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愛 떠나는 추억 여행”

2014. 10. 15. 22:25☎오마이 뉴스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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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愛 떠나는 추억 여행”

가을 여행

            


"가을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 여행"

 

50여년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하루를 25시간으로 알다시피 하고 국, 공휴일도 없이 남들 다놀 때 놀지 못하고 한 평생 몸 바쳐 일해 왔다. 그러다 3년 전 그동안 천직으로 알고 일하던 사업장을 불경기 관계로 정리하고 새로운 생활 '장로 (장기간 노는 사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웃에 사는 지인의 권유로 나도 부평노인복지관 교육형 일자리 사업단에 참여하여 벌써 3년째 열심히 맡은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가을에 생각지도 않게 부평구노인복지관에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20141024일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으로 "가을 떠나는 추억 여행" 시간을 마련했다.


 

 

 

 

 

본래 나는 '여행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며 즐기는 사람이다. 이번에 우리가 가을 여행지로 찾아가는 국립수목원은 원래는 "광릉수목원"이라 불렀었다. 그런데 이번에 확인하니 광릉수목원이란 옛날에 사용하던 명칭을 개칭해 "포천국립수목원"이라 부르고 있다.

 

나는 그동안 수목원을 두 서너 번 다녀온바 있다. 그러나 수목원은 사시사철 언제 어느 때 다시가도 늘 싱그러운 피톤츠드향 내음을 음미하며 산책을 하는 즐거움이 그윽하다. 그래서 나는 국립수목원 가을날은 "보약 먹으러 간다." 는 생각을 하며 몇 번 가본 곳이지만 기꺼이 참여 한다.


 

 

 

 

 

그런데 사실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보고 즐기는 기쁨도 좋지만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여행에는 뭐니 해도 '먹새(먹는 즐거움)'가 즐거워야 두 배의 여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간단한 인원도 아니고 몇 백 명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애당초 먹거리 즐거움을 기대하기는 글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웬일이란 말인가? 한 차에 40여명의 어르신들을 태운 차 4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출발하기 직전 노인복지관에서 푸짐하게 준비한 간식을 나누어 주는데, 이 간식의 내용물이 어찌나 알차고 푸짐 하던지, 마치 어린애들처럼 "가을 떠나는 추억 여행"을 떠나시는 어르신들 표정이 하나같이 싱글벙글 이다.


 

 

 

 

그런데다 내가 탄 차량의 어르신들 위해 도우미 역할을 맡은 박진현 복지께서 "어르신들 당부에 말씀 드립니다. 지금 나누어 드린 간식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우리가 탄 차량이 수목원에 도착 하자마자 먼저 점심 식사를 하시게 되는데, 오늘 점심 메뉴가 아주 괜찮으니 점심 식사를 맛나게 많이 하시려면 간식을 덜 드시란 말" 까지 친절하게 일러 준다.

 

왜냐면 국립수목원에는 한번 입장하면 다시 매표소를 빠져나와 식사를 할 수 없어 우리는 조금 이른 11시 반경 점심식사를 위해 포천 지역은 물론 전국에 맛집으로 소문난 "동이손만두"집에서 만두전골 대()를 네 사람마다 한상씩 대접을 받았는데, 정말 복지 사님 말처럼 메뉴가 맛도 좋지만 양도 푸짐해 네 사람이 배불리 먹기에 충분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 차 한 잔 하면서 생각을 하니 우리야 푸짐한 대접을 받아 좋기는 한데 걱정은 이 많은 어르신들 대접 하는데 얼마나 많은 예산이 소요됐을 텐데……. 일자리 주어서 용돈 벌이 하는 것도 과분하게 생각했는데, 이번 "가을 떠나는 추억 여행"길에 너무 과분할 정도의 융숭한 대접까지 받고 보니 나뿐 아니라 함께하신 어르신들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좋아 하시며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고 함박웃음 지으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번 부평구노인복지관 일자리 사업단 "가을 떠나는 추억 여행" 시간을 만들어 주신 부평노인복지관 관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여행은 우리 나이든 사람들에겐 정말 "가을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