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4. 12:22ㆍ☎훈훈한美談이야기☎
? 방하착(放下着)..^^?
산사의 스님들 사이에 '방하착'이란 예화가 자주 등장 하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 스님이 탁발을 하러 길을 떠났는데, 산세가 험한 가파른 절벽 근처를 지나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절벽 아래서
"사람 살려! "
라는 절박한 소리가 실낱같이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오는 절벽 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사람이 실족을 했는지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다행히 나뭇가지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이오?"
라고 스님이 물어보니 다급한 대답이 들려왔다.
"사실은 나는 앞을 못 보는 봉사올시다!
산 너머 마을로 양식을 얻으러 가던 중,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는데, 다행히 이렇게 나뭇가지를 붙잡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있으니, 뉘신지 모르오나 어서 빨리 나 좀 구해주시오! 이제 힘이 빠져서 곧 죽을 지경이오!"
하는 것이었다.
스님이 자세히 아래를 살펴보니, 그 장님이 붙잡고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는 땅 바닥에서 겨우 사람 키 하나 정도 위에 있었다. 뛰어 내려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위치였던 것이다.
그래서 스님이 장님에게 외쳤다.
"지금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그냥 놓아 버리시오! 그러면 더 이상 힘 안들이고 편안해 질 수 있소!"
그러자, 절벽 밑에서 봉사가 애처롭게 애원했다.
"내가 지금 이 나뭇가지를 놓아버리면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즉사할 것인데, 앞 못 보는 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어 제발 나 좀 살려주시오!"
라고 애걸복걸했다.
그러나, 스님은 봉사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으면 당장 그 손을 놓으라고 계속 소리쳤다.
그런 와중에 힘이 빠진 봉사가 손을 놓치자 땅 밑으로 툭 떨어지며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몸을 가다듬은 장님은 졸지간에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파악하고 멋적어 하며 감사인사도 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렇다, 우리도 앞 못 보는 장님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봉사가 붙잡고 있는 나뭇가지가 오직 자신을 살려주는 생명줄인줄 알고 죽기 살기로 움켜쥐듯이,
끝없는 욕망에 집착하며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놓아 버리면 곧 죽고 못 살 것처럼 아등바등 발버둥치는 눈 뜬 장님이 바로 우리들이 아닌지?
썩은 동아줄과 같은 물질을 영원한 생명 줄로 착각하고 끝까지 붙들고 발버둥치는 불쌍한 우리네 중생들...
자기를 지켜주는 생명줄이라고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놓아버려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알려 주는데도 불구하고, 귀담아 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
는 뜻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온갖 번뇌와 갈등, 스트레스, 원망, 집착 등이 얽혀있는데, 그런 것을 모두 홀가분하게 벗어 던져 버리라는 말이 방하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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