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자야, 명자야 - 부평공원의 명자꽃 사랑 이야기

2024. 3. 23. 11:41☎오늘의 생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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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 / 가사

나 어릴 적에 개구졌지만

픽하면 울고 꿈도 많았지

깔깔거리며 놀던 옥희 순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변했을까

자야자야 명자야!

불러샀던 아버지

술심부름에 이골 났었고

자야자야 명자야!

찾아샀던 어머니

청소해라 동생 업어줘라

어스름 저녁 북녘하늘 별 하나

눈물 너머로 반짝반짝 거리네

나 어릴 적에 동네사람들

고 놈 예쁘다 소리 들었고

깐죽거리며 못된 철이 훈아

지금 얼마나 멋지게 변했을까

자야자야 명자야!

불러샀던 아버지

약심부름에 반 의사됐고

자야자야 명자야! ..

 

자야! 자야, 명자야 - 부평공원의 명자꽃 사랑 이야기

 

부평공원의 새벽은 언제나 그렇듯, 평화롭고 조용한 품에서 잠에서 깨어난다. 산책의 동반자, 나의 반려견 동원이와 나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길때다. 이른 새벽의 고요함을 깨우는 것은, 멀리서 우리를 반기는 노오란 산수유꽃의 화사함이다.

 

매년 4월 초순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수유꽃 사이에서, 명자꽃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이른 봄의 소박한 약속처럼, 그 작은 꽃망울은 스스로 봄의 전령임을 증명한다. 명자꽃에 대한 나의 애정은 깊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는 듯한 반가움이 마음을 채운다.

 

새봄, 명자꽃 나무에 맺힌 작은 꽃망울을 사진에 담으려 시도한다. 그러나 그 작다란 꽃망울이, 갤럭시23 울트라폰의 10, 20, 30배 줌을 거치며 화면 속에서 마치 용이 용트림을 하는 듯, 생생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태어난다.

 

명자꽃은 겸손함과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다. '겸손'과 '순수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처럼, 차가운 봄바람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가장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4월 초순,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그 시절에 명자꽃은 피어난다.

 

명자꽃은 봄의 전령으로서,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겨울 같은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그 시련을 견뎌내면 반드시 봄이 오고, 명자꽃처럼 아름다운 순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른 새벽, 부평공원에서 동원이와 함께한 산책에서 발견한 명자꽃은 그렇게 우리에게 작지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겸손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명자꽃의 이야기는, 봄의 따스함과 함께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