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광풍 (태풍 곤파스)이 지나간듯

2010. 9. 4. 14:19☎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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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을 위하여 (2010. 9. 2) 5시 30분 기상하여 5시 45분쯤 집을 나서니 약간의 비를 동반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산을 쓰고 아파트 단지를 나서려니 “태풍 곤 파스”로 인한 강풍이 순식간에 우산을 뒤집으려 해 간신히 버티며 보도블록 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사방 2미터 정도 되는 철판이 하늘로 치솟더니 그대로 총알같이 낙하하는데 바로 내가 걸어가는 20여 미터 전방 공터 나무 위로 굉음을 내며 떨어져 얼마나 기절초풍을 하고 놀랐던지….


그러다 보니 도저히 다리가 후들거려 더는 갈 수 없을 것 같아 “공포심”에 떨며 안 되겠다. 오늘 같은 날은 운동을 하루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돌아서려다 다시 생각하니 그래도 헬스장에 가면 “실내운동”이 되어 지장 없으니 조심하며 가는데,

 

내가 가는 전방 10여 미터쯤 앞에 섰던 벚나무가 강풍에 휘둘리다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뿌리를 내보이며 쓰러지면서 도로변에 주차한 승용차 위로 넘어진다. “퓨휴! 십년감수 했다. 내가 만약 조금만 빨리 앞으로 갔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큰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를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간신히 바람을 피하며 아파트단지 삼거리를 지나려는데 어럽쇼 이번에는 분명히 10여 미터 전방에 멀쩡하게 서 있던 공중전화 부츠가 빙그르르 한 바퀴 회전을 하더니 그대로 넘어지며 바람에 밀려 자동차 도로로 밀려가고 있다. 이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더는 거리를 활보하다가 무슨 사고를 당하게 될지 모른다는 겁이 덜컥 나

 

정말로 운동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서려 하였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멀리 온 것이다. 마치 전쟁을 방불케 휘몰아치는 ”태풍 곤 파스”의 중심권에 내가 서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폭풍전야 “상황 앞에서 섣불리 집으로 가는 것이 더 위험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백화점 벽에 바짝 붙어


마치 “게”처럼 옆으로 한발 두발 가는데 순간적으로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이번에는 건너편 아파트 정문 옆 유실수 나무가 그대로 뿌리를 들러내 보이며 인도로 쓰러지더니 정문 앞 동사무소 신축현장 가림막과 빌딩에 내 걸어놓은 홍보용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마치 중공군 따발총 소리처럼 따다 다다 다 다당 따다 다다 다당 소리를 내더니

 

기어코 10여 미터는 넘게 길게 늘여 설치하였던 병원 홍보 현수막 끈이 끊어지면서 아래쪽으로 늘어졌던 현수막 버팀목이 그대로 병원 유리창을 강타하니 와장창 소리를 내며 5층 병원 유리창이 깨어지며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바람에 날리는데


이 생각만 하여도 끔찍스러운 현장을 보고선 더는 한 발자국도 가지 못하고 백화점 벽에 몸을 붙이고 음패엄패 “몸을 보호하느라 피하고 있는데 어느 틈엔가 순간적으로 바람이 잠시 딱 멈추는 틈을 타 쏜살같이 달려 5층 헬스장에 도착하여 운동하며 유리창 밖을 내다보니

 

  

그렇게 무섭게 몰아치던 ”태풍 곤 파스” 광풍이 마치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 잠잠한 모습을 보이며 바로 전에 내가 오면서 위험한 광경을 목격한 그 길을 이른 아침 출근하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더러는 우산을 쓰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총총걸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불과 15분여 정도 시차를 두고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마치 내가 꿈속에서 “태풍 곤 파스”가 지나가는 중심부 길목 지나온 것 같은 생각이 들며 마치 내가 “도깨비나 귀신에게 홀렸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때 시간이 아침 6시 30분인데 그런데 이상하게 기상청 발표 속보는

 

오전 7시경 강화 일대에”태풍 곤 파스” 중심세력이 통과하게 되니 일대 주민들은 특히 주의하라고 발표를 하는데 사실은 내가 사는 부평지역은 이미 6시 20분대에 “태풍 곤 파스”의 중심세력이 지나고 있었다. 그 이후 부평 지역은 평온하였다.


운동을 마치고 오전 8시 집으로 돌아오다 보니 아파트 단지 내 수십 그루의 조경수와 유실수가 ”태풍 곤 파스” 강풍에 뽑혀 넘어져 있는 것을 보며 내 평생 이날처럼 강한 태풍을 만난 것도 처음이고 중심권에서 생생하게 현장을 목격해 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세찬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곤 파스”가 지나가고 난 하루 뒤 오후 손자 아이와 인근 병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하늘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뭉게뭉게 흰 구름”이 두둥실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이를 본 손자 아이는 “할아버지 저기 저 구름은 꼭 솜사탕” 같고 또 “저기 저 구름은 탱크” 같다며 마치 가을 하늘처럼 높고 파란 하늘을 보며 마냥 좋아하는 손자 아이 모습이 귀엽다.

 

 

태풍의 이름을 결정하는 방법


태풍의 이름은 2000년부터 태풍위원회 회원국 중 싱가포르를 제외한 14개 회원국에서 10개씩 제안한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태풍 이름을 제시한 나라는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 이상 14개 나라이고


그전까지는 미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미국식 이름이 사용되었으나, 1998년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31차 태풍위원회에서 새천년부터 새로운 아시아권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10개 태풍의 이름은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수달, 메기, 노루, 나비, 이며 북한은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봉선화, 매미, 민들레, 메아리, 날개라고 한다. <기상청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