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7. 20:07ㆍ☎청파산행과여행기☎
"마장호수출렁다리" 위에 꽃핀 66년지기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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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장 “마장호수출렁다리”위에 꽃핀 66지기 동창들의 우정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에 국내에서 가장 긴 (길이 220m 폭 1.5m) 출렁다리가(2018.4.12.) 개통됐다. 마장호수출렁다리는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위치해있다. 220m 국내 최장의 긴 출렁다리로 초속 3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고, 진도 7 규모의 지진에 버틸 수 있으며, "성인 70kg 기준 1280명이 동시에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튼튼한 다리다.
지난 (2018. 4. 12. 목) 내가 원미산 진달래 동산을 다녀온후 내가 쓴 “원미산 진달래 동산 큰불 며칠째 못잡아 발동동”이란 기사를 본 동창들이 연락이 온다. ‘야 친구야 혼자만 좋은데 다니지 말고 시간되는 친구들 연락해서 몇몇이 모여 원미산 진달래 한번 보러 가자구 한다.’ 그래서 시작된 원미산 진달래 모임은 모두 여섯이다.
아침 10시 반 역곡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친구(이용일)의 차편으로 원미산 진달래동산 주차장 (부천시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평일(월)인데도 차량이 얼마나 꽉꽉 드러찼는지 주차가 곤란하다. 30여분을 뱅뱅돌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원미산진달래 동산에 오르니 기대했던 진달래는 끝물이 파장이다. 그리고 애꾸진 벚꽃만 스쳐가는 바람결에 꽃비를 내리고 있다.
이때다. 친구 이사장이 여기서 신통치 않은 진달래 보려고 애쓰느니, 차라리 우리들 고향 파주에 “마장호출렁다리”를 개통했다는데, 그리로 가면 어떨까 한다. 그러다 보니 고향이 파주인 일행들 너도 나도 만장일치, 동의하에 파주로 달려간다. 달리는 차창문을 여니 싱그러운 고향 봄 바람이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한다.
산위에서 부는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바람 고마운바람...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1시간 반여만에 마장호수에 도착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많은 인파가 붐빈다. 벌써 저 멀리 마장호출렁다리위를 건너는 사람들 모습이 꼬물꼬물 바람을 탄다. 마음이 급하다. 그런데 주차가 만만치 않다. 이때 시간이 12시 반이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애매하다. 빈속에 둘레길을 돌자니 출출할 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여행에는 뭐니뭐니해도 입이 즐거워야 기쁘고 즐겁다. 우리들은 마침 주차장이 넓은 “뫼골”이란 토속음식점에 주차를 하고 (콩나물국밥, 우거지국밥, 선지국밥) 으로 가볍게 점심을 때운다. 그런데 이집 음식이 간도 맞고, 맛을 음미할수록 단백하다. 또 깍두기, 묵은김치 맛이 일품이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 하나같이 허름한 가격에 모처럼 맛있는 음식 먹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식 후 자동차는 음식점 주차장에 그대로 두고 우리는 둘레길을 따라 출렁다리로 향한다. 그런데 마침 마장호수를 병풍처럼 에둘러쌓고 있는 산과 들에 흐드러지게 핀, 산벗꽃 풍경과 연초록색 활엽수 활착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마장호 둘레길은 호수를 가운데 두고 평면 데크목으로 조성된길과 푹신푹신한 마닐라 매트길로, 이어지는 3.6km다. 서울(수도권) 근교에 이렇게 아름다운 낭만 호수 둘레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220m 긴 출렁다리 중간에는 바닥에 투명 강화유리를 깔아, 바로 발 밑에 출렁거리는 시퍼런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어 더 흥미롭다. 그러다 보니 내 앞에 가던 어떤이는 ‘애간장 떨어질 것 같다고 비명을 지른다’ 다 우스게 소리다. 나는 평소 암벽등반을 즐길 정도로 간이 큰 남자다. 그런데 이날은 나도, 바로 발밑 10여m 아래 시퍼렇게 내려다 보이는 마장호수를 건너는 기분이 아찔아찔 하다. 영락없이, ‘박수무당이 작두’타는 걸 보는것 처럼 아슬아슬 하다.
5년전인가 마장호수를 찾았을때와 비교하면 천지개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옛날 회색빛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새롭고 아름다운 명소로 탈바꿈을 했다. 파주시는 마장호수 일대를 새로운 광관단지로 개발할것이라 한다. 자랑스럽다.
파주는 필자의 고향이다. 2년전에도 파주시는 감악산에 감악산출렁다리(150m)를 개설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를 불러 모으며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또 다시 전국 최장 마장출렁다리 220m를 개설해, 파주는 출렁다리 명품 도시로 그 이름을 뽐내고 있다. 요즘은 전국 곳곳 지자체에서 출렁다리 건설이 붐을 이루다 시피하고 있다.
하지만 내 고향 파주시는 수도권 근교에 위치한 장점이 있는데다. 또한 교통이(자유로, 제2자유로, 통일로등)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내외 지근거리다. 그러다 보니 마장출렁다리는 개통한지 며칠 안된, 평일인데도 인파가 밀려 다닐 정도다.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고 했다. 여행 계획만 잘짜, 조금 일찍 출발한다면 “감악산 출렁다리와 마장출렁다리”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다.
파주시는 감악산출렁다리와 마장출렁다리 구간을 오가는 하루코스로 운행하는 2층 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발전하는 내고향 파주 모습이 마냥 자랑스럽다. 내가 비록 지금은 외지에 나가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늘 파주인이란것에 대해 긍지를 갖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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