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서울 북악산 우정 산행

2014. 5. 19. 19:25☎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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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일행의 서울 북악산 342.5m 우정 산행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0여 평생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어 살아왔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45년여전 현역 시절, 사단 작전 상황실 업무 취급 관련 ‘2급비밀취급인가를 내는데, 그 인가 서식에 부모형제를 제외한 제3자가 나를 '인보증' 해줄수 있는 사람 이름을 적는 양식앞에 나는 고민 해야 했다.

 

그뜻은 만에 하나 내가 무슨 사고를 치거나 불가피 하게 피치못할 일을 저질렀을 때 나를 보증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기록 하라는 것인데, 쉽게 생각하면 아무나 친한 사람 이름을 쓰면 되는 일이지만, 나는 그 빈 칸에 이름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쉽지 않았다.

 

그것은 반대로 내가 세상을 살면서 주의 사람들에게 신뢰 받는 대인 관계를 펼쳐 살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같은 뜻이라 그때 그 비취급인가를 계기로 나는 나를 다시 돌아 보는 계기로 삼아 주위 사람들로 부터 신뢰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깨우침을 얻게 되었다.

 

그 후 나에 대인 관계는 다방면으로 개선 효과를 얻어, 2014517일은 내 일생에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 후배, 친구 일곱 사람이 만나 모처럼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도성길북악산342m (백악산)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오전 10시 수도권 전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일행들을 만나,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효자동, 청와대를 지나 부암동 고개 그러니까‘1968121일 무장공비 침투 사건때 김신조를 비롯한 31명이 청와대 경비팀과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곳부암동 고개에서 내려 여기서 부터 북악산 산행을 시작해야 되는데, 이곳에는 고 최규식 경무관추모 동상이 있는 곳이다.

 

북악산 산행을 위해선 반듯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주민등록증이나 이를 가름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창의문 안내소에서 간단한 서류 작성을 하고, 임시로 내 주는 출입증을 목에 걸고서야 본격적인 산행을 할 수 있다.

 

또한창의문안내소는 매주 월요일 휴관 하고, 개방 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오후4시까 입장을 할 수 있고, 동절기(11~2) 오전10~오후 3시까지 이며, 퇴장 시간은 하절기 오후 6, 동절기 오후 5까지 이다. 그런데 만약 이를 모르고 증명서를 지참 않고 왔다간 누구를 막론학 헛걸음 치고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우리들의 북악산 산행날이 토요일인데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초, , 고생 수학여행이 제한 되다 보니, 예상외로 많은 초, ,고등 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북악산 산행길에 나선 관계로 많은 인파가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우리도 출입증 교부(0565)를 받고 보니 오전 1015분이다.

 

이곳 북악산은 19681211.21사태로 출입이 통제된 후, 2006212(정월대보름)을 기해 전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선발한 39명의 일반인과 노무현대통령, 권양숙 여사가 북악산 정상까지 2.3킬로에 이르는 구간에 걸처 시범 답사를 한 후, 그해 41일부터 인터넷 예약자에 한해 개방된 탐방 코스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예약은 필요가 없다. 창의문 안내소 통과해 북악산 산행 코스는 마치 중국의 황산을 오를 때 처럼 가파르게 이어지는 돌 계단 및 데크목 계단을 약 1,000여개 정도 올라야 북악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북악산 정상(백악산) 지나말바위 안내소를 나설때까지 전 구간에 걸쳐 간격을 두고 군인들이 사복을 입고 경계를 하고 있어, 절대로 군사 시설이나 청아대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된다. 만약 사진을 찍었을땐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삭제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너무 경계가 삼엄하여 다소 부자유 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지만 , 남북이 서로 총을 마주대고 대치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 청아대가 위치한곳인 만큼, 이정도의 불편은 감내를 해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청아대 반대편 돌담길 넘어로 보이는 조망은 멀리 북한산 족두리봉, 비봉, 사모바위, 보현봉, 백운대, 노적봉까지 한 눈에 들어와 조망이 하이칼라라 할 정도로 시원 스럽다.

