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산 진달래 불 바다 이뤄

2015. 4. 6. 23:53☎오마이 뉴스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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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산 "진달래 불 바다" 이뤄

원미산은 불타고 있더라

 

원미산 "진달래" 불 바다 이뤄

 

지난겨울부터 지속해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일기 예보나 뉴스에 따르면 수십 년 만에 지속되는 가뭄으로 우리나라도 물 부족 현상이 예상 된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히 며칠 전 전국적으로 내린 비 덕택에 완전 해갈은 아니더라도 아쉬운 대로 갈증은 해소가 된 듯하다.

 

내일(4월5일)은 일요일인데, 마침 비 내린 끝이라 수도권 최고의 진달래 꽃동산 원미산 (부천시 춘의동 산22-1) 진달래가 한창 볼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친김에 아내에게 '여보 우리 내일 원미산 진달래 구경이 갑시다.' 하니 아내 왈 '내일은 부활절'이라 안 된다고  '당신이나 다녀오란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꽃을 좋아 한다 해도, 고희를 넘긴 영감태기가 혼자 꽃구경 하는 그림이 별로일 것 같다. 생각 끝에 '62연지기 초등학교 절친 동창' 몇 사람에게 문자로 연락을 한다. 시간되는 사람은 내일 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오라고……. 그런데 무슨 일인지 한 친구를 제외하고 연락이 없다. '안되면 말어라' 나 혼자 편안히 널널하게 사진 찍으며 다녀오기로 작정을 한다.

 

 2015년 4월 5일 아침 카메라와 가벼운 가방을 챙기며 원미산 산행 준비를 한다. 그런데 마침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친구와 부천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지금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데도 그냥 원미산 진달래 구경 갈 것이냐고 말이다. 

 

'아니 이친구야 비가 오면 얼마나 오겠나?' 가뭄 끝에 내리는 귀한 비인데, 좀 맞으면 어때. 긴 시간 산행 할 것 아니니, 가벼운 복장에 챙겨 오전 11시 30분까지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앞 주차장으로 오라는 당부를 해놓고 나는 아내와 함께 교회를 다녀왔다.

 

 

 


 


 

10시 30분에 예배를 끝내고 허겁지겁 서둘러 수도권전철 7호선을 부평역에서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내리니 겨우 10여분 밖에 안 걸려 도착 한다. 2번 출구 나와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 바로 부천종합운동장역 부설 주차장에 주차중이라 한다.

 

주차를 하고 셋이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7분여 걸어 원미산 입구 들머리에 도착한다. 그런데 확인하니 부천시에서 2015년 4월 11일 ~ 12일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 '제15회 원미산 진달래 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제15회 '원미산 진달래 축제'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방문하는 상춘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 했다고 한다. 박명희 예술단의 전통공연과 보헤미안 팝페라를 비롯하여, 수준 높은 공연과 더불어 진달래 화전 만들기, 떡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했다고 한다.

 

축제 첫날 (11일 오후 2시) 개막 식전 행사로 세계랭킹 1위 비보이팀인 '진조크루'의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지며, 행사 시작과 함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전 OX퀴즈', '누리길 탐방 행사'를 진행하며 시민아트밸리 밴드공연과 노래자랑을 개최, 상춘객 및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펼칠 계획이라 한다.

 

원미산은 부천시가 10~20여 년 전에 진달래 4만여 그루를 심어 조성한 인공 진달래 꽃 동산이다. 원미산은 말이 산이지 고도가 겨우 168m 정도여서 노, 약자도 큰 어려움 없이 오르내리며 불바다를 이룬 듯 한 원미산 진달래 장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진달래 꽃 동산 주위에는 데크목 계단 길과 완만하게 이어지는 육산 길을 조성했다. 곳곳에 쉴 곳과 간이 의자도 마련해놨다. 그곳에서 가족단위 상춘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준비해온 간식을 나누며 대화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천상의 화원'을 온 듯 한 착각을 일게 할 정도다.

 

 

 


 

 


62연지기 초등학교 동창인 우리들은 셋이 다 동갑네기다. 고희를 넘긴 사람들이라 축제에 맞춰 온 것 보다는 미리 와서 원미산 진달래꽃 향연을 감상하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 한다.  생각보다 인파는 일요일인데도 붐비지 않아 한가롭게 원미산 진달래 꽃 동산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진달래 꽃 동산 중앙에서 좌, 우, 전방을 올려다본다. 울타리처럼 둥그스름하게 어깨를 넓게 활짝 펼친 원미산 늠름한 산세에 진분홍, 연분홍 진달래꽃이 마치 시뻘겋게 불타는 착각을 일게 할 정도로 온 산을 새 빨갛게 물들였다.

 

우리는 약 1시간 반여 원미산 진달래 꽃 동산 곳곳 탐방을 마치고 차로 이동해 부천에서 오랜만에 두런두런 지난 옛 이야기 나누며 우정을 나누고 다음에 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