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9. 11:58ㆍ☎청파산행과여행기☎
명성산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위치해 있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의 애환이 호수 뒤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명성산에 숨겨져 내려온 전설이 있는다. 명성산은 일명 울음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전설에 의하면 궁예(弓裔)가 건국 11년 만에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이곳에 피신하다 1년 후 피살된 곳으로 알려져 있고, 궁예의 말로를 이곳의 산새들이 슬퍼해서 명성산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서북쪽에는 철원용암대지가 형성되어 있고, 한탄강이 용암대지를 흐르며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다.
높이 922m.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광주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동쪽에 광덕산(廣德山, 1,046m)과 동남쪽에 백운산(白雲山, 904m), 남쪽에는 사향산(麝香山, 736m) 등이 솟아 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북쪽으로 오성산, 동북쪽으로 상해봉과 대성산, 백암산이, 동쪽으로 광덕산, 동남쪽으로 백운산과 국망봉이 보인다.
서남쪽 기슭에는 자인사(慈仁寺)가 있고, 그 옆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는 산정호수(山井湖水)가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용화저수지(龍華貯水池)가 있다.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산정호수와 이어진 관광·등산 길이 개발되어 주말이면 찾는 사람이 많다. 1997년부터는 ‘산정호수·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데, 전국 5대 억새군락지로 손꼽힐 정도로 5만평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및 다음백과
산이 보약이다 … 걸어서 하늘까지 가자 "명성산 억새꽃" 산행을 다녀오다
며칠 전이다. 늘 나와 함께 산행, 그리고 둘레길등을 걷기 운동 하는 친구들과 (2021.10.16.) 명성산 산행을 하기로 떡떠먹듯 약속을 했다. 그런데 뜻밖에 기상청 예보에 명성산 산행을 하느날 가을비가 내리며 쌀쌀해진다고 한다.
그 바람에 명성산 산행을 하기로 한 일행들, 한 사람 두사람 산행 약속이 비 핑계 대며 빛바래 진다. 그러나 내 경우는 2004년 10월 9일 한번 다녀온 후, 명성산 은빛물결 억새바람 물결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올해는 무슨일이 있어도 꼭 한번 다시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거런데 펑크가 나는 바람에 이래저래 기분이 별로다. 그러다 보니 잠을 자면서도 계속해 명성산 억새바람 꿈을 꾼다.
그러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잔다. 그리고 10월 16일 새벽 2시반 눈을 뜨니 아무래도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아파트 베렌다를 열고 하늘을 보니,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비가 내려야 한다. 그런데 비는커녕 청명한 하늘에서 휘엉청 밝은 별빛만 쏟아져 내린다. 그런데 기온은 꽤 차다.
이 가을 지나면 올해도 그럭저럭 다 가는 것 같다. 두달이 채 안남었다. 내년(2022년)이면 내 나이 79세다. 갑자기 79세는 인생길을 79km로 달린다는 우스게 소리도 생각난다. 하지만 아직 고개숙인 남자는 아니란 자부심이 있다.
이리저리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갑자기 안되겠다. 나 혼자서라도 산행을 강행 하자 생각하고 서둘러 새벽 3시 걸망을 꾸린다. 산행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늘 떠나는 산행다 보니 배낭 챙기는 일도 누워 떡먹기다.
그렇게 배낭을 챙기고 나니 새벽 4시다. 어떻게 할까. 아침을 먹고갈까. 아니면 가다 휴게소에서 대충 땔까 고민을 한다. 그런데 그우라지놈의 중국발 코노나 때문에, 휴게소 먹거리가 쉽지 않다.
명성산이 근교 산행도 아닌 원거리 산행인데, 아침을 굶으면 중간에 만에 하나 컨디션에 문제 생기면 괜스리 나만 골탕 먹는다. 서둘러 주방에가 안방에서 곤히자는 아내가 깰세라 까치발을 들고, 조심조심 먹거리를 찾는다.
그런데 마침 어제 아내가 끓여놓은 뼈다구 해장국이 냄비 가득하다. 그 바람에 해장국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발걸음도 가볍게 걸망을 짊어지고 집을 나서 집근처 대왕김밥집에서 김밥 한줄 사들고 돌아와, 부르릉~~~ 차 시동을 걸고 시간을 보니 정각 5시다.
부평에서 명성산 상동주차장까지는 네비가 1시간 40분(120km)이 걸린다고 가르친다. 자 출발이다. 시내 구간을 지나,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 그리고 꼬불꼬불 이어지는 시골길을 달려 명성산상동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다.
그런데 주자장은 아직 텅텅비어있다. 특이한 것은 이곳 주차장에는 70세 이상 노인들만 주차를 하는 주차공간 몇개가 별도로 설치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편하게 주차를 한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니 나처럼 일찍 명성산억새 산행을 온 무리들이, 여기 저기 산행 준비를 하는 것이 보인다.
산행전 시간을 보니 정각 오전 7시다. 주차장 건너편 산정호수 뒷산(망무봉294m)에 걸친 운해가 보이는데, 마치 벨트를 휘감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오랫만에 보는 운해가 반갑다. 시간에 쫒기지만 않으면 사진 몇 컷찍고 싶지만 욕심을 버린다.
명성산 들머리(주차장) 입구에는 먹거리 상품을 판매하는 상업지역을 지나자 곧바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그런데 명성산 지역 일대가 상당히 습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등산로는 습지로 이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를 돌가닥길(너덜겅)으로 조성 되어있다. 자칫 방심하면 순간적으로 돌부리에 차여 부상 당하기 쉽다. 이 구간에서 노약자들은 특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그 길을 걸으며 느낌은 해마다, 이맘때면 수 없이 많은 인파가 명성산 억새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그런데 탐방객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정관청 뜻데로 등산로를 조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등산로 주위에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과, 비선, 등룡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시원한 폭포수 낙차 소리가 계곡을 지나, 억새바람 언덕까지 메아리처럼 전해온다. 그 바람에 도심의 일상에서 찌든 피로를 싱그럽게 힐링할 수 있어 좋다.
애초 산행 계획은 책바위 구간 코스를 생각했다. 그런데 입구에 도착하니 뜻밖에 등산로 아님 이정표 푯말이 서있다. 이건 아니다. 험하다고 무조건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산행중 등산로가 아니거나, 없다라고 표식을 한곳은 대부분 등산로가 있다는 이야로 반대로 해석해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날은 일행없이 나홀로 산행인데, 섣불리 새벽드리 암릉구간 산행을 하다 미끄러져 사고라도 나게 되면 괜스리 잘난척 하고 나홀로 산행하다 사고쳤다고, 그 꼰댕이 노망나 혼자 산행하다 다쳤다고 안들어도 될 뒷소리 듣는 것이 조금은 껄끄럽다.
그래서 터덜터덜 안전한 코스로 간다. 비선폭포, 조망테크, 등룡폭포, 약수터 지나 “명성산 억새 바람길” 아취문에 도착하니 입구 들머리부터 150여장 사진을 찍으며 올랐는데, 1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길 명성산 억새 바람길 저 넘어 먼발치로 보이는, 억새군락지 억새풀이 마침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다 보니, 이상하다. 나도 억새 바람따라 흔들리는 것 같은 착각 현상에 빠졌다.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이쯤에서 나는 억새 군락지 하이라이트 구간은, 부지런히 팔각정, 삼각봉, 명성산 정상을 찍고, 하산할때 오후 따스한 햇살에 반사되어 은빛 넘실거리는 “억새군락지”를 보기로 하고, 좌측 억새 풍경길을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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