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1. 16:53ㆍ☎청파산행과여행기☎
산행일시 : 2004년 7월 31(월요일)
산 행 지 : 충북 단양 제비봉
산행코스 : 단일코스
산행인원 : 매제와 둘이
산행시간 : 3시간
산행코스와 산행시간 : 제비봉 매표소(06:58) - 고가사다리구간(07:37) - 제비봉 정상(08: 35) 하산완료 매표소(09:55) 3시간 이면 충분함.
그러니까 꼭 작년 이맘때 일이다. “불발로 끝난 치악산 산행기”란 제목의 글을 썼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그런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누이동생 부부와 조카들과 함께 단양 팔경의 명소가 함께하는 충북, 단양에 콘도를 얻어 휴가길에 나섰다.
그 바람에 옆자리에 아내를 태우고 손수 운전을 하며, 달려 가는길에 나는 지난해 휴가길 악몽이 다시 떠올라 아내에게, ‘당신 올해도 나 새벽 산행 떠날 때 따라 나설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이번엔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자신은 손자와 함께 수영장에 가 있을테니, 당신이나 마음놓고 산을 가던지, 아니면 산에가서 아예 산 사람하나 얻어 살림을 차리고 살던지 편한대로 즐기다 오라고 순순히 풀어준다.
그 바람에 첫날은 일행들과 함께 충주호 유람선과 단양팔경 일원,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모처럼 만난 가족들과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이다. 새벽 5시부터 제비봉 산행을 위해,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최근 산행에 맞들린, 매제와 함께 차를몰고 나선다.
아름다운 관광 단양이라는 “충청북도 단양군 제작” 안내도에 따르면, 36번국도를 따라 장희나루 인근에서 제비봉 매표소를 찿으니, 어랍쇼 매표소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새벽이라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없다.
다행히 장희나루 부근에서 충북지역 교통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다는 봉고차 운전자 분을 만나 제비봉 가는길을 묻는다. 그런데 그런분도 정작 찾는 제비봉 매표소는 처음듣는 곳이라고 한다. 잔뜩 기대를 했는데 실망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36번 국도를 계속 달린다. 여기가 어디야. 단양과 제천 경계를 지나 달리고 있다. 느낌에 아무래도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어쩔 수 없이 이른 아침 문을 연 해장국집에 들어가, 덥석 인사를 하고 제비봉매표소 위치를 묻는다.
그러자 친절한 충청도 아주머님의 말씀, 지나쳐도 한창 지나쳐 왔으며 바로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 제비봉 매표소가 있다는 것이다. 아~~~! 무식한 길치인 내꼴이 우습다. 우리가 장희나루에서 제비봉 매표소를 얼마나 찾았는데, 그곳이라니......,
내 눈 시력이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우시 1.5, 좌시 1.2를 자랑하는데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 이러다간 아무래도 제비봉 들머리 찾다 산행이고 뭐고 길거리에서 시간 허비하다 돌아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교통 혼잡이 없는 이른 아침결에 36번 국도를 무려, 한 시간여나 알바를 하며 달렸으니, 어림잡아 100km는 알바한 느낌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쩔 수 없이 서행으로 달렸던길을 다시 뒈짚어 올라오며 제비봉 매표소를 찾는다.
그런데 이때다. 제천에서 단양으로 이어지는 길목 우측 산기슭에, 거짓말 보태면 손바닥 보다 조금 크게 “제비봉 매표소”가 있다. 나참 기가막혀, 광광안내서에는 분명, 번지르르 하게 “아름다운관광 단양”이라고, 관광지 안내를 해놓고 ‘제비봉 매표소’ 표식은 보일락 말락하게 은폐엄페 하다시피 설치를 해두어다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이곳을 관리하는 지자체 행정 당국의 탁상행정 극치를 보는 것 같아 입맛 씁쓸하다. 충주호 명물 장희나루는 여름철이면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이다. 지각있는 행정당국이었다면, 장희나루 주위에 하다못해 제비봉 매표소 이정목이라도 하나 세웠어야 했다. 그래놓고 무슨놈의 관광 단양을 자랑한단 말인가.
행정당국의 엇박자에 놀아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충북, 단양의 제비봉을 찾다가 불필요한 헛걸음질을 했을까. 충북 단양군청은 말로만 관광단양 외치지 말고 충북의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의 불편이 무엇인가를 좀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
길거리에서 한 시간여 알바를 하고, 6시 58분에서야 제비봉 매표소를 통과 하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근무자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매표를 하지 않고 무임승차 한것처럼 그냥 통과를 한다. 그러다 보니 멀쩡한 사람이 괜스리 공짜 좋아해 돈 안내고 입산한 것 같은 께름찍 하다. 그렇다고 직원도 없는 매표소에 돈을 놓고 통과하는것도 좀 그렇다.
이곳 제비봉 등산로는 대부분 가파른 능선, 암릉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처럼 고소 공포증 있는 사람은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절경을 보다 이따금 어찔하는 현기증을 느낀다. ‘이럴줄 알았으면 고소공포증 없게 아침에 가볍게 해장이라도 한잔 하고 올 것을.....,’ 후회 막급이다.
