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은신 땅굴에 바닷물 쏟아 붓는다 [조선일보 기사]

2023. 12. 5. 17:50☎시사(時事)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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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은신 땅굴에 바닷물 쏟아 붓는다

지중해서 물 끌어올 해수펌프 최소 5개 설치 마쳐

이혜진 기자

입력 2023.12.05. 14:35업데이트 2023.12.05. 15:04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터널을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추가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하에 설치한 땅굴에 해수를 채워 침수시켜 하마스를 소탕하는 작전을 계획 중이라고 미 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지난달 중순쯤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북쪽으로 약 1마일(4km) 떨어진 위치에 대형 해수펌프 설치를 마쳤다. 최소 5개인 펌프는 지중해에서 물을 끌어와 각 펌프당 시간당 수천㎥의 물을 땅굴에 주입시켜 몇 주 안에 땅굴을 침수시킬 수 있다. 미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미국에 이 작전 계획을 알렸으며, 이 작전의 군사적 효과, 환경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을 실현하는 데 얼마나 근접해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 계획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IDF 관계자는 이 작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IDF는 다양한 군사 기술과 무기(도구)를 사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기 전에 이스라엘이 해수펌프를 사용하게 될지도 확실하지 않다. 몇 주 동안 땅굴을 침수시키는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땅굴 밖으로 나올 것이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WSJ에 “땅굴과 그 주변의 세부사항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이 작전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확신할 수 없다”며 “아무도 가본 적 없는 땅굴에서 바닷물이 어떻게 배수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효과적인지 미리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땅굴 침수 계획을 둘러싼 논란은 IDF가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이미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황폐해졌고, 많은 민간인들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물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가자 주민들의 식수원인 정수 시설들은 최근 작동을 멈췄으며, 이스라엘에서 가자로 이어지는 수도관 3개 중 하나는 전쟁 이후 완전히 끊기면서, 전쟁 전 하루 1인당 최대 83리터가량 들어오던 물의 양은 전쟁 후 3리터로 줄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은 “해수를 끌어오는 것이 기존 상하수 시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또 지하수 매장량이나 인근 건물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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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부에서도 이 작전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 계획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반면, 다른 관리들은 미국이 땅굴 파괴 작전을 지지하며 이 계획에 대한 미국의 반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지금까지 약 800개의 땅굴을 확인했으며, 땅굴 네트워크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애시당초 전쟁과 하마스가 감히 이스라엘 국민을 인질삼는것도 모자라 전쟁을 걸어온것이 오산이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북한도 똑 같은 방법으로 응징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