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6. 16:07ㆍ☎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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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백운공원에서 아라뱃길까지 25km를 무작정 걸었네
썩는다 썩어 푹푹 썩는다. 웬만하면 이런 이야기 안하려 했다. 그런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 보면 정말 너무 한심하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걱정하고 도와주어도 잘 사네 못사네 할텐데, 어떻게 된 나라가 국민들이 이 어려운 코로나19 환경속에서 앞으로 전개될 나라가 걱정을 해야 하다니, 기가 막힌다.
아무래도 더 이상 집구석에서 뉴스를 보다간 내명 못살 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홧김에 서방질한다.’ 라는 속담처럼 서둘러 항상 대기하고 있는 걸망(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어디로 가지? 그래 속이 상할땐 참지말고 끄집어내어 울어버리자. 나홀로 새벽5시 부평공원을 거쳐 백운공원, 십정공원을 돌고돌아 10km를 걸었다.
그리고 귀가해 아침을 먹는다. 그런데도 직성이 아니 분이 풀리지 않는다. 다시 늘 나와 함께 산행도 하고 둘레길도 걷는 산친구들에게 연락해, 부평구청역에서 만나니 나까지 3명이다. 두명이 모두 나이로는 나에게 아우들이다. 우린 가볍게 굴포천따라 걷다 점심때 되면 어디던 가다 멈춰 식사하고 오자고 약속을 하고 무작정 걷는다.
굴포천은 국가하천이다. 그 옛날 굴포천이 국가 하천이 아니었을땐 여름철 장마만 지면, 부평지역 일대 침수가 되어, 해마다 그런일이 반복되었었다. 그런데 굴포천이 국가하천이되고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부터는 그런일이 옛 이야기가 되었다.
굴포천엔 쌀쌀한 날씨인데도 곳곳에 천둥오리 가족이 유영을 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중국여행길에 보았던 가마우지도 몇 마리 섞여 물질을 하고 있다. 그 사이 우리는 벌써 부평굴포누리기후변화체험관 앞을 지나고 있다. 여기서 다시 삼산경찰서, 부평구노인복지관을 지난다.
그런데 갑자기 느닷없이 철길이 나타난다. 어! 이상하다. 아니 여기에 무슨 철길이 있는것이란 말인가? 신기해 주위를 살핀다. 그러자 바로 100여미터 전방에 부평구역사박물관이 보인다. 그때서야 “철길 니가 거기서 왜 나온 이유를 알았다.”
굴포천 하류로 내려가며 하나둘 실망스런 모습들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그 생태하천 굴포천에서 낚시대를 느리우고 낚시질을 하는 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조금더 내려가니 여긴 마치 어느 영업용 낚시터처럼 많은 낚시꾼들이 낚시질을 하고 있다. 자신들은 취미를 즐기는 행위지만, 그러나 이 생태하천을 복원시키려는 많은 봉사자들의 봉사가 송두리째 사장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별로다.
굴포천은 전장 8.2km(계양구2.3km, 부천시3.6km, 부평구2.3km)에 이른다. 역사박물관도 지나고 여기서 부터는 경기도 부천시 구간이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의외로 굴포천 구간이 길다. 우리는 왕복 10km 정도만 걸으려 했는데, 부천시 지역난방발전소를 지나게 된다.
굴포천 종말 지점이란 안내판이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 그냥 짐작으로 지역난방공사 지나 서울 강서구청장이 세운 굴포천 불법 경고문 게시판이 있는 인근에서 굴포천 8.2km 끝난 것 같다.
그리고 길은 다시 “부천100리 수변길”로 이어지더니 또 다시 아라뱃길까지 이어진다는 안내가 진행 방향 길바닥에 새겨져있다. 많지 않은 3명의 인원이 그 길을 따라 오붓하게 걷는다. 그런데 중간중간 깜짝깜짝 놀라 자빠질뻔한 일을 몇 번이나 겪어야 했다.
그것은 바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뒤에서 달려 오기 때문이다. 이런땐 뒤에 눈이 있었으면 한 결 덜 위험할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길 바닥엔 인도와 자전거길 구분도 안되어 있다. 그런데도 자전거 부대는 보행자는 무시한 듯 그냥 달려간다. 이 길을 관리하는 해당 지자체에선 가능하면 인도와 자전거길 정도는 구분을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약간은 힘이든다. 그래 일행들에게 묻는다. 어떻게 할까? 그냥 돌아갈까? 아니면 아라뱃길까지 갈까? 일행 모두 말한다. 형, 그냥 나선김에 더 갑시다다. 굴포천 구간을 지나니 강폭이 넓어진다. 그리고 수 많은 오리떼와 가마우지 가족들의 수가 엄청나다. 아마 한강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많어 먹이가 되는 것 같다.
길은 가도가도 이어진다. 다행히 겨울철이라 걷기에 무리는 없다. 그러나 여름철 같으면 그늘도 없는 불볕 뙤약볕길이어서 아무리 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힘들 것 같다. 셋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간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현 정부의 국민무시 정책에 대한 불평이다.
