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처럼 두둥실 雲海타고 오른 춘천의 三岳山 아리랑

2020. 11. 19. 19:30☎청파산행과여행기☎

728x90

 

 

뻐어~~~엉 달려간다.

지속되는 중국발 괴질 코로나19 털어버리러, 호반의 도시 춘천에 있는 삼악산으로 고희를 훌쩍넘긴 할베가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ITX 청춘열차를 타고 달려간다.

 

며칠전 미리 예약해둔 ITX 시간(07:20)을 맞추기 위해, 04:30분에 알람을 맞추었다. 그런데 어라!, 잠결에 늦은줄 알고 깜짝놀라 깨어 보니 새벽 01:30분이다. 알람시간이 되려면 3시간이나 남았다.

 

좀 더 자자~~~ 그런데 또 후다닥 눈을 떠 보니 어랍쇼 02:30분이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다시 눈을 뜨니 03:30분이다. 완전히 잠을 설쳤다. 그렇다고 또 잠을 자자니 혹시 그루잠이 들면 일행들과 약속한 삼악산 산행계획이 펑크다.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세면을 한다. 그리고 아직 안방에서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는 아내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 까치발을 들고 달그락 달그락 아침상을 차린다. 웬만한 사람들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그냥 나설텐데, 그놈의 습관이란 놈이 참 무섭다. 나는 무슨일이 있었더라도 삼식은 꼭 챙겨먹는다. 그래서 난 삼식이다.

 

삼식이 이야기 하니 삼식이에 대한 일화가 생각한다. ‘어떤 아줌씨가 동창들을 만나 하루종일 놀고 귀가해 뚱 하고 있다. 그래 남푠이 묻는다. 모임에서 뭐 안좋은일 있었어? 아내의 답변이 기가 막힌다. 그 여러 동창들 중에 삼식이 데리고 사는 사람은 자기 뿐이였다구~~~’ ........ 할말을 잃었다. 내가 바로 그 삼식이다.

 

그런 취급받는 삼식이 체면도 없는지 새벽부터 까치발 들고, 밥상을 차린다. 그 모습이 영락없는 울밑에선 봉선화다. 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전날, 아내가 짭쪼름하게 구어놓은 김 한장에 김치 한쪽 얹어 입에 넣으니 그 맛이 띵호와 꿀맛이다.

 

자! 이제 출발이다. 서둘러 달려간다. 부평역에서 일행들을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 06:50분 전철을 기다리는데, 바로 전철시가 눈에 띤다. 하청호 시인의 시 아버지의 등이란 시(詩)다.

 

아버지의 등

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않고

등에서는 땀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 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시를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주르르르 눈물이 흐른다. 그런데 귀에 끼고 있는 이어폰에선, 가수 이승기가 부른 아버지란 노래가 흘러나온다. 낯선 노래다. 그런데 그 노래말이 두 아들의 애비인 내 가슴을 쑤신다.

 

춘천행 ITX 청춘열차를 타고 달리며 나를 돌아본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건강을 유지하며 살지 그것은 나도 모른다. 이젠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나도 길 떠날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삼악산(三岳山)

 

높이 655.8m. 광주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북배산·계관산·검봉 등이 있다. 용화봉·청운봉·등선봉의 세 봉우리로 이어져 있으며, 산정은 비교적 평탄하나 사방은 급경사이다. 기반암은 변성암이며 남쪽사면에서 발원하는 하천은 등선폭포 등을 이루며 의암호로 흘러든다. 기암괴석이 많고 소나무·참나무 등의 수림이 울창하며 계곡미가 빼어나다.

 

기반암으로 이뤄진 계곡에는 등선폭포를 비롯하여 수렴동, 옥녀탕 등의 명소가 있다. 산 정상 북서쪽에는 춘천에서 덕두원을 거쳐 가평·서울을 왕래하던 석파령이 있다. 삼악산 산록에는 금성사·등선폭포(登仙瀑布)·신흥사(新興寺) 등이 있으며, 능선을 오르면 대원암(大院庵)·상원사(上院寺)·흥국사(興國寺) 등의 사찰이 있다.

 

산정에는 맥국시대(貊國時代)에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악산성(三嶽山城)이 남아 있고, 삼악사터[三嶽寺址]가 있으며, 의암호(衣巖湖)와 춘천시가 한눈에 보인다. 특이사항으로는 의암호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운해(雲海)를 이루어 그 풍광이 천하일경(天下一景) 이라해도 손색이 없다. 때문에 주말이면 전국 각처에서 많은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