아 본다. 어 그런데 이상하다. 무슨일이지, 왜 내장사에 단풍이 아직인것일까. 이상하다. 단풍은 정상에서 아래로 물드는 것인데, 아직 이라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로수로 심은 적 단풍은 빨갛게 물들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내장사 단풍은 앞으로 10여일은 더 기다려야 할것같다. 어쩔 수 없지. 단풍이야 다음 기회로 미루면 된다.
대신 오늘 일행들과 떨어져 모처럼 고행 산행의 경험을 쌓을 수 있던 것을 추억으로 남기면 된다. 단풍이야 내년에 다시보면 되지.....
내장산
내장산은 1971년 11월 17일 인근 백양사 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81.715㎢에 달하고 전라북도에 47.504㎢, 전라남도에 34.211㎢ 포함되어 있으며,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다.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탐방객이 이용하는 코스로 탐방안내소를 출발하여 서래봉(624m), 불출봉(622m)을 지나 탐방안내소로 내려오는 코스로, 소요시간은 4시간이고 거리는 5.65km이다.
국립공원에서는 1991년에 자연휴식년제를 처음 시행한 이후, 2006년부터는 제6기 자연휴식년제 대상지를 중심으로 멸종위기종 분포지역 등 서식지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추가하여, 보호 목적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재분류하고 체계화하여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설정하여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 내장산국립공원에서 특별보호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곳은 총 5개 구간으로, '원적계곡(유형:야생식물군락지, 규모:400㎡, 시행목적:중요 야생식물 군락지보호, 시행기간:2026년까지)', '내장동일원(유형:야생식물군락지, 규모:900㎡, 시행목적:중요 야생식물 군락지보호, 시행기간:2026년까지)', '새재갈림구∼남문, 은선굴(유형:계곡, 규모:35,000㎡, 시행목적:계곡오염방지 및 생태계보호, 시행기간:2026년까지)', '일광정∼용수폭포 일원(유형:야생식물군락지, 규모:150㎡, 시행목적:중요 야생식물 군락지보호, 시행기간:2027년까지)', '자하동골일원(유형:야생식물군락지, 규모:70,000㎡, 시행목적:중요 야생식물 군락지보호, 시행기간:2027년까지)'이다.
‘호남의 금강’으로 불려질 정도로 가을철의 단풍이 유명하며, 금선폭포·용수폭포·금선계곡·백암계곡 등도 유명하다. 보천교 건물을 옮겨 세운 내장사가 있고, 내장사 입구 동구리 골짜기에는 임진왜란 때에 승병장인 희묵(希默)이 승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울 때에 쌓았다는 내장산성이 있다.
[출처 :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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