 

때는 바야흐로 아카시아꽃 피는 시기가 되어 부암동, 평창동 일대에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꽃 향기가 오랜만에 산내음을 맞는 나에겐 그렇게 싱그러울 수 없다. 암문 지나 돌고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학생들 수십명과 함께 도착한 관광해설사의 서울한양 도성길 이야기 해설이 얼마나 구수한지 귀에 솔깃해 좀더 듣고 가고 싶지만, 예정된 산행길이 있어 서둘러 일어서는 마음이 서운하다.

 

쉼터 지나 고도를 한층 더 높힌 오름길은 지금까지 지나온 코스는 저리가라 할 정도 가파르게 이어지는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래봐야 북악산 산행길 전체 구간이 약 3킬로 약간 더 되는 만만한 코스여서 누워 떡먹기 널널 산행이라 산행시작 1시간이 채 안되어 북악산 정상백악산342.5m 올랐다.

 

정상에서 잠시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올랐던 코스를 뒈 돌아 50여미터 내려서다 북악스카이웨이 방향을 바라보고, 진행 하다. 19681.21사태 당시 수십발의 총을 맞고도 굿굿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1.21 사태 소나무 지대를 지나, 청운대 나무계단길 따라 또 다른 암문을 한곳 지나 '곡장'이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일대 조망은 절정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저 아래 성북동 방향을 보면 한 시절, 유명을 떨쳤다는 '삼청각'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아카시아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것을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배꼽 시계가 신호를 보내 시간을 보니, 정오 12시가 막 지나 마침 목도 마르고, 출출하기도 해서 성곽길 한 편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라도 한잔 가볍게 할량이었는데, 어디서 보았는지 경계근무 군인이 다가와서 여기선 절대 술을 드실 수 없다는 소리에, 간단히 간식을 나누어 먹고 숙정문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숙정문(북문)에 도착해 몇몇이 기념 사진을 찍다 보니, 뜻밖에 함께 산행을 하신 일만 선생님이 보이질 않아 서둘러 일어나 선생님을 찾아도 모습이 보이질 않아말바위안내소방향으로 먼저 가신 것으로 짐작 하고, 말바위에 도착하니 마침 선생님께서 전화가 온다. 당신은 숙정문 지나 삼청각 방향으로 우리들이 앞선줄 알고 내려가셨다고 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앗차 하는 순간에 선생님과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그렇치만 이곳 북악산은 다른 지역 산행때와 달리 출입 제한이 구간이라 한 번 출입통제소를 나왔다 다시 들어 갈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하산해서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뒷풀이를 하기로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선생님과 전화를 끊고,

 

우리는 소나무 그늘 아래 잠시 자리를 잡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배낭에서 기다리는 시원한 막걸리를 내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나눠 마시는 그 시원한 막걸리 맛이 얼마나 꿀맛이던지...

 

그렇게 잠시 목을 축이고 우리는 서둘러 삼청공원, 삼청동길숲속도서관길을 지나 북촌한옥마을을 지나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북촌 한옥마을 탐방을 하며 안국동 방향으로 가는데, 얼마나 많은 외국인과 일반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을 찾았는지 놀라게 된다.

 

이곳 북촌 한옥마을은 가야동까지 이어지다 '헌법 재판소'로 근처에서 끝이나고 우리는 서둘러 일만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안국역에서 종로3, 그리고 다시 종로59번출구까지 전철을 이용해 달려가니, 간발의 차이로 일만선생님께서 먼저 오셔 우리를 기다리시다 반가히 맞아 주신다.

 

이어 우리는 광장시장 단골집 박가네빈대떡집” 3층에 자리를 잡고, 이날 북악산 산행길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했던 뒷 이야기와 일만 선생님의 '사람사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잠시 "남자들이 흘리지 말아야할 눈물"까지 흘리며, 이날 산행의 뒷풀이를 모두 마치고 다음 산행에서 다시 만나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속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