그러는 사이 3시간 50여분을 걸어 굴포천에서 아라뱃길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치 호주에서 본 하버브릿지 닮은 아라뱃길 다리가 인상적이다. 그러다 보니 내 경우는 아침운동한 것 까지 합치니 이날 모두 30km 45,000보를 걸었다. 기분이 상쾌하다.
뱃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난다. 서둘러 계양역에서 전철을 타고 부평시장에 하차에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다음주 수요일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굴포천 현황
굴포천은 한강하류부에 위치한 한강의 제1지류로 인천광역시 부평구 일신동 철마산에서 발원하여 인천광역시 부평구의 도심지의 공단지대를 지나 부천시를 통과하여 경기도 김포시 신곡동의 신곡 양 · 배수장에 이르는 인천에서 가장 긴 지방하천이다.
인근 지방하천인 청천천, 계산천, 귤현천, 갈산천과 함께 실개천인 세월천, 목수천, 산곡천, 구산천 등이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든다. 굴포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동부간선수로와 서쪽에는 서부간선수로가 남북으로 축조되어 있다.
굴포천은 지형적으로 저지대를 이루고 하천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데다 밋밋한 높낮이를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강우에도 쉽게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지형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굴포천은 부평시내의 생활오수와 공단지역의 산업폐수가 함께 유입되어 오염물질 배출부하량이 인천시의 하천 중 가장 컸으나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이후 수질이 급격히(상류부Ⅱ등급) 개선되었다.
굴포천과 관련된 유래
‘굴포(堀浦)’라는 말은 ‘판개울’을 한문으로 표현한 말로써 인공으로 팠다는 의미가 이름에 포함되어 있다. 옛날에 삼남지방에서 정부에 바치는 곡물(삼남미)를 싣고 바다를 통해 강화 손돌목을 거쳐 한강을 거슬려 올라가 용산으로 옮겨왔다.
그런데 손돌목이라는 곳이 바다밑에 사습뿔같은 암초가 많아 밷르이 자주 조난을 당했다고 한다. 고려 고종때 최충현의 아들 최이라는 사람이 이 위험한 손돌목을 피하기 위해 부평 만월산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부평벌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흐르던 하천을 개조하고, 인천 제물포 쪽과 연결해 배가 다닐 수 있는 수로개설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300년 뒤인 조선 중종 대 김안로가 최이의 계획대로 하천을 피기 시작했지만 원통이 고개를 뚫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뚫지 못한 곳이 간석이고 그때 판 하천이 지금의 굴포천이다. 그 때의 이름들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굴포천 유래에 따른 이야기
굴포천(堀浦川)은 인천광역시의 부평구 금마산 북사면의 공설묘지 내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하여 부평구와 경기도 부천시의 경계를 이루며 북류하는 하천이다. 김포시를 지나 한강에 유입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대교천(大橋川) · 직포(直浦) · 굴포(堀浦)라는 세 가지 지명이 등장한다. 이 중 대교천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근원은 원적산에서 나와서 북쪽으로 흘러 직포가 되고, 김포현을 지나면서 굴포가 되어 제법진(濟法津)으로 들어간다."고 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면 오늘날의 굴포천 상류는 대교천, 중류는 직포, 그리고 김포 일대의 하류는 굴포라는 지명으로 구분되어 불렸음을 알 수 있다.
굴포라는 지명은 부평과 인천 사이의 산줄기에 위치한 원통고개 · 무네미고개 · 안하지고개와 함께 고려와 조선 시대에 걸친 운하 굴착과 관련된 지명 유래를 갖고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굴포천 중류에 '직굴포(直掘浦)'라는 지명이 보이고 하류에 '굴포(掘浦)'라는 지명이 확인된다.
굴포천이 흐르는 김포에서도 관련 사료 기록이 확인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김포현」의 기록에 의하면 "굴포천은 김포현 동쪽 17리 지점을 흐르고, 하천의 근원이 인천부(仁川府) 정항(井項)에서 나오는데, 북쪽으로 흘러 김포현의 북쪽 5리 지점을 흐르는 고도강(孤島江)을 지나서 통진현 연미정(燕尾亭)으로 흘러든다. 강에 해마다 다리를 놓았는데 그 비용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김포현 출신 양성지(梁誠之)가 공조 판서가 되었을 때 계청하여 도선(渡船)을 설치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포읍지』에서는 굴포천을 부평의 대교천(大橋川) 하류로 기록하였다. 그러나 『여지도서』와 그 이후에 발간된 지리지 및 지도에서는 굴포천이라는 지명을 찾기 어렵다. 조선 시대의 고지도서에서는 김포와 부평의 경계를 형성하는 하천으로만 표기되어 있고 굴포천이라고 기록된 것은 많지 않다.
굴포천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고 하폭이 작아 통수(統水) 능력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하천은 한강으로 유량을 신속히 배출하지 못하고 특히 홍수시 굴포천 유역에 침수 피해를 주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착공된 것이 굴포천 방수로사업이다. 즉 하천의 유량을 황해로 직접 방수하기 위한 유로 건설을 뜻한다. 그 후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사업은 경인운하 착공 사업으로 확대되었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위키백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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