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무엇이길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20. 1. 12. 17:22☎청파의사는이야기☎

728x90

"아들이 무엇이길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동영상 보기

http://blog.daum.net/salamstory/15868751


어머니의 눈물

                                                            박목월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지 못하고

노려 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이는 눈물,

 

와락울며

어머님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

가슴이 으스러 지도록

너무힘찬 당신의 포응

 

바른길

곧게 걸어 가리라

울며 누우치며 다짐했지만

또 다시 당신을

울게하는,

 

어머니 눈에

채찍보다 두려운 눈물,

두둘기 볼에 아롱지는~~~~~

흔들리는 불빛




어제 (2020년 1월 11일 오후) 아들(종철, 조카(종일, 종범내외)와의 가족모임은, 그동안 이어왔던 그 어떤 가족모임 보다 유익하고 바람직했다. 구성원중 유감스럽게 동생(대균)은 거리(속초)때문에 불참 했고, 종현이와 종섭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석치 못했다. 


그러나 대신 오랫만에 둘째형님 아들 종범 내외가 참석하고, 장조카(종일)이가 참석해서 모임리딩을 해줘 이를 지켜본 마음이 흡족하다. 그러다 보니 오랜만에 만난 모임 자리라 흉허물없이 번갈아 외치는 건배 소리가 좋아, 술이 술술 넘어간다. 이런 분위기에 동생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친김에 한마디 한다. 앞으로 부모세대를 넘어 너희끼리 우리집안을 경영해 나가는 이야기도 하고, 자리 어른 입장에서 터놓고 하고싶은말, 당부의 말도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그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큰형님, 작은형님, 형수님 계시던 시절, 흘러 지나간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그리는 아이들 모습이 보기좋다. 기분 띵호와다.  


그렇게 이야기가 무르익을즈음 무슨 말결엔가, 종범이의 출생이야기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종범이는 늘 내 가슴 아린 조카다. 그래서 언제가 종범이가 성인이되고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성인이 되면, 꼭 종범이의 출생과 입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생각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큰 누님 돌아가시고, 바쁜일과 마치고 밤늦게 고모 조문 온 종범에게, 지금은 하늘나라에 살고있는 순일이가, 느닷없이 종범이의 출생 비밀을 알리며 종범에게 훈계를 했던것 같다. 그러다 보니 느닷없이 3자를 통해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된 종범에게 혼란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 모임 이야기결에 당사자 종범이 이야기 한다. 삼촌 집사람(종범 처)도 이 사실 알고 사귄사이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조카며느리인 종범처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하늘에 계신 작은형과 형수 생각이 스치며 울컥 목이 메인다.


그래 내친김에 종범에게 입양과정 이야기를 들려줬다. 분위기가 술자리라 그런지 이를 듣는 종범이의 표정이 완만하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간 알고 있던 이야기와, 삼촌의 이야기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것은 종범이 입양문제에 있어선, 형(종범이 아빠, 엄마) 다음 내가 가장 실무 살아있는 당사자다. 그래서 나는 이미 20여년전 '종범이의 입양'관련 이야기를, 만약 내가 전하지 못하게 된다면 ... 하는 마음으로 수필을 써 순수문학에 발표를 했다.


그때 이 글을 심사한 심사위원, 그리고 편집부 사람들이 청파 선생님, 정말 풀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를 글로 남겨, 훗날 본인은 물론 이를 알게된 가족들에게 필자의 마음을 십분 잘 이해하게 될것이라며 위로를 했다.


그런데 뜻밖에 이번 아이들과의 가족모임 자리에서 흉허물없이,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다해 그동안의 쉬쉬하며 가두워 두었던 마음에 응어리를 풀어논다. 종범아 그리고 조카며느리야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이제 너에 출생 비밀 문제는 이미 온가족 모두 이해했으니,  내친김에 20여년전 수필로 써 발표했던 글을 발췌해 소개 한다. 책을 스켄했기에 읽는데 흐리게 보일지 모른다. 나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종범이 너, 은미에게 한권씩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