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납골묘 부모님 묘소는 낙엽 이불을 덮고 계시더라!
아버지 어머님
그리고 큰형, 작은형 !
오늘은 우리 용산동 남양공손 문중 추향제일이 되어 형수님과 그리고 종철이와 함께 시제를 모시고 귀가길에 부모님 잠들어 계신 우리가족 납골묘에 약주 한 잔 따라 올리려 방문을 하니 마침 내리기 시작한 초겨울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묘역 전체에는 밤나무와 참나무 낙엽이 가득하게 쌓여 마치 부모님과 두 형님 그리고 조상님들을 따스게 이불이라도 덮어 드린것처럼 발등이 덮힐 정도로 낙엽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계절이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그냥 맨살을 드러낸 잔디를 보는것 보다 자손의 입장에서 훨씬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고 보기도 훨씬 좋고 마음도 편안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겨울비가 세차게 내려 간신히 약주잔만 따라 올리고 절도 올리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분 형님과 조상들께 문안 인사만 드리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제가 어렸을때 아버지께서 몇 일동안이나 하얀 두루매기를 곱게 차려 입으시고 각처에 계신 조상님들 시제에 참석하시기 위하여 출타를 하실때면 나도 이 다음 자라 성인이 되면 아버지 유지를 받아 조상님들 잘 섬기겠다는 각오를 한 바 있는데 우연일치인지 아니면 꿈대로 된것인지 제가 우리 가정은 물론 우리 남양공손 문중의 종친회장직 임무를 수행하며 문중 종사일 전체를 책임지고 일을 맡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때는 조금은 내 일과 겹치다 보면 다소 힘들고 어려운일들도 많이 생격 그럴때 마다 훌훌 짐을 벗어 버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때도 있지만 그 옛날 아버지께서 대쪽처럼 바른자세로 항상 문중 대소사 일에 앞장 서시던 모습을 거울삼아 저도 웬만하면 다소의 고통이 따르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우리 문중과 우리 가정 완만하게 이끌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아버지 어머니 큰 형님댁에이 형님 돌아가시고 가세도 기울고 이런일 저런일로 집안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둘째 형님댁도 형수님 우환도 많이 깊었고, 또한 아이들 문제도 많이 복잡 난해 합니다. 그런데 나라도 넉넉 하면 이렇게 힘든 두 가정에 보탬이라도 되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다 보니 부모님 생존하실때 우리 형제들 단란한 시절 보내던 그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하오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형님들 !
하늘나라에서 큰형님댁, 그리고 작은형님댁 하루속히 잔뜩 찌푸린 먹구름 가시우고 해맑고 따뜻한 양지바른 햇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늘 살펴 지켜 주세요 저에 이제 남은 소원은 우리 형제들중 큰형님댁과 작은 형님댁이 가장을 여의고 중심축을 잃고 많이 불안한 모습 보여 하루라도 빨리 그 가정에 늘 웃음이 함께 하는 평화의 날이 오기만을 소원하며 기도를 드리고 있답니다.
하오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형님들 !
항상 따사로우신 사랑으로 우리가정 보살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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