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7. 20:32ㆍ☎내고향약산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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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1리 약산골은 자유로가 생기기 전에는, ‘산간벽지 두메산골’이라 해도, 과언 아닐 정도로 ‘오지’ 마을이었다. 그런데 1990년 10월 착공 ~ 1994년 9월 완공된, ‘자유로와 통일동산 조성 계획’에 따라 단위부락이었던 약산골이 ‘천지개벽’된 것처럼 몰라보게 변모했다.
그러다 보니 어린시절 장마철이면 시냇가에 동무들과 물고기 잡고, 여름철이면 함포, 불방죽, 오께논머리, 샛강을 오고가며 미역감던 어린시절 추억들도 다~~~개발이란 이름하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마을 이름도 법흥1리(약산동)에서 “법흥1리 이주단지”란 새 이름을 얻었다.
그러다 보니 개발후 처음에는 꼭 남의 동네(타동)처럼 낮설었다. 하지만 세월도, 인심도, 점차 새로운 개발환경에 익숙해갔다. 그렇게 한 해, 두해, 벌써 십 수년이 흘렀다. 그러다 보니 많은 약산골 출신 청년들은 고향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자 점차, 옛 고향 마을에 대한 동경(憧憬) 하늘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그때 그시절 고향 어르신 선배, 후배들이 뜻을 모아, 2013년 “약산향우회”를 창립했다. 이후 향우회를 통해 잊혀질뻔했던 고향 마을의 정취를 다시 새기게 되었다.
고향이 좋다... 파주 탄현면 법흥리 이주단지(약산)마을
나는 매일 평균 23,000보 정도 걷기 운동을 한다. 오늘 (2020년 6월 16일)도 이른 새벽 5시부터 1시간 반 걷고 나니 10km 15,000여보를 걸었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손녀딸 dbc유치원 등원을 시키고 바삐 전철을 타고 달려간다.
합정역 1번 출구로, 역에서 먼저와 기다리는 일행 7명을 만나 2200번 좌석 버스를 타고, 1시간여 달려 내 고향 파주시 탄현면 법흥1리로 도착했다. 이곳은 1950년 내 나이 일곱살때 6•25 한국전쟁으로 피난나와 정착해 살던, 제2의 고향마을이다.
이 마을 뒷산 이름이 (약산, 검단산)이다. 그런데 이 산을 에워싸고 이름도 친근감가는 “살레길”이 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어린시절 초등학교 다닐 때 원족(소풍) 다녔던 검단사 사찰을 돌아본 후 검단산, 약산 산행을 한다.
산행길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고향마을 전원 풍경이 시원스럽다. 이곳은 우리나라 전국 명품쌀(감칠미)의 생산지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뿐 아니다. 파주의 곡창지 교하평야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찐 농촌풍경을 보여준다.
그 외 한국의 아웃토반(Autobahn)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자유로가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다. 그 넘어로 우리나라 4대강의 하나인 한강이 근엄한 모습으로 유유히 흐르고, 김포평야가 마주보고 손짓하며 윙크를 한다. 또한 마즌편 건너에는 오두산통일전망대가 위풍당당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오두산전망대는 중국발 괴질 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된체, 대형 태극기만 쓸쓸히 날린다.
그 넘어에는 6•25 한국전 실향민들의 한이 서린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옛 경기도 개풍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개성 송악산 덩물산도 보인다. 그러는 사이 원래 그리 길지 않은 짧은 코스의 살레길 이지만 2시간여 넘게 산행을 했다.
산행 끝나자 마자 나에 건강지킴이 “트랭글”앱을 확인하니, 아침결에 부평공원 걸은 것 포함해 모두 20키로 3만보를 더 걸었다. 그러다 보니 출출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실감 난다. 우리들은 서둘러 또 걷든다.
이조 16대 인조대왕능 인근에 위치한 갯마을 “로빈의 숲”으로... 이곳은 고향 선배께서 운영하는 소문난 음식점이다. 이곳에서 일행들과 시원하게 쏘,맥 한 잔으로 목을축인다. 그리고 그리고 곁드려 냉면으로 점심을 했다.
이제 식후 경이다. 금강산구경길에 나서도 좋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고향 후배들이, 손에 손에 삽겹살, 맥주, 소주, 막걸리를 사들고 저푸른 초원에, 그림같은 육각 정자를 짓고 정자 이름을 “조아 조아 조아”라 지은 후정자로 초대를 한다.
고향 후배님들은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묵묵히 고향마을 농촌을 지키며 살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과 푸짐하게 생사겹살 구우며 형님 한 잔 아우 한잔 하며 나누며 우정을 나누는 건배 소리가 저 푸른 들판 가득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늦었다. 다행히 차를 가지고 온 후배의 차편으로 부평에 도착해 주차를 한다.
그리고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란 속담처럼, 우리는 또 다시 근사한 중국집에서 묻어들어 또 2차 뒷풀이까지 하고 늦게 귀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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