제비봉 오름길에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장희나루)의 풍경이 장관이다. 그런데 동행한 매제는 아슬아슬 현기증나는 코스를 마치, 다람쥐처럼 요리조리 바위를 잘도 피해 다니며 앞서간다.
그런데 이때다. 저 멀리 제비봉 (721m)가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등산로는 마치 이삿짐센터 고가사다리처럼, 고추세워 이어지는데, 고소공포증으로 현기증이 계속난다. 컬났다. 아직 갈길은 먼데, ‘누가 고소공포증 치료법 아는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새벽녘에 본 뉴스에서 태풍이 일본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태풍 여파가 이곳 충청도에도 미치려는가 보다. 등산로 주위에 수 백개 넘는 개미집이 있는데, 이 개미들이 비올때를 대비하는지, 그 작은 입에 흙과 돌을 물고 바쁘게 허둥지둥 일을 하고 있다.
그사이 해발 721m 제비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엔 시원한 하늬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그러다 보니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땀이 순식간에 멈췄다. 매제와 나는 가슴을 한껏 풀어 헤치고 제비봉고 그 바람을 한 아름 가슴에 품는다. 그러다 보니 문득, 나 어린시절 초등학교때 음악 시간에 부르던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때 이마에 흐른땀을 씿어준데요’란 노래가 생각나 혼자 콧노래로 흥얼거려 본다.
제비봉 정상에서 보이는 단양 8경, 충북 제천의 아름다운 산들, 향월산 336m, 옥순봉 928.6m, 구담봉 330m, 동산 9896m, 가은산 575m, 금수산 1016m 말목산 710m등을 한눈에 본다. 그러다 보니 마치 내가 단양팔경 병풍, 그림속에 들어있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계속 이어지는 등산로는 온통 소나무 숲이다. 그 바람에 피톤치드 향이 더욱 싱그럽다. 소나무숲 외 아주 어쩌다 간혹, 도토리나무 한 그루가 사는데, 이 도토리 나무에 아직 여물지도 않는 도토리를 산중의 절도범, 청솔모가 도토리나무를 가지째 꺾어 등산로에 버려 지천이다.
나쁜 도둑놈, 청솔모 야 이놈아, 난 그런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청솔모를 다람쥐처럼 산에사는 유익한 동물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날 본 청솔모의 범죄현장을 목격하고 나니, 그동안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다. 청솔모 너 이놈 두고 보자.
제비봉 등산로엔 수백년은 됨직한 소나무들이 마치, 분재처럼 고상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등산로는 대부분 마사토 구간이다. 그러다 보니 산행길에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한 포기 볼 수가 없다. 다만 이따금 유일하게 도라지꽃이 한, 두송이 피어 고고한 자태를 뽐낼 뿐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하산을 하다 보니, 어느사이 제비봉 매표소에 도착하며 이날의 제비봉 산행을 모두 마친다. 그런데 이때다. 하산하는 우리를 본 매표소 직원이 어정쩡한 모습으로 처다 본다. 아마 매표소 통과 요금을 내라고 할것인가. 말것인가를 생각 하나보다.
그 사이 우리는 매표소를 통과했다. 그런데 기분이 영 찜찜하다. 영락없이 ‘똥넣고 밑 앉씾은 기분이다.’ 이럴때 내가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매표소에 요금을 내고 나오는 것이 정답이다. 그동안 늘 바른생활을 주장해온 사람 입장이 말이 아니다. - 오늘 내가 처한 입장일 때 혹시, 다른 산님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그 답을 듣고 싶다. -
충북 단약 제비봉 및 장희나루 이야기
충북 단양군 단성면의 제비봉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 서쪽에 자리잡은 충주호 쪽으로 8㎞ 떨어진 장회리에 자리잡은 산이다. 단양팔경의 절정인 구담봉과 옥순 봉에서 서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보이는 바위산이다.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쪽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편 모습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충주호 건너편 금수산도 단풍이 빼어나지만 바위산과 어우러진 제비봉의 단풍이 더욱 멋지다. 충주호를 비롯해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유적을 모은 청풍문화재단지, 월악산 그리고 단양팔경이 가까운 곳에 있다.
등산코스는 장회리를 출발해 정상에서 다시 장회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5㎞·2시간). 음성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금왕- 음성- 충주- 36번 국도를 거쳐 단성 장회휴게소에 닿게 된다.
제비봉 (710m), 충북 단양군 단양읍 장회리
제비가 날개짓을 하며 차오르는 모습의 형상이며 구담봉과 옥순봉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오성암 암자가 있다. 산이름이 제비봉으로 불리어 온 것은 물론 충주호가 생기기 전부터이지만, 지금도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충주호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본래 충주호가 생기기 전 구담봉 아래는 급류여서 남한강을 오르내리는 선박이나 뗏목이 겨우 통과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지역이 남한강 일원에서 유난히 물살이 급했던 이유는 바로 남쪽의 설마동 계곡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구담봉 못미쳐에서 합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장회리까지는 부지런을 떨어도 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때문에 제비봉을 당일로 다녀올 생각이라면 무조건 첫차로 단양이나 충주에 도달해야 한다. 제비봉 산행은 장회교에서 동쪽인 단양 방면으로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따라 1km 거리인 학선어골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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